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글로벌 해수담수화 시장 주도한다
두산중공업, 글로벌 해수담수화 시장 주도한다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7.03.2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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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중동지역 27개 해수담수화 플랜트 수주 ‘세계 1위’

세계 수처리 시장은 2018년경 68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인 환경오염 및 물 부족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해수담수화 사업이 떠오르고 있다.

OCED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세계 인구의 40%가 식수난과 농업, 산업 용수난을 겪고 있으며, 특히 2025년에는 52개국 30억명이 물 부족으로 고통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물 부족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지하수 이용, 인공강우, 해수 담수화 설비 등이 있다. 그러나 지하수 이용의 경우 수원고갈, 수질오염 등의 부작용이 뒤따르고 있고, 인공강우의 경우도 현재로서는 실험단계로 해수담수화 플랜트만이 물부족 해소의 실질적 대안으로 손꼽히고 있다. 

   
▲ 두산중공업의 기술력이 집약된 사우디아리비아 쇼아이바 3단계 프로젝트. 1일 담수생산 용량이 88만톤으로, 하루 300만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친환경 수처리사업 진출 등 Water사업 다각화 추진 ‘박차’ 

두산중공업은 해수담수화 플랜트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1년 다단효용방식(MED) 해수담수화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이어 2011년 2월 단위 용량으로는 세계 최대인 사우디아라비아 얀부(Yanbu-Phase 2) MED 해수담수화 설비를 수주했으며, 같은해 9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마라픽(Marafiq) MED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해수담수화에는 다단증발방식(MSF), 다단효용방식(MED) 및 RO(역삼투압방식) 등 크게 3가지 방식이 있다. 두산중공업은 다단증발방식(MSF)과 역삼투압방식(RO)에서는 이미 세계 1위의 경쟁력을 갖췄고, 2011년 MED 해수담수화 플랜트 수주로 세계에서 해수담수화 3대 방식의 기술과 실적을 모두 보유한 유일한 기업으로 등극했다.

두산중공업 윤석원 부사장(Water BG장)은 “두산중공업은 세계 점유율 1위인 다단증발방식(MSF)에 이어 다단효용방식(MED)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음에 따라 발주처에 가장 적합한 해수담수화 방식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해수담수화 플랜트분야 선두 주자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해수담수화 분야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1위 기업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30년 동안 중동 지역에서 수주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등 중동 전역에 걸쳐 총 27개 프로젝트로, 담수생산용량은 640만톤 규모이다. 이들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물은 무려 하루 2,200만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978년 사우디아라비아 파라잔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중동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1980~90년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잇따라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그 때까지 미국, 유럽 및 일본 등 선진국 일부 업체에서 독점해 오던 담수설비의 설계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축구장 크기의 담수 증발기를 창원공장에서 조립해 통째로 출하하는 원모듈 공법을 개발, 공기단축은 물론 품질향상을 이루어냄으로써 세계 1위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2000년대 들어서는 UAE 후자이라 담수플랜트, 사우디아라비아 쇼아이바 담수플랜트 등 중동지역 담수플랜트를 거의 싹쓸이하다시피 하며 세계시장 점유율 1위(42%)로 올라섰다.

두산중공업이 세계 1위로 올라선 배경에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 심어준 깊은 신뢰가 바탕이 됐다.

지난 1991년 발발한 걸프전 당시 두산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씨르 프로젝트에서 개, 보수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전쟁의 위기 속에 대부분의 외국기업들은 중동을 떠났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은 발주처와의 납기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 남아 끝까지 공사를 수행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고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이같은 해수담수화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처리 사업에 진출하는 등 앞으로 계속해서 물(Water)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미래 시장에 대비하여 한국 창원, 미국 탬파, U.A.E. 두바이에 각각 R&D센터를 건립, 다양한 물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윤석원 부사장(Water BG장)은 “해수담수화 세계 1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처리 사업에 진출함으로써 현재 중동지역에 집중돼 있는 시장을 북미, 중남미, 동아시아, 호주 등으로 다변화하는 한편, 21세기 블루골드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물(Water) 관련 토탈 솔루션 기업(Total Solution Provider)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2012년 준공된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2단계 프로젝트. 1일 담수생산 용량이 6만 8190톤으로 20여만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 국내 R&D사업 현황

충남 서산시 소재 대산임해산업단지 일원에서 추진중인 ‘대산산단 해수담수화 사업’은 산업단지 규모 확장에 따른 용수 공급을 위해 해수담수화를 도입했다. 산단에 담수를 공급하고 국내 기업의 시공·운영실적을 확보해 해외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시설용량 10만㎥ 규모로 총 22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공사기간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이며, 향후 45년간 운영하게 된다. 현재 대산산단 해수담수화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중이며, 6월 종료될 예정이다.

해수담수화 관련 R&D사업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현재 경남대학교 산학협력단을 비롯해 국민대 산학협력단, 광주과학기술원,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 등에서 5개의 해수담수화 관련 R&D를 진행하고 있다.

R&D과제로는 MD/PRO 복합탈염공정 해수담수화플랜트 기술, 정·역삼투융합 플랜트기술, 역삼투압방식 해수담수화플랜트 공정고도화 기술, 해수담수화 역삼투막 고급세정기술, 중동지역 맞춤형 해수담수화 플랜트 기술 등이며 총 연구비는 938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