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반세기] 정림건축 임진우 대표이사
[창립 반세기] 정림건축 임진우 대표이사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7.03.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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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국가의 문화 척도… 국내 건축산업 미래가치 창출 앞장”

“건축은 국가의 문화수준 척도… 국내 건축산업 미래가치 창출 앞장”

국내 최고 기업 넘어 글로벌 기업 자리매김… ‘100년 기업’ 힘찬 도약 시동
‘가치․사명․정의’ 바탕 정림 미래비전 재정립… ‘바르게 50년, 더불어 50년’ 실천

30년 ‘정림맨’ 외길인생… 신인사제도 실시 등 혁신 앞세워 세계화 실천
건축산업 글로벌화 위해 설계대가 현실화․심의제도 개선 등 정책지원 시급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건축은 한 나라의 문화 척도입니다. 친환경․온난화․고효율․신재생에너지 활용 극대화 등 연구 노력에 전력, 지난 50년 정도를 걸어온 정림건축이 100년기업으로 지속성장하며 대한민국 미래 건축 선도에 앞장서는 올바른 기업문화 창출에 역량을 모으겠습니다.”

올 창립 50주년을 맞은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임진우 대표이사가 정림의 미래 100년 기업을 향한 힘찬 도약을 선언했다.

지난 2014년 6월 공동대표에서 1년만인 2015년 6월 단독대표에 올라 지금까지 700여명의 정림 가족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의 책임감이 어깨를 누를법 하지만 ‘50년 올바른 기업-정림에서, 더불어 100년 기업-정림’ 만들기 프로젝트 진행으로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찬 매일을 보내고 있다는 임 대표이사의 환한 웃음 속에서 정림건축의 밝은 미래가 그려진다.

“기업이 이윤추구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나 가치철학과 사회환원을 위한 기업의 노력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임 대표이사는 “국내 최고기업이자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한 정림이 미래 대한민국 건축문화 비전제시는 물론 올바른 건축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정림만의 길을 가겠다”며 미래 100년을 향한 ‘정림 Way’를 강조한다.

수직적 계급주의 철폐, 수평적 소통기능 강화를 위한 임 대표이사의 노력은 혁신적인 신인사제도를 통해 탑다운(top-down) 방식이 아닌 버텀업(buttom-up) 방식으로 전환, 보다 창의력이 요구되는 건축설계회사의 기능을 강화한 것은 물론 지난해 의견을 수렴해 마련한 ‘J-100’ 세부 실천과제인 로드맵을 바탕으로 ‘미래 100년 정림’을 위한 힘찬 재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가치, 사명, 정의를 앞세워 정림의 미래비전을 재정립하겠다”는 임 대표이사의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더 큰 도약에 나선 정림건축의 미래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히 사회적기업으로의 역할을 강조하는 임 대표이사는 “오는 9월 서울에서 최초로 열리는 세계 건축계 올림픽인 ‘UIA 2017 서울 세계건축대회’ 지원에 앞장, ‘정림이 공기(公器), 즉 공적인 그릇’의 역할 수행에 일익을 담당하는 기업 모토 실천에 나서고 있다”며 “해비타트, 어려운 이웃돕기, 재능기부 등 국가와 사회에 메시지는 남기는 정림건축의 경영방침 실천에도 남다를 정성을 쏟고 있다”고 피력했다.

30년째 정림맨으로, 건축산업 발전을 위해 외길인생을 걸어온 임진우 대표이사. 올 정림건축 50주년을 맞아 ‘100년 정림건축’을 위한 발빠른 행보에 나선 임 대표이사를 만나 정림건축 미래비전과 건축산업 발전전략을 들어봤다.

- 정림건축이 올해로 반세기를 맞았다. 미래 100년을 향한 힘찬 출발을 선언했는데.

▲ 정림건축의 50년은 대한민국 건축산업 50년과 맥을 같이 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림건축이 50주년을 맞으며 국내 리딩 컴퍼니로의 역할을 물론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 리딩기업으로써 건축문화 파급효과를 고려할 때 보다 책임감이 강조된다.

