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인도네시아·우즈벡서 8.3억달러 규모 전력플랜트 수주 '쾌거'
현대엔지니어링, 인도네시아·우즈벡서 8.3억달러 규모 전력플랜트 수주 '쾌거'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6.12.2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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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해외건설수주액 급감한 가운데 이뤄낸 성과 '눈길'

   
▲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21일 인도네시아‘칼셀텡-2(Kalselteng-2) 석탄화력발전소’사업을 수주했다. 사진은 계약식 전경.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이 2건의 발전플랜트 건설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며 연말 해외수주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도네시아와 우즈베키스탄에서 총 8억 3,300만 달러 규모의 발전플랜트를 수주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 물량이 지난해 461억 달러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뤄낸 성과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1일(인도네시아 현지시각) 인도네시아전력공사(PT PLN)가 발주한 3억 9,700만 달러 규모의 ‘칼셀텡-2(Kalselteng-2) 석탄화력발전소’ 수주에 성공하고 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일본 이토추(ITOCHU)상사, 인도네시아 트루바 자야 엔지니어링(Truba Jaya Engineering)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번 계약식은 인도네시아 전력공사(PT PLN) 사옥에서 진행됐으며, 현대엔지니어링 전력플랜트사업본부장 하종현 상무, 윤의순 상무, 소프얀 바시르(Sofyan Basir) 인도네시아 전력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앞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남단에 위치한 아삼-아삼 마을(Asam-Asam)에 발전용량 100MW급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맺고 우즈베키스탄 '타키하타쉬(Takhiatash) 복합화력발전소' 사업도 수주했다. 이 사업은 4억 3,600만 달러 규모로, 우즈베키스탄 국영 전력청(Uzbekenergo)이 아시아개발은행(ADB)으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아 발주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Tashkent) 에서 서쪽으로 약 1,100km 떨어진 누쿠스(Nukus)지역 타키하타쉬(Takhiatash)시에 560MW급의 가스터빈 복합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으로 공사기간은 착공 후 31개월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우즈베키스탄 재건기금 및 정부 예산으로 진행돼 공사비가 이미 확보된 프로젝트이다. 따라서 PF조달이 필요 없어 시공사가 금융리스크를 부담하지 않으며, 공사비 미수 우려도 없는 우량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이뤄낸 이번 성과가 앞서 시행한 풍부한 현지 사업 수행 경험 등에서 얻은 큰 신뢰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인도네시아 칼셀텡-2 석탄화력발전소’ 수주에 앞서 2008년 ‘바탐 복합화력발전소 증설사업’ 등 총 3건의 전력플랜트를 수주한 바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전력공사로부터의 정보 수집이 어렵고 발주 계획 변경이 잦아 적극적 시장 진출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은 다수의 프로젝트 수행으로 쌓은 깊은 신뢰와 그 동안 축적한 네트워크를 발판 삼아 인도네시아 전력플랜트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즈베키스탄 타키하타쉬 복합화력발전소 수주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우수한 플랜트 설계 역량과 현대건설의 풍부한 시공 경험이 결합해 이룬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도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해외 플랜트 공사 입찰에서 시너지를 기반으로 입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무엇보다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우즈베키스탄 타키하타쉬 복합화력발전소 국제 경쟁 입찰에서 저가 수주 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국, 터키 업체에 가격평가에서는 뒤졌으나, 기술 및 수행 경험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가격 차이를 뒤집고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는 등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오랜 기간 쌓아온 풍부한 발전플랜트 수행 경험과 건설계열사간 시너지효과가 이번 수주의 결실로 이어졌다”며 “현대엔지니어링이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시장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건설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수주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