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연, 기존 창호 덧창 시공으로 단열성능 크게 개선 ‘획기적’
건설연, 기존 창호 덧창 시공으로 단열성능 크게 개선 ‘획기적’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7.01.2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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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슬림형 리트로핏 원도우’ 개발… 기존 창호 단열.결로.소음 문제 해결

저비용․반나절만에 시공가능… 생활밀착형 창호개선 기술 ‘자랑’

▲ ‘초슬림형 리트로핏 원도우’ 설치 사례.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창호 교체없이 단열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창호단열보강 신기술이 개발, 성능은 향상되면서 비용은 크게 절감돼 기술 적용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이태식/이하 KICT)은 20일 기존 건물에서 창호 교체 없이 덧창 시공만으로도 단열 성능을 2배 이상 향상시킬 수 있는 ‘초슬림형 리트로핏(retrofit) 윈도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리트로핏은 retro-benefit의 줄임말로, 개보수를 통해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기술을 지칭한다.

KICT 건축도시연구소 조동우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초슬림형 리트로핏 윈도우’는 기존 창호의 철거 없이 블라인드 내장형 초슬림 창호를 추가로 덧대는 것만으로 즉각적인 단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창호단열보강기술이다.

창문은 건물에서 가장 취약한 열손실 부위로, 특히 겨울철에는 기존 건축물에서 구조적으로 취약한 단열 및 틈새바람에 의해 열손실이 크게 발생해 거주환경 저해 및 결로현상에 의한 마감재 등의 손상 사례가 자주 발생하는 등의 피해가 빈발했다.

이 때문에 외풍이 심한 건축물의 경우 임시방편으로 개별 입주자들이 창에 에어캡 비닐(뽁뽁이)을 붙이는 방법이 널리 알려져 있으나, 이는 채광 및 외부 조망을 가리는 문제뿐만 아니라 시공 자체로도 임시 방편에 불과해 매년 다시 부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지적돼 왔다.

초슬림형 리트로핏 윈도우 시공은 겨울철 단열성능 향상뿐만 아니라 여름철 실내로 유입되는 뜨거운 열기의 차단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반나절 정도의 추가 창호시공만으로 냉난방에너지 절감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실제 거주민들로부터의 긍정적인 반응이 기대되고 있다.

이번 개발된 ‘초슬림형 리트로핏 윈도우’는 노후 아파트의 창 단열 개선, 방마다 온도차가 크게 발생하는 각종 주택, 창호의 결로 발생 및 소음문제 등의 개선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겨울철 난방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는 사례가 보고된 여의도 주상복합 건축물 및 송도국제신도시의 초고층 아파트 458세대 주거생활관에 초슬림형 리트로핏 윈도우를 시험 적용한 결과, 에너지 비용은 리트로핏 전후로 25% 이상 절감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종특별자치시 신축 아파트 800여 세대에서 발생사례가 보고된 심각한 창호 결로현상을 해결하는 데에 활용됐으며, 리트로핏 전후 냉난방에너지 절감효과 뿐만 아니라 쾌적감 향상, 소음저감 효과 또한 큰 것으로 나타나 입주자들이 높은 거주 만족도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현재 초슬림형 리트로핏 윈도우는 공공기관, 노인복지시설,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및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300여 곳 이상 설치됐으며, 앞으로 더욱 빠르게 보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동우 박사는 “10년 내외로 투자회수가 가능한 생활밀착형 기술을 통해 냉난방비용 20% 절감 및 추운 날씨에도 쾌적한 주거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ICT 이태식 원장은 “700만 동에 달하는 기존 건축물 중 3/4이 15년 이상된 노후 건물인 상황에서, 냉난방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초슬림형 리트로핏 윈도우’는 그린 리모델링 기술시장 선점 뿐만 아니라 국가 온실가스 감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확대 보급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하종숙 기자 hjs@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