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동북아항공물류 허브 도약···3단계 물류단지 조성 등
인천공항, 동북아항공물류 허브 도약···3단계 물류단지 조성 등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6.12.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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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인천공항 항공물류 경쟁력 강화 방안 확정

■ 3단계 물류단지 신규 조성, 글로벌 특송사 전용 화물터미널 신축
■ 신선화물 전용시설 건설, 역직구 수출 맞춤형 항공배송 서비스 개시

   
▲ 인천국제공항 3단계 물류단지 입지 및 규모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인천공항의 물류처리 속도가 향상되는 등 항공 물류경쟁력이 대폭 강화된다. 공항 배후 3단계 물류단지와 글로벌 특송사 터미널이 신규 조성될 뿐 아니라 맞춤형 화물 배송 및 전자상거래를 위한 특화 전략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14일 제21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3단계 물류단지 신규 개발’, ‘신성장화물 기업 전략적 유치’, ‘신선화물 전용처리 시설 구축’, ‘역직구 배송지원 서비스 추진’, ‘항공물류 허브 터미널 신축’ 등을 골자로 한 인천공항 항공물류 경쟁력 강화 방안을 확정했다.

인천공항 항공물류 경쟁력 강화 방안은 동북아 항공물류 허브 선점을 위한 선제적 정책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마련됐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항공화물을 둘러싼 글로벌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최근 항공운송 시장 흐름(Trend)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세계 항공화물시장은 화물 경량화, 해운 전환 등으로 수요는 정체된 반면, 여객기를 통한 운송 확대, 중국․중동 등 공항 인프라 확장으로 공급․처리 여력은 확대되는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추세로 나타났다.

또한 전기․전자제품 등 기존 주요 품목 운송수요가 감소하는 대신 신선화물․전자상거래 물품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페덱스(FedEX) 등 특송 전용 항공사, 여객기를 활용한 벨리(Belly) 화물운송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시장 변화에 긴밀하게 대응하고, 인접국 경쟁 공항 대비 비교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3단기 물류단지 신규 개발, 특송 항공사 전용 터미널 신축, 신선화물 전용처리 시설 구축, 통관·운송·배송 일괄처리 서비스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국토부는 물류단지 입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천공항 배후에 3단계 물류단지를 신규 개발해 2019년 부지를 공급하기로 했다.

현재 인천공항 물류단지에 입주하려는 수요와 비교해 기존 1․2단계 물류단지 가용용지가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로 현재 물류단지 입주율은 100%에 육박하는 등 3단계 물류단지 개발의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물류처리 효율을 고려해 현재 화물터미널 북쪽에 약 411억원을 투입해 32만㎡ 규모로 개발하고, ‘환적 물동량 창출’, ‘신(新)성장화물 유치’,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단지로 조성해 기존단지와 차별화를 추진한다.

무엇보다 기업 대기수요를 감안해 인․허가와 설계, 부지조성과 건축을 병행하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방식을 활용, 종전 물류단지 개발에 비해 공사기간을 약 2년 단축해 2019년에 공급을 개시할 예정이다.

   
▲ 인천국제공항 내 신선화물 전용처리 시설 건설 예정지.

신성장화물 기업 등의 전략적 유치하기로 했다. 특히 신(新)성장 화물분야의 특화를 위해 신선화물 전용처리 시설을 구축하게 된다.

국토부는 신성장 화물항공 지원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동북아시아 최초로 밸리(Belly) 전용 신선화물 보관창고, 환적 작업장 등을 갖춘 쿨 체인(Cool chain) 설비를 구축하고, 2018년부터 운영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인천공항공사는 사업비 100억을 투입해 제2여객터미널 남측에 연면적 약 1만 6,500㎡규모의 설비를 내년 11월에 착공할 예정이다. 

처리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여객기로 환적되는 의약품·식품 등 신선화물이 환적을 위해 대기하는 동안 적정 온·습도 유지가 가능해지고, 환적시간도 4시간에서 2.5시간으로 단축돼 신선화물의 동북아지역 배송허브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공항의 허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특송 항공사 맞춤형 터미널을 신축하고 국제화물 노선 확대 및 화물 인센티브 개편도 추진하게 된다.  

이를 통해 인천공항을 동북아 물류허브 중심지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인천공항은 동북아 인접국 공항간 글로벌 특송 항공사 허브거점 유치 경쟁이 치열한 상황으로, 특송 항공사 수요에 맞춰 공사가 직접 화물터미널을 개발 후 시설을 임대하는 BTS(Buildtosuit)방식을 최초로 도입하게 된다.

실제로 FedEX(페덱스) 전용 화물터미널을 BTS 방식으로 신규 건설하고, DHL(디에이치엘) 터미널 증축도 지원해 그동안 중국을 통해 운송되던 특송사 환적 물량을 인천공항에서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중소 전자상거래 업체 역직구 배송지원을 위해 통관·운송·현지배송 등을 일괄처리하는 새로운 항공배송 서비스 시범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수출입 화물 처리속도 개선, 긴급화물 운송기간 단축 등 신속한 화물운송을 위해 공항 내 화물처리 속도 경쟁력도 제고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수 물량이 많은 중국, 유럽 수요 환적에 유리한 중동과 비교해 인천공항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선제적인 인프라 투자와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대책의 차질 없는 추진을 통해 2020년까지 인천공항 물동량을 연간 300만 톤으로 증대시키고, 화물분야 세계 2위 공항의 지위를 확고히 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