지난해 정림건축은 영국 월드 아키텍쳐 선정 국내 1위 기업, 세계 16위 기업에 올랐다. 그동안 정림건축의 역량을 바탕으로 100년 지속가능한, 영향력 있는 미래지향적인 기업만들기에 주력하겠다.

특히 미래 먹거리 창출은 물론 건축문화 선진화에 앞장, 국내 최고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의 역량 갖추기에 적극 나서겠다.

- 미래 100년기업을 향한 ‘정림 Way’, ‘J 100’ 등을 제시했는데.

▲ 정림이 창립부터 추구해 온 기업가치는 건강한 건축철학을 남기는 것이다. ‘정림이 역시 정림이야’, 즉 정림이 하면 남다른 가치를 선사하는 것은 물론 사회․공공성을 염두에 둔 소통과 화합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올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미래 100년 기업을 위한 정림 실천과제 도출을 위해 지난해 1년동안 워크샵 등을 통해 전직원의 의견을 수렴했다. 올해는 지난해 도출한 안을 실천하는 해가 될 것이다.

우선 ‘신인사제도’를 추진, 첫 단추로 ‘직급단순화’ 제도를 도입하고 본격 실시에 나섰다.

정림건축은 기존 사원에서 이사까지의 6단계를 4단계로 단순화하고, 호칭을 AP4, AP3, AD2, AD1 으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여러 단계의 직급으로 상․하관계가 나뉘어 하던 업무방식에서 단순한 직급체계로 수평적인 소통을 이루며 업무효율화를 더욱 제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팀장, 실장과 같은 권위형의 직급을 지양하고 새롭게 AP, AD라는 직급을 도입했는데 각각의 단어는 ‘건축전문가(Architectural Professional)’, ‘건축디자이너 (Architectural Designer)’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와함께 내부적으로 상호간에 사원에서부터 대표에 이르기까지 모든 임직원이 ‘OOO님’으로 서로를 호칭하고 있다.

‘OOO님’으로의 호칭은 수직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 소통과 화합을 더욱 견고하게 하는 것 뿐만아니라 존중 속에서 보다 창의적인 설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즉 탑다운(top-down) 방식에서 탈피, 버텀업(buttom-up) 방식으로 전환했다.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직급 승진은 연차, 연공 기반이 아닌 실제 업무능력과 역량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승진 뿐만아니라 평가와 보상에도 이같은 역량위주의 제도가 수립, 운영된다.

‘J 100’은 ‘정림건축 100년 기업’이란 의미로, 세부 실천과제 방안을 위해 디자인, 기술, 프로젝트 운영, 복지, 마케팅 등 각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위원회별로 토의 후 개선방안을 도출한 한 것으로 현재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 탑다운 방식에서 탈피, 버텀업 방식으로의 전환은 50년이란 기업 역사에서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 그렇다. 기존 관행과 관습에서 하루아침에 바뀐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글로벌화 시대, 변화와 혁신 없이는 더 큰 도약을 창출할 수 없다.

특히 직급문화에 익숙한 한국에서 신입직원이 대표이사에게 ‘임진우 님’ 하기에는 부담스럽고 불편할 수 있었다. 그러나 ‘OOO 님’하고 시작해 보라. 나이가 많다고 반말을 하거나, 업무처리가 미숙하다고 목소리부터 높이거나 하는 일은 없을 뿐만아니라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회의에서도 동등한 위치에서 아이디어를 내는 등 의견 교환이 용이하고 더욱 관심 속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음은 창의적인 업무인 설계작업에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말로만 글로벌화를 외친다고 진정한 글로벌화를 실현할 수 없다. 정림건축의 이같은 노력은 건축문화에 또다른 파장으로 작용, 보다 효율적인 업무 처리는 물론 개인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문화를 창출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 미래 정림 100년을 위한 슬로건은.

