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한국환경공단 전병성 이사장
"고품질 환경서비스 제공 만전, 해외진출 강화·글로벌화 선도할 터”
■ 동반성장 경영강화 전력 ‘공공기관 최우수’ 평가 ‘쾌거’
■ ‘도시락 교섭, 밤샘토론’으로 성과연봉제 ‘노사합의’ 도출
■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등 미래형 환경인프라 구축 박차
한국환경공단 전병성 이사장을 인터뷰에서 마주 앉았을 때 동네 삼촌같은 친근한 이미지가 물씬 풍겼다.
진지하면서도 차분한 답변속에 기관장으로서의 전문성과 리더십은 풍부했다.
지난해 6월 전 이사장이 환경공단에 취임하면서 가장 먼저 두각을 낸 성과는 ‘공공기관 동반성장’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점이다.
부처가 세운 정책을 현장에서 실행하는 산하기관 특성상 환경업계 중소기업과의 ‘윈-윈’을 위한 동반성장이 중요하다는 전 이사장의 경영페달이 속도를 내었고, 곧이어 좋은 평가로 이어진 셈이다.
전 이사장은 올해 ▲직원 내부화합을 위한 인사평가 공정시스템 정착 ▲임직원 전문성 및 소양교육 강화를 위한 교육훈련시스템 구축 ▲대국민 환경보건안전 시스템 가동 ▲글로벌화 시대 해외진출 확대 ▲4차 산업혁명과 환경기술 시너지 극대화 등을 암기내 목표로 제시했다.
전 이사장을 만나 그동안 경영성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우선 축하드립니다. 환경공단이 2016년도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받았는데, 이에 대해 한 말씀 바랍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동반성장위원회에서는 공공기관의 중소기업 지원 및 상생협력을 도모키 위해 매년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를 실시합니다. 환경공단은 2014년 보통, 2015년 양호에 이어 2016년에 ‘우수’ 등급을 받아 매년 한 단계 올라서는 상승을 달성했습니다.
보통 4개 등급으로 평가되는데 우수등급은 최우수 등급에 해당하며, 환경공단을 비롯해 단 2곳만이 인정을 받았습니다. 이같은 우수평가는 동반성장을 경영방침에 최우선으로 반영한 결과물로 해석됩니다.
공단은 동반성장 극대화를 위해 ‘성과공유제 프로그램 운영’, ‘환경분야 중소기업 기술지원’, ‘중소기업 화학안전 기반구축’ 등 환경분야 중소기업 우수기술 발굴과 안정적 판로지원을 위한 노력을 전사적으로 진행한 바 있습니다.
▲환경부, 국토부, 기상청 등 건설 환경분야 공직을 두루 거치며 이사장에 취임했는데 임기중 역점을 두는 부분은 어디인지요.
- 정부의 환경정책을 실질적으로 집행하고, 실현하는 것이 공단의 중요한 역할이며, 무엇보다 국민피부에 와닿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먼저 공단의 핵심업무이자 국민 삶의 질 개선에 필수요소인 대기질, 수질관리, 환경보건 업무에 보다 철저하게 임함으로써 국민 기대에 부응할 것을 약속합니다.
공단은 시설공사 수입 감소, 일부 사업의 민영화 요구 증가, 공공기관 간 기능조정 등 위기 상황이지만, 현 상황 타개를 위해 출연사업, 대행사업, 설치사업 등 사업추진체계가 복잡하게 구성돼 있는 예산체계 등을 개선중 입니다.
우선, 조직구조의 비효율성을 개선해 사업 효율화와 성과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완료했습니다. 올 1월에 조직개편 통해 일반국민과 민감계층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환경안전지원단’을 이사장 직속으로 설치해 실내라돈 무료 컨설팅, 석면사각지대 안전컨설팅 등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중에 있습니다.
또한 국내외 환경정책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공단 수행사업 관련한 적용기술, 기법개발 및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 위해 전문인력을 활용한 ‘환경기술연구소’를 신설, 본격 가동중입니다.
▲2017년 중점 추진 업무를 소개하신다면.
-공단은 올해 신(新)기후체제 대응기반 강화를 통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노력에 기여하는 데 최우선 노력을 쏟을 계획입니다.
신규추진 업무로 온실가스 검증심사원 선발 및 등록관리 업무를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넘겨받아 공단에서 일괄수행 예정이며, 공기조화기 냉매관리제도 및 냉매회수업등록제 도입에 대비한 냉매회수 전문인력 양성교육을 추진 예정입니다.
아울러 기존 가정·상업시설의 탄소배출 저감성과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탄소포인트제를 자동차에도 적용해 운행거리를 줄인 자동차 사용자에게도 탄소포인트를 지급하는 ‘자동차탄소포인트제’ 시범사업도 실시할 계획입니다.
