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해외건설 신시장 개척 '총력'···중남미 진출 지원
국토부, 해외건설 신시장 개척 '총력'···중남미 진출 지원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03.0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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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차관, 미주 5개국서 스마트시티‧인프라‧플랜트 수주 지원

정부가 해외건설 주력 시장의 발주가 감소함에 따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지닌 스마트시티, 플랜트를 앞세워 신(新)시장 개척에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중남미 시장의 인프라, 플랜트 분야 수주를 위해 김경환 제1차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이 2일부터 12일까지 미국, 파나마 등 해외국가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토교통 7대 신산업 가운데 하나인 스마트시티의 개도국 진출을 위해 세계은행(WB) 등 다자개발은행과의 협력도 추진한다.

김경환 제1차관은 이번 방문 기간 동안에 미국, 파나마,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를 차례로 방문해 국제기구와 스마트도시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등 주요 장‧차관 및 공공기관장 등 고위급 면담을 통해 인프라·플랜트 분야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먼저 수주지원단은 미국에서 세계은행(WB)과 함께 ‘한국-WB 제1회 공동 워크숍, 스마트시티’를 갖는다. 이 워크숍에서 김경환 차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스마트시티 및 인프라 개발 경험을 전달하게 된다. 동시에 ‘내생적 경제성장 이론’으로 유명한 경제학 석학인 ‘폴 로머(Paul Romer)’ 세계은행 수석부총재 겸 수석이코노미스트와 함께 토론자로 참석해 ‘경제발전을 위한 도시의 힘’에 대해 에데(Ede) WB 도시 선임국장과 열띤 대화를 나눌게 된다. 

또 수주지원단은 미주개발은행(IDB)을 방문해 양 기관 간 MOU 후속 실행방안과 금번 중남미 출장 등과 연계된 구체적인 공동 협력 사업을 논의한다. 양 기관은 앞서 2015년 3월 ▲인프라 개발경험 지식 및 정보 공유(정책·법·제도 개발, 공동워크샵·세미나·로드쇼) ▲공동 투자(타당성조사, 마스터플랜 및 공동사업) ▲직원 상호 파견 등 교류를 골자로 한 MOU를 체결했다.

수주지원단은 이후 두 번째 방문국인 파나마를 찾아 파나마 운하 제4교량(12억 달러), 메트로 3호선(21억 달러), 제4송전선(4억5,000만 달러), 파나마-콜롬비아 송전망 연결(4억5,000만 달러) 등 우리 기업이 관심을 가지는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를 총력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쿠친스키 대통령 취임 후 도로, 철도, 수자원 등 인프라 분야 투자를 강화할 계획으로 알려진 페루를 방문해 도로, 철도, 수자원 분야의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김경환 차관은 교통통신부 장관, 주택건설위생부 장관 등 주요 인사와 양자면담을 진행한다.

이번 양자면담에서는 리마 메트로 3호선(56억불), 리마 상수도(6억불) 사업 등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를 지원하고, ITS‧도로 분야 양국 협력 사업으로 추진한 ‘리마 외곽고속도로(Periurbana 고속도로) 타당성 조사’ 등 사업에서도 양국이 계속 협력해 나갈 방안을 협의한다. 

볼리비아에서는 한국형 신도시 중남미 수출 1호인 산타크루즈 신도시 및 인프라 개발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기회 확대를 요청하는 등 볼리비아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볼리비아 기획개발부, 공공사업부, 수자원환경부 장관 등과 면담을 가지고 수자원 개발, 산타크루즈 외곽도로 건설, 하수 및 폐기물 처리시설 건설 등의 인프라 개발 사업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특히 볼리비아 측은 신도시 개발경험 전수 등 한국정부의 폭넓은 지원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산타크루즈 신도시 내 주간선도로를 ‘한국로’(Avenida Corea)로 명명하는 명명식을 가질 계획으로 양국 간 우호관계의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 방문국인 아르헨티나는 신시장인 중남미 내에서도 우리기업 진출이 미미했던 나라로, 우리 기업의 진출을 도모하기 위해 교통부와 ‘인프라 및 교통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양국 정부․기업 간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인프라 분야 기술·경험 공유, 관련 전문가 교류 등 협력관계가 강화되고, 나아가 마끄리 정부 중점 추진사업인 철도, 도로 등 건설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사업 발굴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교통부, 내무부 장관 등 주요 인사 면담을 통해 우리 기업 관심사업 등에 대한 진행 상황을 듣고, 우리 기업 참여 시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도시 기술을 가지고 개도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WB, IDB 등 다자개발은행과의 협력은 필수”라며 “중남미 등 신시장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민·관 합동 수주지원 노력이 중요하고, 미개척 시장에서의 새로운 협력관계 구축도 국내 건설사에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