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꽉 막힌 도로 '빅데이터' 뚫는다
국토부, 꽉 막힌 도로 '빅데이터' 뚫는다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03.2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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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도로 혼잡 요인 분석···과학적 교통정책 마련 기대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빅데이터가 교통정책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퇴근 시간대마다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현 도로의 한계에 대한 해법을 국토교통부가 빅데이터에서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22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도로정책’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정책 실무자를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스마트한 도로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워크숍에서는 교통분야 빅데이터 전문가가 혼잡한 도로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방안과 도로 정책이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후 실무자 간 질의응답을 통해 도로 혼잡을 해소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도 논의했다.

한국교통연구원 한상진 소장은 휴대전화 이용패턴 데이터로 추출된 유동인구 데이터와 내비게이션 경로데이터를 결합해 주요 혼잡구간의 통행패턴을 분석하고 개선 대안을 발표했다.

한 소장은 수도권 지역의 대표적인 정체 구간 중 한 곳인 서울과 경기 과천시를 잇는 남태령 고개 부근의 교통량과 소통 방향 빅데이터를 분석해 정체 구간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로 확장·신설 혹은 인근 우면산 터널의 통행료를 인하해 분산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했다.

카카오 황윤익 이사는 카카오택시 데이터를 통해 버스 이용이 불편한 서울 주요 지역에 대한 버스노선 체계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황 이사는 택시 관련 빅데이터를 통해 택시 승객이 많은 경로를 분석한 결과, 서울 관악구 남현동, 강남구 일부 구간, 위례신도시 등을 택시 수요가 많은 곳으로 분석했다. 이 결과는 대중교통이 불편함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자료로, 해당지역의 대중교통 정책을 함께 논의했다.

이밖에 한국도로공사 양희문 팀장은 화물차 운전행태와 교통사고정보를 분석해 위험구간의 시설 개선 사례와 효과를 중심으로 톨게이트 교통량, 구간별 소통정보, 휴게소 이용정보 등 각종 고속도로 정보의 통합 및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국토교통부 김정렬 도로국장은 "그동안 정부가 교통분야에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민간에도 공개하고 있으나 정책에 활용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며 "이번 워크숍을 통해 실무자가 교통정책을 수립함에 있어 과학적이고 정확한 대책을 강구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 디지털 사회기반기설(SOC) 부처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교통분야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현재의 교통문제를 진단하고 실질적인 개선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