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대전·충남… 전년比 공급물량 50% 증가
서울·부산·대전·충남… 전년比 공급물량 50% 증가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7.01.0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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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 아파트 공급물량 32만 가구… 전년 比 30% 감소

올해 아파트 분양 물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분양시장 호황에 편승해 아파트 공급 물량을 쏟아내는 지역이 있어 눈길을 끈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로 신규분양 공급계획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 물량 증가는 지역에 그만큼 수요가 뒷받침 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전국적으로 31만 941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45만3829가구) 보다 13만 4413가구(29.62%) 감소한 수치로 분양시장 호황 직전이었던 지난 2014년(33만 4901가구)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국 17개 시·구별로 살펴보면 제주, 충북, 전남, 광주, 경남, 경북, 경기 등 13개 시·도에서 분양 물량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이에 반해 서울, 부산, 대전, 충남 등 4개 시·도에서는 오히려 지난해 보다 더 많은 공급물량이 나온다. 지난해 서울, 부산, 대전, 충남 지역에서는 8만 294가구가 공급됐지만 올해에는 지난해 보다 50% 가량 증가한 11만 955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1만 8801가구로 지난해 보다 66.82% 증가했으며, 서울도 5만 7816가구로 전년에 비해 48.24%가 늘어났다. 부산도 2만 4860가구에서 3만 6485가구로 46.76% 증가했으며, 대전도 5163가구에서 6449가구로 24.91% 늘어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내집마련을 고민중인 주택수요자라면 분양물량이 증가한 4곳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1.3부동산 대책과 11.24 집단대출규제 등으로 새아파트 공급에 부담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특정 지역에서의 신규분양 물량 증가는 그만큼 시장 분위기나 수요 등이 뒷받침돼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에서는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지를 중심으로 알짜단지를 여럿 선보인다. 정비사업지의 경우 입주와 동시에 교통·교육·쇼핑 등 생활편의시설을 입주 즉시 누릴 수 있는데다 대형 건설사 시공으로 브랜드 가치가 높고 상품성도 좋아 꾸준히 인기가 높다.

KCC건설이 1월, 서울시 중구 신당11구역 재개발을 통해 선보이는 176가구 규모의 ‘신당 KCC스위첸’을 비롯해 강남 방배동의 첫 재건축 포문을 여는 GS건설의 ‘방배아트자이’ 등 올해 서울에서만 총 57개 신규단지 중 재개발·재건축 단지만 45개일 정도로 정비사업지 공급이 활발할 예정이다.

신당 KCC스위첸 분양관계자는 “더블 역세권에 교육, 문화, 쇼핑, 공원 등 편리한 주거 인프라를 갖춘 데다 시청과 광화문 등 서울 주요 중심업무지구로의 출퇴근 환경이 편리하다”며 “여기에 100% 중소형에 일반분양 물량도 전체 약 59%를 차지할 정도로 높아 분양전부터 문의전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주택수요자들의 내집마련 열기가 전국에서도 가장 뜨거웠던 부산지역에서도 연내 분양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 지역은 지난해 평균 청약경쟁률이 무려 평균 99.61대 1을 기록하며 전국 1위를 차지할 정도다. 지난해 전국 평균 경쟁률인 14.45대 1과 비교하면 7배 가량 차이를 보인다.

이곳 부산에서는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이 공동으로 온천2구역 재개발을 통해 선보이는 3853가구 규모의 ‘온천2구역 래미안 아이파크’를 비롯해 대보건설이 연제구 연산동에서 선보이는 253가구 규모의 ‘부산센텀하우스디’ 등 연내 34개 단지 3만6482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공급가뭄지로 꼽히는 대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전 분양물량은 총 2만7787가구로 제주도(1만2960가구)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적은 물량이다. 반면 같은 기간(2016년 11월 대비 2012년 1월) 1순위 청약통장수 상승폭은 236.61%(34만7267→62만9600건) 증가하며 서울지역 상승폭(131.05%)을 2배 이상 웃돌고 있다. 그만큼 새 아파트 기대감이 높은 셈이다.

대전지역에서는 GS건설이 서구 복수동 1구역에서 1102가구 규모의 주택재개발사업이 분양을 앞두고 있고 하반기에는 포스코건설이 서구 관저동 관저지구 28블록에서 950가구 규모의 ‘대전관저더샵(28BL)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전국에서 새아파트 공급 상승폭이 가장 큰 충남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충남 전세가율은 75.58%로, 수도권을 제외한 14개 시·도 중에서도 전세가율이 광주(78.13%), 전북(77.42%), 대전(76.78%)에 이어 4번째를 차지할 정도다. 때문에 아파트값 상승폭도 가파르다. 충남 지역은 최근 5년간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16.09%(522만→606만원) 뛰며 같은 기간 서울 상승폭인 7.81%(1766만→1904만원)를 2배 이상 상회하고 있을 정도다.

때문에 실수요층이 두터운 충남지역에서도 연내 새아파트가 쏟아질 전망이다. 당진시 수청동에서 482가구 규모의 ‘당진시수청지구4 중흥S-클래스’가, 우미건설은 서산시 성연면에서 551가구의 ’서산테크노밸리우미린(A3a)' 등 연내 31개 단지 1만8801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미국발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인상 우려와 지난해 전매제한강화, 1순위자격 강화, 집단대출규제 강화 등 부동산 억제 정책으로 국내 부동산 경기가 불투명한 가운데 공급이 몰리는 지역은 그만큼 분양에 안정성이 높다는 방증”이라며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건설사들의 철저한 분양성 검토가 이뤄진 서울·부산·대전·충남 일대 새아파트 공급을 눈여겨볼만 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