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터키 유라시아해저터널 개통···국내 건설업 새 수익모델 기대
SK건설, 터키 유라시아해저터널 개통···국내 건설업 새 수익모델 기대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6.12.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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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5층 높이∙무게 3300t 짜리 매머드급 TBM 투입
최고수심 110m, 대기압의 11배 해저구간 日 7m씩 전진 16개월만에 관통

   
▲ SK건설이 터키에서 아시아와 유럽대륙을 잇는 유라시아해저터널을 공사 착공 48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개통했다. 사진은 유라시아해저터널 외부 전경.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SK건설이 주도한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잇는 유라시아해저(海底)터널이 당초 계획보다 3개월 일찍 개통돼 경제·사회·문화·환경 측면에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오는 2041까지 SK건설이 유지보수 및 시설 운영을 맡게 돼 국내 건설산업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건설은 20일(현지시각)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서 아시아와 유럽 대륙 사이에 위치한 보스포러스해협 해저(海底)를 관통하는 총연장 5.4km 규모의 복층 유라시아해저터널을 개통했다고 21일(한국시각) 밝혔다. 이로써 세계 건설무대에서 SK건설의 높은 기술력과 시공 능력을 인정받게 됐다.

이스탄불 현지에서 열린 개통식에는 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 SK건설 최광철 사장, 조윤수 터키 주재 한국대사, 차영주 이스탄불 총영사 등 양국 정부 및 사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유라시아해저터널은 이스탄불 시민들에게 양질의 교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경제와 사회, 문화, 환경 측면에서 다양한 혜택을 안겨줄 것”이라며 “세계 관광대국인 터키의 국제적 위상도 그만큼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은 유라시아해저터널 개통으로 세계의 고도(古都)이자 관광명소인 이스탄불의 악명 높은 교통체증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현재 100분에서 15분으로 크게 감소하기 때문이다.

   
▲ 유라시아해저터널 위치도.

또한 하루 12만대의 차량이 유라시아해저터널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돼 신규 교통망을 따라 터널 주변지역의 상권이 살아나 이스탄불 전체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SK건설은 앞선 2008년 터키 야피메르케지사와 유라시아터널 프로젝트를 건설·운영·양도(BOT) 방식으로 공동 수주했다. 이후 2013년 1월 공사에 착공한 이래 48개월 만에 터널을 성공적으로 개통했다. SK건설은 오는 2041년까지 유지보수 및 시설 운영을 맡아 운영수익을 받게 돼 새로운 수익사업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 전용 복층터널인 유라시아터널은 해저터널 구간이 5.4km이며, 육지 접속도로까지 포함하면 총연장이 14.6km에 달한다. 총 사업비 12억 4,000만 달러, 한화 약 1조 4,700억원이 투입돼 터키 국책사업으로 추진됐다.

사업 추진을 위해 SK건설은 해저터널 구간 공사에 단면지름 13.7m, 총길이 120m, 무게 3300t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TBM(Tunnel Boring Machine)을 투입, 하루 평균 25톤 트럭 100대 분량의 토사를 보스포러스 해저에서 퍼 올리며 7m씩 굴진한 끝에 터널 준공에 이르렀다.

특히 최고 수심 110m에 달하는 보스포러스해협에서 모래·자갈·점토가 뒤섞인 무른 충적층 해저라는 악조건과 고대 유물 및 유적을 보호해야 한다는 난관을 모두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공사를 진행해 눈길을 끈다.

최광철 SK건설 사장은 “유라시아해저터널은 그 동안 국내 건설업체들이 집중해온 EPC(설계, 조달, 시공) 저수익 방식에서 탈피해 수주한 대표적인 고수익 개발형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SK건설은 개발사업 수행경험을 살려 유라시아 해저터널과 같은 성공사례를 계속해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