▲ 임진우 대표이사가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전한 국토일보 창사 23주년 축하 메시지.
▲ ‘바르게 50년, 더불어 50년’이다. 이 또한 지난해 사내 공모를 통해 선정한 것으로 정림은 ‘곧은(正) 나무(林)와 나무(林)가 만나 울창한 숲(林)을 이룬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슬로건 역시 이같은 의미를 투사한 것으로 의미가 강조된다.

앞서 언급했던 버텀업(buttom-up) 방식으로의 전환은 정림이 추구하는 집단지성을 더욱 강화하는 것으로 자율성을 강화하는 정림건축의 미래 원동력이 될 것이다.

- CEO로서 부담이 있을텐데.

▲ 정림맨으로 외길일생을 살아오며 선배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실천하며 지내 온 시간이 소중하다. 나 역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소중한 자산을 물려줄 책임이 있다. 물질적인 것이 아닌 무형의 자산가치를 공유하고 전수하는 것이 후배들에게는 삶의 원동력이 되는 것 뿐만아니라 정림건축의 미래를 밝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정림의 정신이라 할 수 있는 ‘가치 창출’은 중요한 것으로, 정림이 추구하는 공공성을 우선한 소통과 화합의 가치는 설계하는 건축물에 고스란히 담겨 건축물로의 기능 뿐만아니라 주위와 어우러져 사람들이 소통하는 공간은 물론 후세에 긍정적 영향력을 미치는 건축물로 탄생하고 있음은 정림만의 철학이라 강조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정림건축의 공공성, 사회성 강화 노력은 대중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자세로 사업을 수행하며 대한민국 건축문화 창달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정림건축은 공공은 물론 민간사업에서 많은 실적으로 명성을 구가하고 있는데.

▲ 정림건축이 설계한 프로젝트는 사회․공공성을 염두에 둔 작품 설계로 국민편익제고는 물론 지역 랜드마크로의 위상을 자랑하며 건축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

스타필드 하남의 경우 지하5층, 지상3층 규모, 연면적 45만9,517㎡로, 국내 단일건물 기준으로 최대 규모의 쇼핑몰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교외에 위치하고 있지만 사계절이 뚜렷한 국내 기후환경을 고려해 실내형 쇼핑몰로 계획, 높은 층고․명확한 순환동선․시야확보를 위한 구조계획․국내 최대면적의 천창을 통해 다른 쇼핑몰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개방감으로 쾌적한 쇼핑환경을 구현, 체류형 복합쇼핑몰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

또한 이화여자대학교 마곡의료원 프로젝트 역시 공공성이 강한 사업으로 병원설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전망이다.
현재 설계 중으로 내년 완공예정인 이 프로젝트는 세계적 수준의 새 병원을 계획한 이화대학교가 서울 서남권 주요거점 병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이화’라는 브랜드 가치를 고양하고자 한 고객의 니즈를 반영, 특히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1인실 중심의 1,000병상 규모 대형병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국내에선 이전까지 없었던 새로운 시도이자 도전으로, 또한 마곡지구라는 위치적 특성상 항공고도에 의한 높이제한, 지구단위계획에 따른 건축물의 수평 길이 제한이라는 두개의 커다란 제약을 극복하고 두 개의 메인코어를 가진 4병동 중정형 계획으로 그 해법을 제시해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와함께 정림건축이 창사이래 최대 규모의 사업을 수행한 중국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가 올 준공예정에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롯데월드선양은 중국 선양시에 약 46만평 규모로 계획된 시설로 쇼핑몰, 파크, 백화점, 시네마, 마트 등의 상업시설과 오피스, 오피스텔, 호텔 등의 타워시설, 2,400여 가구의 주거시설로 구성된 대규모 복합개발 시설이다.

