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과 친환경 경영
녹색성장과 친환경 경영
  • 국토일보
  • 승인 2009.08.2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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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포럼] 노 순 규 한국기업경영연구원장 / 경영학박사

지난 20세기의 자연과학 발달과 산업기술개발은 선진국들의 눈부신 고도성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된 심각한 환경오염 및 지구온난화는 인류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와같은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기업과 소비자들은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친환경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선진국들은 친환경산업을 미래 유망한 산업중의 하나로 육성하고 있다.

더구나 한국?EU의 FTA 체결에 즈음해 유럽연합의 환경장벽은 더욱 두터워지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해외 각국에서 친환경기술 시장창출을 목적으로 각종 제품에 대한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적으로도 유럽의 제품환경 규제에 발맞추어 각종 대응책과 지원사업이 기획되고 친환경상품 보급촉진을 위한 법률이 제정되고 있다.

새로운 환경적 패러다임 시대를 맞이하여 기업은 당면한 환경문제와 환경규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고자 노력해야 하고 환경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효율적인 친환경 경영이 이루어져야 한다.

정부와 기업은 친환경 경영을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기술혁신을 통해 친환경시장 창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녹색성장은 에너지 및 환경관련 기술과 산업 등에서 미래 유망품목과 신기술을 개발하고, 기존산업과 융합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얻는 것을 뜻한다. 정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경제를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국민과 약속했다.

그러나 이제는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는 경제를 발전시킬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정부는 녹색성장을 통해 자원이용과 환경오염을 최소화시키고 이를 다시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활용하는 선순환구조를 이룰 의도이다.

예컨대 하이브리드카나 수소차를 개발해 석유를 대체하고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며, 동시에 이것들을 세계에 수출해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경제성장을 이끌도록 한다.

녹색성장은 우리가 세계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고, 더 나아가 지구촌 사회에 기여하고 선도하기 위해 가야할 장기적 목표에 해당된다.

녹색기술 및 녹색산업 분야는 계속 성장하는 거대시장인데 그것을 먼저 선점하는 국가나 기업이 경쟁력과 경제적 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주요 선진국은 초기 시장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도 시장에 신호를 주어 단기투자를 유도하면서 장기투자를 지속하고 기술축적을 통한 세계시장 선점에 집중해야 한다.

녹색성장이라 해서 성장의 동력을 녹색산업에만 의존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또한 조선, 섬유 등 기존산업을 포기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녹색성장의 주요 전략은 기존산업에 녹색기술을 접목시켜 자원투입과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도록 해 기존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예를 들면 포스코는 코크스공정이 필요없는 파이넥스공법을 개발함으로써 보다 싼값의 원료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원가는 85% 수준으로 낮아졌고 환경오염물질 배출도 크게 적어졌다. 새로운 기술로 이득을 늘리고 환경훼손을 줄이는 것이이 바로 녹색성장이다. 녹색산업과 기술은 기존 산업에 비해 몇배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다.

특히 신재생에너지는 기존산업에 비해 7~11배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시설확충 및 기술개발, 보급 등을 통해 2007년 1만4천명인 고용규모가 2012년 10만명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2030년에 이른다면 일자리 창출규모는 약 95만명에 이를 것이다. 숲 가꾸기, 환경개선사업도 기존산업에 비해 훨씬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녹색성장은 일자리없는 성장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자원과 환경의 위기에 직면해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은 환경규제가 아니라 환경오염이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의 환경규제를 통해 브릭스(BRICs) 등 개도국을 견제하는 한편 새로운 시장을 창출, 자국의 성장 및 실업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녹색성장을 위해 일정부분 환경규제의 강화는 불가피하지만 과도한 절차규정을 과감하게 개혁하고 경제생활이 점차 저탄소형으로 바뀌고 신재생에너지를 쓰는 비율을 2012년에 4%로 높이고 모든 건물에 에너지 효율등급제를 시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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