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물순환 생태도시 조성 속도낸다
세종시, 물순환 생태도시 조성 속도낸다
  • 선병규 기자
  • 승인 2017.03.0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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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행복청, 저영향개발기범 도입해 생태도시 조성 박차

[국토일보 선병규 기자] 세종시가 물순환 생태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환경부(장관 조경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이충재)은 올해부터 조성되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연기면 산울리(6-3생활권)와 연동면 합강리(5-1생활권)에 분산식 빗물관리 방법인 저영향개발(LID)기법을 도입해 자연적인 물순환을 유지하는 친환경 생태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저영향개발(Low Impact Development)은 빗물의 순환을 자연상태(도시개발 전)와 유사하게 땅으로 침투·여과·저류하도록 하는 친환경 분산식 빗물관리 기법이다.

이는 2015년 3월 환경부와 행복청이 체결한 행복도시 LID기법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의 후속조치이며, 양 기관은 지속적인 관계기관 협업을 통해 세종시 6생활권과 5생활권에 LID기법을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양 기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환경공단, 세종시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해밀리(6-4생활권)에 빗물관리목표인 일강우량 23.2mm만큼 LID기법을 적용해 설계를 완료한 바 있다.

환경부와 행복청은 산울리(6-3생활권)의 설계를 올해 내에 완료할 예정이며, 합강리(5-1생활권)는 올해부터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추진하여 2018년에 지구단위계획 설계를 완료할 계획이다.   

 교육특화지구인 산울리(6-3생활권)는 공동주택(아파트) 사업자를 올해 하반기에 공모할 예정이며, 2018년 하반기에는 LID 기법이 반영된 공동주택을 분양할 계획이다.

지난해 LID기법 도입이 완료된 해밀리(6-4생활권) 공동주택은 올해 하반기부터 분양이 시작될 예정이다.

산울리(6-3생활권)에는 국내 최초의 지하 회전 교차로, 지형을 활용한 차도와 보도의 분리, 입체 복합개발방식 등 새로운 시도가 도입되며, 환경적으로도 새롭고 특색있는 LID 기법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 합강리(5-1생활권)는 제로에너지타운 사업이 추진될 예정으로, LID기법을 초기 단계인 지구단위계획부터 적용해 친환경적으로 특화된 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환경부와 행복청은 세종시의 LID기법 적용사례를 바탕으로 수질‧조경‧경관 등 분야별 상세도면 등을 담은 LID기법 안내서(가이드라인)를 올해 말까지 관계 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친환경 빗물관리기법에 대한 국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고, 올해 말까지 세종행복도시 홍보관에 LID 부스를 설치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에 세종시에 적용되는 LID기법은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뒤덮인 도시의 불투수면 증가에 따른 물순환 왜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빗물이 잘 스며들고 머무르도록 흙과 자갈로 만들어진 식생수로, 빗물정원, 투수블록 등을 곳곳에 배치한다.

 환경부측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LID기법을 적극 적용해 수질개선, 열섬완화 등 다양한 효과를 확인했으며, 국내에서도 오창읍에 조성된 빗물유출제로화단지 사례를 통해 비점오염 저감으로 수질개선 효과를 검증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한편, 환경부는 기존도시 물순환 개선을 위해 지난해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등 5개 도시를 ‘물순환 선도도시’로 선정했으며, 올해는 도시별로 ‘물순환 개선 마스터플랜’이 수립되고 물순환 회복을 위한 조례가 제정될 예정이다. 

지난 2015년 1월에는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개정해 대규모 개발사업과 일정규모 이상의 폐수처리사업장에 LID기법적용을 의무화한 바 있다.

 지자체에 국고보조금을 지원, LID기법을 적용한 비점오염저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홍정기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세종시(행복도시)는 신규 조성단계부터 관계기관 협업을 통해 물순환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반영한 최초의 모범사례”라며, “이를 바탕으로 다른 개발사업에도 LID기법이 적용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과 지침 등 제도적‧정책적인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