현재 1기 영역 (백화점, 시네마, 북측주거 1,800세대)이 2014년에 준공돼 사용 중이며, 나머지 2기 영역의 설계가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이미 알려진 인천국제공항, 국립해양박물관 등 수많은 프로젝트를 통해 정림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정림의 미래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삼양, 대한상공회의소, 대구은행, 현대해상 등은 리모델링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리모델링은 재사용, 즉 가치있게 쓰는 의미가 강조되기에 리모델링 시장 창출이란 차원에서 뿐만아니라 정림이 추구하는 가치창출과도 부합되기에 지속적인 리모델링 시장 확충에도 남다른 정성을 쏟고 있다.

- 제4차 산업혁명이 최대 화두다. 국내 건축산업 현황과 발전방안을 제시한다면.

▲ 건축은 그 나라의 문화척도다. 그만큼 건축이 미치는 영향력은 큰 것으로 건축인으로 사명감과 정의감이 뒤따른다.

국가 정책 역시 백년 대계를 위한 노력이 요구될 뿐만아니라 기업 역시 올바른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 사회공헌에 적극 나서야 한다.

국내 건축산업이 선진화, 미래지향적 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설계비 현실화, 심의제도 개선, 업계 경쟁력 강화, 시대를 앞선 기술경쟁력 강화로 품질 제고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저가의 설계비는 설계 퀄리티를 보장할 수 없을 뿐만아니라 요식적인 심의제도는 건강한 프로젝트로 이어지기 어렵다. ‘제값주고 제값받는’ 풍토 조성이 시급하다.

업계는 특화 능력 제고 등 기술력 강화에 주력하는 것 뿐만아니라 사회적기업으로 책임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는 오피스 업무공간이 파괴되고 사유공간 통합이 예측, 혁신이 불가피하다. 과거의 답습으로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음을 인식, 3D시대에 부합한 BIM․CM․VE․온난화 대비․친환경 등 요소기술 능력 제고에 적극 나서야 한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만이 기업경쟁력 제고 첩경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 작금 건설경기 어려움 속에서 정림의 미래 100년 기업으로의 지속성장을 위해선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한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 강조된다.

정림건축은 의료병원시설, 첨단 복합시설, 오피스빌딩, 첨단 바이오 산업 등 다방면에서 우위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특성화, 전문화 시장 확충에 주력하겠다.
특히 첨단 바이오 시설물은 물론 중국과 동남아시장 확충을 위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중국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에 이어 상해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을 뿐만아니라 베트남 호치민 지사를 통해 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현재 중남미 7개국에서 코이카 CM사업을 수행 중이다.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해비타트․병원 등 소외된 국가와 이웃을 위한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함께, 같이, 오래!’ 이것이 정림이 가야할 방향성이자, 목표다. 정림건축이 건강한 건축철학을 남기고 지속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5년 전부터 어릴적 화가의 꿈을 실현, 그림에 심취하고 있는데 북촌, 서울 도성, 창신동․숭의동 등 도시재생 등 서울감성을 담는 문화활동으로 서울시에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이는 개인의 행복은 물론 사회소통 강화에도 일익을 담당하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 지속적으로 재능기부에 나서겠다.

정림건축의 우수한 설계작품 50점을 선정, 세계 건축계 올림픽인 ‘UIA 2017 서울 세계건축대회’ 행사에 전시하는 등 건축문화 발전을 위해 주력하겠다.

- 30여년 외길인생을 걸었는데 마음에 남는 작품을 꼽는다면.

▲ 지난 30년동안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모두 소중한 작품이지만 꼭 한 작품을 선택한다면 초창기 작품인 서울 서대문 봉원교회를 꼽는다. 작은 교회설계지만 예배 중심의 공간가치 창출로 건축적 의미와 함께 나의 평생 초심을 잃지 않도록 마음의 중심을 잡아준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정림의 철학과도 부합하는 것으로, 이같은 의지를 바탕으로 ‘정림 미래 100년 기업’을 위해 반석이 되도록 힘을 모으겠다.

하종숙 기자 hjs@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