특히 미래형 환경인프라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약 3조 962억원이 투입되는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추진을 통해 홍천군 등 12개 지자체의 노후 상수관망(514.2㎞) 정비 및 유지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수질오염사고 대부분이 지류에서 발생, 신속한 대응 위해 국가수질 자동측정망의 지류·지천 확대 필요에 따라 2017~2018년까지 소규모 수질자동측정소를 시범운영, 단계적 확대 예정입니다.
올 9월 준공예정인 안양 새물공원 등 하수처리시설의 현대화 추세를 반영한 복합·지하화 처리시설 구축 및 도시 침수예방정비사업 등 하수취약지역 해소에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평택으로 미군기지가 이전함에 따라 용산 미군기지 등의 토양오염정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향후 미군기지 정화와 정화사업 시장 전망 그리고 토양보전을 위한 공단의 노력을 듣고 싶습니다.
-공단은 반환미군기지 정화사업, 대규모 중금속 오염부지인 구)장항제련소 주변지역 정화사업 등 국내의 대표적 토양정화 사업을 맡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토양정화사업의 기폭제가 됐던 반환미군기지 정화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토양분야 선도기관으로 발돋움했고,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대규모 중금속 토양오염 정화사업인 ‘구)장항제련소 주변지역 토양정화사업’을 수행하면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반환기지 중 18개 기지가 2017년부터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통해 반환협의 착수 및 정화예정으로, 18개 기지의 정화사업비는 최대 4,000억원 규모로 예측되며, 국내 토양전문업체를 비롯한 대기업의 각축전이 예상됩니다.
한편 공단은 토양오염 여부 확인을 통해 부동산 거래시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토양환경평가제도의 활성화, 일정기간 동안 정화 완료지역에 대한 사후모니터링의 법적 의무화 등을 통해 국내 토양환경산업의 역량을 키우고 많은 기업들이 성장기회를 얻을 수 있는 발전방향 수립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단은 토양환경평가 결과에 대한 대국민 신뢰성을 확보하고 올바른 정화사업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적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중 입니다.
▲지난해 성과연봉제 도입으로 많은 공공기관에서 노사간에 진통을 겪었습니다. 환경공단은 원만하게 마무리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진행상황과 도입과정에서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했는지 궁금합니다.
-성과연봉제의 원만한 도입의 기준은 노사합의 유무에 달려있습니다. 이에 공단은 지난해 ‘노사합의’를 통해 성과연봉제 도입을 완료한 바 있습니다.
저희 공단은 2016년 5월말 이사회 의결로 도입했으나, 수차례의 논의 끝에 같은해 12월9일에 노사합의를 완료했습니다. 성과연봉제의 도입을 위해서는 공정한 평가체계 확립과 직무와 성과 중심의 조직운영에 대한 구성원들의 공감대 확보가 필수조건이라고 봅니다.
이에 내·외부 전문가 및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테스크 포스를 구성해 평가체계 개선안 마련에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특히 ‘직급별 공단 발전포럼’, ‘현장근무자 위한 찾아가는 설명회’, 노동조합과의 ‘밤샘 끝장토론’, ‘도시락 교섭’ 등 노사간의 공감대 확보에 힘을 기울였습니다.
▲정부에서는 수돗물의 질적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공단에서는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까.
-환경부는 재정당국과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생산·공급을 위해 노후 상수도시설 정비에 2017년부터 2029년까지 12년간 국고 1조7,880억원(총 3조962억원)을 투자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2017년도에는 선도사업으로 군지역 22개소를 우선 선정해 정부예산안에 512억원을 반영했고, 사업성과 조기달성을 위해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은 누수저감 뿐만 아니라 최신 ICT기술을 이용해 효율적인 상수관망관리체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누수여부, 누수지점, 수압 및 수질변화 등 관로 상태를 실시간으로 원격·감시해 수질오염이나 누수사고 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지며, 더욱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수돗물 공급이 가능해집니다.
공단은 강원 남부권 시범사업의 성공적 수행과 경험을 바탕으로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에서도 중추적인 역할 수행해 수도전문기관으로서 현대화사업 성과달성을 위해 지자체의 사업수행 및 컨설팅을 적극 지원, 선도해 나갈 계획입니다.
▲끝으로 어떤 기관장이 되고 싶은지 한 말씀 바랍니다.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직원들과 허심탄회 하게 소통하는 경영자가 되고 싶습니다. 권위주의과 갑질은 조직내 갈등의 벽을 높이고, 시스템을 무너지게 하는 요인입니다.
노사간 기관의 과업달성과 역량강화를 위해 진솔하게 소통한다면 환경공단이 대국민 고품질 환경서비스를 구축, 제공하는 대표 환경기관으로 정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도 더욱 극대화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사_선병규 기자(redsun@ikld.kr)
사진_한동현 기자(hdh@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