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춰진 동행
감춰진 동행
  • 국토일보
  • 승인 2009.08.3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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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환의 세상만사] (주)삼미 대표이사 / 공학박사 / APEC 공인컨설턴트 / 기계기술사

우리에게 잘 알려진 Helen Keller는 감춰진 동행이 없었다면 평범한 인생으로 끝났을지도 모른다. 그녀의 뒤에는 세 사람의 감동어린 동행이 있었다.

어머니 Kete Keller, 48년간 함께한 개인교사 Ann Sulliban 그리고 Ann Sulliban을 있게 한 Laura이다.
먼저 어머니인 Kete Keller는 생후 19개월 만에 성홍열 또는 수막염으로 시각과 청각을 잃게 된 딸을 교육과 사랑으로 헌신한 어머니이셨다.

각고의 노력 끝에 청각 장애인 치료 전문가이자 전화를 발명한 그레이엄 벨의 조언으로 20세의 Ann Sulliban과 7 살의 Helen Keller를 만나게 하였다. 

두 번째로 Laura에 대한 이야기다. 로라는 보스턴에 있는 한 보호소의 간호사 였을 때 모든 간호사들이 포기한 Ann Sulliban을 자청 간호하여 새사람으로 만든 분이다.

수시로 괴성을 질러대고 자살을 기도하던 눈 먼 Ann Sulliban.

결국 회복불능 판정으로 정신병동 독방에 수용된 그녀를 구원한 사랑의 천사였다. Ann Sulliban이 학교를 졸업하고 Helen Keller의 개인교사가 되기 이전에 돌아가신 것으로 보아 나이든 시기에 Ann Sulliban을 만난 듯 하다.

세 번째로 Ann Sulliban에 대한 이야기다. 그녀는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로부터 동생과 함께 보스턴의 보호소에 맡겨졌다. 원래 장님이 아니었던 그녀는 동생이 죽자 충격으로 실명하여 삶을 포기하게 되었다.

Laura의 끊임없는 사랑과 정성으로 정상인이 되어 파킨스 시각장애학교를 최우등생으로 졸업한 뒤 한 신문사의 도움으로 개안수술을 받아 정상인이 되었다. 

어느 날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아이를 돌볼 사람 구함”이란 신문기사를 보고 모든 사람이 반대를 무릅쓰고 보모가 되어 48년간 Helen Keller와 함께하며 그녀를 20세기 최대 기적의 주인공으로 길러낸 천사이다.

Ann Sulliban은 온갖 노력으로 Helen Keller를 가르쳤지만 몇가지 예를 들어보면 Helen Keller가 물이라는 한 단어를 하기까지 7년 동안 노력해야했고 20세의 늦은 나이에 하버드 대학에 입학한 Helen Keller와 4년간 강의 내용을 적어 주어야했다.

Ann Sulliban 선생님이 Helen Keller에게 늘 되풀이 했던 말은 다음과 같다.

“시작하고 실패하는 것을 계속하라. 실패할 때마다 무엇인가 성취할 것이다. 네가 원하는 것은 성취하지 못할지라도 무엇인가 가치있는것을 얻게 되리라. 시작하고 실패하는 것을 계속하라.”

Helen Keller는 우리 모두 아는 대로 위대한 작가 겸 교육가이다. 그녀는 1880년 6월 27일에 태어나 1968년 6월 1일에 세상을 떠났으며 Time지가 선정한 20세기 위대한 100명의 인물에 포함되었다.
1937년에 우리나라도 방문한적이 있다.

 Helen Keller가 Ann Sulliban 선생님에 대한 마음을 어떻게 가지고 있었는가에 대하여 ‘3일 동안만 볼 수 있다면’이라는 책에 다음과 말하고 있다. 

" 내가 이 세상을 사는 동안에 유일한 소망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죽기 전에 꼭 3일 동안만 눈을 뜨고 보는 것이다. 나는 눈을 뜨는 첫 순간 나를 이만큼 가르쳐주고 키워준?앤?설리반 선생님을 찾아가겠다. 지금까지 손끝으로만 만져서 알던 그 인자한 얼굴, 그리고 그의 아리따운 몸매 등을 몇 시간이고 물끄러미 보면서 그의 모습을 나의 마음속 깊이 간직해 두겠다."

‘3일 동안만 볼 수 있다면’을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