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기관 6조1,000억원·지자체 7조 3,000억원·기타기관 17조 신규발주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정부가 올해 30조 4,000억원에 달하는 시설공사를 발주한다. 특히 전체 발주규모의 61% 가량인 18조 5,000억원이 상반기에 조기집행돼 경제활성화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달청이 30조 4,000억원 규모의 2017년 공공부문 시설공사 발주계획을 지난 6일 공표했다.

조달청에 따르면, 올해 국가기관, 자치단체, 공기업 등이 발주할 시설공사 집행계획 규모는 지난해 29조 8,000억원보다 2.1%, 6,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도 수요기관별 상위기관 발주계획 (단위: 건, 억원)]

구체적으로 국가기관의 올해 발주계획은 6조 1,086억원으로 지난해 5조 638억원 대비 20.6% 늘었다. 이는 항만 및 도로공사와 정부통합전산센터 신축 등 신규 발주물량 등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발주규모가 늘어난 주요기관은 ▲해양수산부(5,231억원) ▲국토교통부(3,815억원) ▲행정자치부(2,257억원)이다.

자치단체의 올해 발주계획은 7조 3,477억원으로 지난해 7조 2,956억원과 비교했을 때 소폭 상승했다. 자치단체는 도로 및 단지조성, 상수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발주할 계획이다.

반면 기타기관들의 발주계획은 16조 9,769억원으로 지난해 17조4,523억 원 대비 2.7% 감소했다. 정부사회간접자본(SOC)예산 축소 및 공공기관 부채 증가에 따른 발주규모 축소가 주요인이다. 감소 기관은 ▲한국가스공사(3,798억원) ▲한국철도시설공단(2,608억) ▲인천도시공사(2,378억원)이다. .

조달청을 통한 올해 전체 발주규모는 지난 2016년 8조 1,000억원 대비 14.0% 증가한 9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조달청은 아직 신규 발주계획을 통보하지 않은 기관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올해 발주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조달청 발주예시는 8조 1,000억원이었으나, 실제 발주는 9조 2,000억원으로 1조 1,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중앙조달 계획을 보면, 국가기관은 신규 도로·항만 등의 발주물량 증가로 전년 4조 6,218억원 대비 올해 5조 5,788억원으로 20.7% 9,570억 원 증가했다. 반면 지자체의 경우 복선전철, 평창동계올림픽 등 대형공사 감소로 지난 2016년 2조 4,707억원 대비 1조 8,529억원으로 25%, 6,178억 원 감소했다.

이밖에 기타기관은 도시철도 및 경기도청사 신축 등 규모가 큰 공사의 조달의뢰 계획으로 지난해 1조 588억원 대비 1조 8,586억원으로 76% 7,998억원 늘었다. 다만 나머지 21조 1,000억원 상당의 시설공사는 지방자치단체 및 기타기관가 자체발주시스템 혹은 나라장터시스템을 통해 자체 발주될 계획이다.

기관별 발주규모를 보면, 한국도로공사가 5조 7,185억원으로 가장 많은 규모로 나타났다. 뒤이어 국토부(2조 8,861억원), 한국철도시설공단(2조 4,274억원), 서울주택도시공사(1조 5,223억원) 순이었다.

올해 단일 발주규모가 가장 큰 공사는 해수부가 발주할 예정인 ’인천신항 항만배후단지 1단계 조성공사‘로 3,400억원이다. 인천신항 항만배후단지 1단계 조성공사를 포함해 해수부의 ‘인천신항 신규 준설토투기장 호안축조공사’(2,451억원)‘, 경기도시공사가 발주할 경기도신청사 건립공사(2,489억원)’ 등 1,000억원 이상의 초대형 공사는 39건 정도가 될 전망이다.

대형공사를 계약방법별로 구분하면, 300억원 이상 대형공사는 149건 16조 74억 원이며, 이중 국가기관 47건 3조 6,181억원, 지방자치단체 17건 8,576억 원, 기타기관이 85건 11조 5,317억 원을 차지했다.

계약방법별로는 기술형입찰(턴키, 대안, 기술제안)은 10건 1조 5,367억원이며 종합심사낙찰제 대상은 122건 13조 6,131억원, 종합평가낙찰제 대상공사는 17건 8,5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25,973건 14조 4,258억 원은 적격심사 방식으로 발주될 예정이다.

기술형 입찰 규모는 전년 대비 38.2%감소, 종심제는 4.2% 늘었다. 조달청은 이같은 현상을 기술형 입찰의 잦은 유찰과 개정된 종심제의 낙찰률 상승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조달청은 올해 조기집행과 관련해 장기계속공사 2차분 이후 발주분은 2,239건으로 총 6조 1,569억원이라 집계했다. 이 중 90%인 2,172건 5조 7,781억원은 상반기에 발주된다. 또 신규공사의 61%인 2만 3,992건 18조 5,245억원 규모의 공사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할 계획이다.

조달청 최용철 시설사업국장은 “경기회복 추세를 공고히 하기 위해 상반기에 신규 조달발주 공사의 72%인 6조 7,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조달청이 발표한 올해 발주계획예시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공공부문 건설공사 발주예상규모인 41조원의 74%에 해당되며, 자체 발주하는 LH 등을 포함해 집계되지 않는 기관을 포함할 경우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도 신규 발주 공사규모 상위 10건 현황 (단위 : 억원)]

김주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