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한건축학회 하기주 회장에게 듣는다
[인터뷰] 대한건축학회 하기주 회장에게 듣는다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7.03.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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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관·학·연 융합 앞장 산업 발전 혼신”

   
하기주 대한건축학회장.(사진=김주영 기자)
내달 ‘2017 건축도시대회’ 개최 회원 소통·융합으로 학회 발전 선도
인간 중심 스마트도시건축 도입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융합 나서야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대한건축학회는 교육과 학술, 연구 뿐만 아니라 산업발전을 위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차별화를 꾀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대한건축학회는 1945년 해방과 함께 설립, 창립 72주년을 맞는 최고의 역사와 2만3천여명의 최대 규모의 회원을 자랑하는 건축계의 모태 학회다. 그동안 건축분야의 교육, 연구, 정책 및 기술개발을 통해 국가건설발전을 선도해왔다.

하기주 대한건축학회장은 학회의 고유 영역인 교육, 학술, 연구 분야는 물론 산업 발전을 위해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회원중심의 소통과 융합을 통해 인재양성 및 교육제도 개선으로 미래발전 전략을 새롭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추진하는 사업도 주목된다. 하 회장은 “올해는 2017 건축도시대회, 2017 통합건축도시대회, 건축리더십아카데미AAL, 국가건축도시산업포럼, 대한건축학회 회원의 날 행사, UIA 2017 서울세계건축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특히 산·관·학·연이 산업발전을 모색하는 2017 건축도시대회를 비롯해 건축도시 관련 공공단체, 학회, 협회 등의 유관단체와 함께 하는 교류의 장인 ‘2017 통합건축도시대회(가칭)’ 등을 적극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2017건축도시대회는 4월 26일부터 29일까지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개최할 예정이며, 실무자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예정이다.

2017 건축도시에서는 학술발표대회, 동아시아 건축 도시 국제컨퍼런스, 건축도시산업발전 특성화 포럼, 건축도시산업페어, 건축도시 설계 및 엔지니어링 실무전문가 사례연구 발표, 제주건축도시발전대회 및 건축문화투어, 정기총회, 우수졸업논문전, 디지털 건축대전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하반기에는 2017 통합건축도시대회(가칭)를 개최할 예정이다. 건축도시 관련 공공단체, 학회, 협회 등의 유관단체와 함께 하는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하기주 회장은 “지난 2월 22일 약 20여개 유관단체 교류회를 갖고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주제발표도 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해 10월 창립한 국가건축도시산업포럼을 통해 국가차원의 정책, 제도를 제안하고 입법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조정식 국회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과 하기주 대한건축학회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포럼은 2016년 10월 19일 창립식 및 1차 포럼 ‘스마트 건축도시 산업 활성화 방안’, 2016년 12월 14일 제2차 포럼 ‘국민 안전과 행복을 위한 건축도시 실현방안’, 2017년 3월 2일 제3차 포럼 ‘국민 복지 구현을 위한 건축 도시재생 활성화 방안’ 등을 진행했다.

8월 22일에는 대한건축학회 회원의 날도 개최한다. 창립일인 1945년 9월 1일을 기념해 역사적 의의를 되새겨보고, 회원 중심의 소통과 단합을 이루는 축제의 장으로서 앞으로 학회가 발전적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모색하기 위해서다.

또 미래사회 건축 인재를 위해 학부 1,2년생인 건축입문자에게 학회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학회 평생 활동의 동기를 부여하고자 학생회원을 신설한다. 3,4학년에게는 학술발표대회를 통해 논문을 발표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하기주 회장은 “학회는 이외에도 건축 산업을 선도하고자 실무자를 위한 기술 강습회, 건축구조기준 교육 강좌 외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건설시장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해서도 제시했다. 하기주 회장은 “건설관련 분리발주 방식, 도급방식 등의 건설생산체계의 칸막이식 규제 정책과 관련 법령의 장벽 존재, 가격경쟁 중심의 입낙찰제도, 건설산업의 체질개선, 건설엔지니어링의 역량 미흡과 글로벌 경쟁력 부족, 건설 산업의 정보통신 기반 생산 프로세스 자동화 기술 부족 등으로 국내 건설시장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건설엔지니어링산업 활성화 및 건설투자 확대, 안전 기준 정립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국내 업체들 간의 수주 경쟁이 심화되고 기존의 단순한 기술만으로는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짐에 따라 친환경, IT 등을 접목시킨 기술역량을 확보해 기획, 설계, 조달, 시공, 운영 및 유지관리 및 보수 등의 전 사업에 걸친 다양한 형태의 역량과 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이 요구된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핵심 기술에 대한 현재 수준에 대한 자체 진단이 필요하며, 단기적인 이윤창출에 급급하지 말고 미래의 새로운 시장 선점을 위한 장기적인 이윤 창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OC투자 확대도 강조했다. 하기주 회장은 “우리 정부는 SOC 투자를 연평균 6%씩 감축할 계획에 있어 미국, 일본, EU 등 선진국과 상당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인프라 투자의 우선순위를 신규 투자 보다는 노후시설 재투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한국건설 진흥을 위해 건설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건설 산업은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동, 자본 등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기술혁신을 통한 국가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는 것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사물인터넷, 빅 데이터기술, 인공지능 등 대표적인 융합기술로 향후 건설 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기주 회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건설 산업은 국가적인 미래형 인프라를 통해 스마트 건축도시가 구현될 수 있는 모습만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과 접목된 안전한 건설현장, 3D 프린터를 이용한 정교한 자재의 제작, 드론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시설물 유지관리 등 앞으로 건설 산업에서 구현할 수 있는 기술로 인식해야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하기주 회장은 “대한건축학회는 우리나라 국토산업 및 건축도시문화의 발전을 리드하는 단체로서 여러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학문과 산업의 특성을 현실과 융합해 미래발전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경옥 기자 kolee@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