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민 ‘뿔났다’···GS건설 ‘경전철 파산 철회’ 요구
의정부시민 ‘뿔났다’···GS건설 ‘경전철 파산 철회’ 요구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02.2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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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경전철(주) "공익 위해 적자 감수하고 지금까지 운영···의정부시가 사업재구조화 거부"

   
▲ 의정부시통장협의회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 앞에서 의정부경전철 파산신청 철회 및 정상운행 촉구를 위한 집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집회 모습.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기로에 선 의정부경전철을 놓고 시민과 운영사가 첨예하게 맞선 상황이 연출됐다. 이런 상황에서 의정부시민들이 의정부경전철(주)의 파산 신청에 대해 대주주인 'GS건설'을 상대로 사업 지속 이행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의정부경전철은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의정부시는 의정부시통장협의회를 중심으로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 앞에서 의정부경전철 파산신청 철회 및 정상운행 촉구를 위한 집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특히 GS건설이 의정부경전철 파산 신청을 한 이후 서울 경전철 ‘위례-신사선’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데 분노하고 나섰다.

의정부시민 100여명과 각 통장이 참석한 이날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대기업의 사회적 본분을 잊은 GS건설은 의정부경전철 파산신청을 철회하고 책임운영 약속을 이행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의정부시통장협의회는 “GS건설이 의정부경전철(주)의 최대주주로, 2012년 7월부터 30년간 의정부경전철을 책임지고 운영하기로 협약했음에도 약속을 깨고 지난달 운영 개시 4년 반 만에 파산을 신청하고 의정부시민에게 2,200억원의 막대한 해지금을 갈취하려고 한다”고 성토했다 이날 의정부시통장협의회는 43만 의정부시민을 대표해 GS건설의 비양심적 경영과 파렴치한 행위를 규탄했다.

이들이 GS건설을 대상으로 ▲성실한 약속 이행 ▲파산 시 해지금 포기 ▲대시민 사과 등이다. 이날 의정부시통장협의회는 의정부경전철 운영사의 파산신청은 명백한 계약 위반임을 지적, GS건설이 파산 신청을 즉각 철회하고, 30년간 운영키로 한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파산은 사업 실패임을 인정하고, 해지금 2,200억원 보상을 포기할 것을 요구했다. 무엇보다 사업비 6,700억원 규모의 경전철을 시공하고 이익만 챙긴 뒤 포기하고, 서울 강남 위례-신사선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책임 회피이자 욕심만 채우려는 행태임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GS건설은 "위례-신사선 사업 참여는 의정부경전철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의정부경전철(주) 관계자는 “사업 개시 이후부터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공익적 차원에서 지금까지 경전철을 운영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파산을 막기 위해 사업재구조화 방안을 마련해 의정부시에 제출했지만 의정부시가 ‘수용할 수 없다’고 회신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한 사안으로, 의정부시통장협의회가 출자자 중 한 곳인 GS건설을 상대로 터무니 없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