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국회의장, 북한조문단 접견
김형오 국회의장, 북한조문단 접견
  • 이강현 기자
  • 승인 2009.08.2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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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국회의장은 21일 오후 약 20여분 동안 북한측 조문단을 만났다고 허용범 국회대변인이 전했다.

김기남 비서를 비롯한 조문단은  오후 4시 10분경 조문을 마치고 바로 국회의사당 본관 3층 국회의장 접견실로 와 약 20여분 간 김형오 국회의장과 환담했다.
이 자리에는 김형오 의장을 비롯, 북한측 조문단, 민주당 정세균 대표, 문희상 부의장,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이미경 사무총장, 박지원 의원, 박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홍양호 통일부 차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배석했다. 

약 20여분 간 계속된 환담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은 "북한에서 어려운 결심을 했다. 특히 김기남 비서 등 고위직을 조문단으로 해서 온 것은 남북 화해와 협력에 대한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이제 과거 남북정상 회담을 이끈 대한민국 두 분의 대통령께서 영면하셨는데, 그런 점에 비추어서 남북관계가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면서 "앞으로 남북이 상생하고 협력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와 더불어 남북관계에 관한 구체적인 얘기를 정부 당국자 간에 해 달라고 당국자간 대화를 촉구했고, 남북의 미래와 장래를 위해 현재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연안호의 조속한 귀환을 희망한다고 특별히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기남 단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즈음해서 조의방문단을 구성해 보내 주셨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민족 화합과 북남관계 개선의 뜻을 받들어 할일이 많다"고 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조문단의 조문을 감사하고 환영한다"면서 "남북대화가 재개돼야 하고 또 김 전 대통령의 서거는 참으로 안타깝고 아쉽지만, 이를 계기로 조문단이 찾은 것으로 남북대화의 물꼬가 트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리고 박진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먼 길을 조문 온 것을 환영한다"면서, "현재 국회의장이 여야를 초월해서 초당적으로 남북관계 발전의 뜻을 갖고 그 해법을 논의하고 있는데, 기회가 되면 북한을 방문해서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싶다"고 했다. 박진 위원장에 따르면 북한 조문단은 대화를 마치고 나가면서 조문단 중 한분이 박진 위원장의 방북 의사표명에 대해서 "오시라"고 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