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 통계 이야기]<26> 고속철도 시대의 확장
[국토교통 통계 이야기]<26> 고속철도 시대의 확장
  • 국토일보
  • 승인 2016.12.1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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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현 국토교통부 정보화통계담당관

 
국토교통 통계 이야기

국토교통 통계는 국토교통 균형발전 선도를 위한 중심축으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本報는 ‘국토교통 통계이야기’ 코너를 신설, 국토교통부 정책추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통계이야기를 매주 게재한다.


■고속철도 시대의 확장

지난 1899년 우리나라에 철도가 처음 운행을 시작한 이후 2004년 4월에는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돼 지역간 이동체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바 있다.

당시 대구, 부산 등의 국내선 항공수요와 고속버스 수요가 고속철도로 전이돼 해당지역을 오가는 공항이용객과 고속버스 이용객이 대폭 감소하였으며, 서울과 지방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을 수 있는 고속철도에 많은 이용객이 집중됐다.

이후 호남선까지 고속철도가 확대돼 해당 지역의 편의성 제고와 함께 여타 교통편의 이용수요에도 큰 영향을 주었었다.

고속철도가 개통됐던 2004년에는 2,000만명 수준이던 연간 이용객이 지난 2015년에는 6,000만명을 넘어섰다. 그만큼 활발한 경제활동에 따른 이동수요가 고속철도 이용객 증가로 연결됐으며, 고속철도 운행에 따른 이동시간 단축과 편의성이 높아져 장거리 이동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 전반적인 이동수요를 창발한 측면도 컸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철도가 운행을 시작한지 117년 동안 철도공사가 단독으로 서비스하던 지역간 철도 운행체제는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고 있다.

새롭게 수서~평택간 61.1km 구간을 전담하는 ‘수서고속철도’가 개통돼 지역간 이동에 새로운 경쟁체제와 함께 다양한 철도편을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 된 것이다.

과거의 교통수단과 달리 기능과 역할이 확대된 새로운 교통수단의 부각이라 할 수 있는 고속철도도 복수의 운행체제가 됨에 따라 이용객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편의성이 배가돼 이용 수요가 증가되고 고속철도 시장규모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항공편의 사례를 보더라도 지난 2006년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이 처음 국내선 운항을 시작한 이래 저비용항공사도 늘어나고 운행편수도 증가하여 점차 대형항공사와 시장분할 구도를 확대해 오고 있다.

항공편 공급의 다양성과 저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편의성 등은 새로운 이용수요를 유발해 시장의 규모를 확대해 나가는 선순환적 사례가 되고 있다.

다만, 전반적인 이용실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선 이용객은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적극적인 운행확대 등에 따라 지난 10월 160만여 명이 탑승해 2015년 같은 달에 비해 점유율이 8.6% 증가했으나 대형항공사는 120만여 명이 탑승해 점유율이 되려 1.4% 감소하는 등 항공편 다양화에 따른 항공사별 이용실적은 변동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어떻든 국내선 항공시장의 규모면에서는 4.0%가 증가했으며 저비용항공사의 분담률도 점차 확대돼 56.8%까지 증가했으니 이는 저비용항공사의 시장 진입과 경쟁체제가 시장 규모를 확장해 나가는 요인이 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이번에 새롭게 운행을 시작한 수서고속철도는 운임을 기존 고속철도 대비 10% 인하하고, 앱을 통한 승무원 호출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한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동시에 항공편과 같이 각자 특색있는 철도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므로써 이용객 나름의 평가와 판단에 따른 선호를 비교할 수 있게 되고 손쉽게 고속철도를 선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루 고속철도 운행횟수도 주말 기준으로 총 269회에서 384회로 43% 증가, 보다 여건에 맞춰 이용 시간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급변하는 교통시장은 경제, 사회 등 다방면에 기여도를 높여 갈 것이며 지역간 고속철도 운행체제의 다양화에 따른 서비스 경쟁은 이용객 모두의 편의로 확산될 것이다. 철도산업의 새로운 부흥과 우리의 철도기술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롭게 수서고속철도는 초기 운영상 크고작은 문제점들이 노출될 수도 있을 것이다. 경부고속철도 개통초기 발생된 빈번한 장애로 인한 불편과 우려의 시각들이 생생하다.

사례를 충분히 분석하고 대비해 왔겠지만 도상훈련과 실전은 차이가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운영기관의 철저한 준비와 지켜보는 국민들의 여유와 배려가 함께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