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선로배분입찰제 내년 시행···코레일·SR 경쟁 '가속화'
국토부, 선로배분입찰제 내년 시행···코레일·SR 경쟁 '가속화'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03.0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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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차열차 등 고속철 속도 향상 추진 등···선로배분기본계획 확정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내년부터 고속철도 선로배분입찰제도가 시행돼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주)SR간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르면 연내 서울(수서)-부산 2시간 이내, 용산(수서)~광주송정 1시간 25분에 주파할 수 있는 무정차열차가 도입되는 등 고속철도 여객 서비스가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일 선로배분심의위원회를 개최, 전국 철도노선의 열차운행계획 수립을 위한 ‘선로배분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이번에 확정된 계획은 2018년 선로배분을 위한 기본계획으로, 국토부는 ‘빠르고 이용하기 편한 철도서비스 제공’ 및 ‘안전성 확보’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정책 목표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국토부는 먼저 고속철도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정책 목표를 실현키로 했다. 지난 연말 수서고속철도 개통으로 열차 운행횟수가 기존 269회에서 384회로 늘어나고 다양한 운행패턴 등 질적으로 고속철도 서비스가 개선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국토부는 코레일, SR 등과 기술적 검토를 거쳐 무정차열차를 도입하고, 경부고속선의 경우 대전·동대구에 모두 정차하던 운행 패턴을 변경해 1회 정차 열차를 포함하는 등 3회 이하 정차열차의 운행횟수를 20%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운행횟수 시각 등은 올 8월 확정해 운영된다.

이번 기본계획에는 철도이용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정차역 운용 개선안도 담겼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많은 승객이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목적지까지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밀한 수요 분석을 추진하고 있다.

수요 분석을 통해 시간대별 수요에 따라 정차가 많이 필요한 시간에는 정차 열차를 촘촘하게 배치하고, 나머지 시간대에는 정차역을 줄이는 등 운영 패턴을 수요맞춤형으로 개선하게 된다. 동시에 고속철도가 직접 닿지 않는 지역에도 일반열차의 고속열차 정차역 접근성을 높이고 열차 간 환승대기시간 20분대 수준으로 최적화해 고속철도 서비스 이용지역을 확대키로 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안전한 철도운행을 위해 선로작업시간도 충분히 확보할 뿐 아니라 작업자의 안전을 높이는 정책을 펼칠 방침이다.

야간 집중작업시간 3시간 30분을 연속적으로 확보하고, 운영상 미비점 점검을 위해 주간점검시간도 구간별 1시간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선로작업자의 안전한 작업여건 조성을 위해 정례화된 임시열차는 정기열차로 배분해 열차 운행의 예측 가능성도 높이기로 했다.

무엇보다 고속철도 경쟁체제에 따른 선로배분지침을 개정해 선로배분체계를 개선된다. 잦은 열차운행 변경에 따른 이용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동시에 특정 시각 운행에 대해 코레일 및 SR 등 철도운영자 간 경쟁이 발생하면 철도운영자별 안전·서비스 품질 평가 및 선로사용료 입찰을 통해 해당 시각 열차 운영자를 결정하는 ‘선로배분입찰제’도 내년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철도의 대표적인 경쟁력은 ‘대규모-고속 운송’”이라며 “이번 철도운행패턴 개선을 통해 철도이용자가 대폭 증가하고, 고속도로 정체 등 교통문제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선로배분기본계획은 코레일, SR 등 철도운영사업자가 운행계획 수립 시 고려해야 할 가이드라인으로, 다음 해 철도운행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매년 초 수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