보령댐 수위 ‘경계’ 단계 진입… 4대강 물 공급
보령댐 수위 ‘경계’ 단계 진입… 4대강 물 공급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7.03.2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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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최대 11만 5천톤 금강 물 공급… 생활·공업용수 만전

   
▲ 보령댐 도수로 분기시설.

국토교통부는 오는 25일부터 보령댐 도수로를 통해 금강의 물을 보령댐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는 보령댐의 저수량이 계속 낮아져 오는 25일경 ‘경계’ 단계 진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뭄이 진행되면 ‘댐 용수부족 대비 용수공급 조정기준’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 순으로 대응 단계가 격상된다.

국토교통부·충남도·충남 8개시·군 등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마련된 ‘보령댐 도수로 운영기준’에 따르면, 보령댐 저수량이 낮아져 ‘경계’ 단계에 진입하면 도수로 운영을 시작한다. 반대로 보령댐 저수량이 ‘관심’ 단계 이상으로 회복돼 보령댐 만으로도 물 공급이 가능해지면 운영이 중단된다.

보령댐 도수로는 보령댐 저수량이 ‘경계’ 단계 진입될 경우, 보령댐 급수지역(보령시·홍성군·청양군·서천군·태안군·예산군·서산시·당진시)의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설계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기상 및 수질 상황 등을 고려해 도수로 공급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며, 도수로를 통해 공급된 물은 보령댐에 비축해 ‘경계’ 단계 도달 시 감축되는 농업용수로 우선 활용해 감량 없이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도수로를 운영하면서 보령댐 저수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보령댐 공급량의 일부를 인근 댐에서 대체 공급해 보령댐의 부담을 더욱 줄이는 급수체계조정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추진할 계획이다.

관련해 금강의 물 유입에 따른 수질 및 수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5단계 수 처리 과정을 거치고, 취수지점부터 보령댐까지 모니터링을 실시하게 된다.

이를 위해 보령댐 내 보령정수장의 정수처리 공정 및 수질 검사(먹는 물 수질기준 60가지 만족)를 거쳐, 관련 규정에 맞는 안전한 수돗물이 공급되도록 할 계획이다.

보령댐 도수로는 지난 2015년 보령댐 유역의 극심한 강수량 부족으로 생활·공업용수 급수제한(2015. 10. 8~2016. 2. 16) 등 위기상황(보령댐 고갈까지 우려되었던 상황)이 발생해 건설, 2016년 2월 통수를 완료했다.

보령댐 도수로 공급량(일 최대 11만 5천㎥)은 보령댐 사용량(일 16∼31만㎥, 평균 23만㎥, 2016년 기준)의 약 50%에 달해 보령댐의 부담을 절반으로 줄이는 효과가 있다.

다만, 보령댐 도수로는 용수공급의 보조적인 대책으로 건설된 만큼 보령댐 용수공급 전량(全量)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므로 해당 지역에서는 물 절약을 강화해 나갈 필요성이 제기된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강수량이 계속 부족한 충남서부지역 물 부족에 대한 중·장기 대책으로 대청Ⅲ단계 광역상수도사업 및 충남서부권 광역상수도사업과 대산임해 해수담수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올해 홍수기 전까지 다목적댐의 생활·공업용수 공급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강수량 부족으로 인해 가뭄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다목적댐 운영을 실수요량 공급 중심으로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국민들도 앞으로 발표되는 가뭄 예·경보를 참고하시기 바라며, 물 절약 실천에 적극 동참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전국 다목적댐의 총 저수량은 22일 7시 기준 59억 6000만㎥으로 예년의 111%, 작년의 105%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생활·공업용수는 전 다목적댐에서 정상 공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