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시대적 변화보다 지속성 지향… 유지발전 시켜야”
“한옥, 시대적 변화보다 지속성 지향… 유지발전 시켜야”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6.12.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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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출신 한옥 건축가 텐들러, 한국-독일 고건축 강연서 강조

‘2017한옥박람회’조직委, ‘한옥을 듣다, 전통을 듣다’ 주제 강연 성료

▲ ‘2017한옥박람회’조직위원회가 개최한 강연에서 한국과 독일 전통양식을 설명하고 있는 다니엘 텐들러.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한옥이 전통 건축양식을 고수하며 발전, 독일 전통 건축양식이 시대적 변화에 따라 변화하는 것과 달리 지속성을 지향하고 있어 더욱 유지발전 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017한옥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최근 개최한 ‘한옥을 듣다, 전통을 듣다’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독일 출신 한옥 건축가 다니엘 텐들러는 한옥의 양식을 독일 전통 건축양식들과 비교, “한옥은 시대나 기능에 따른 형식의 변화다 적다”고 강조했다.

다니엘 텐들러는 이날 강연에서 궁, 관공서, 집, 종교건축을 예로 들면서 “한옥은 기능에 따른 형태 변화가 적고, 독일 전통 건축이 시대에 따라 로마네스크·고딕·바로크로 변화하는 것과는 달리 한옥은 변덕보다는 지속성을 지향한다”며 “현재 독일에 전통기술을 계승한 사람이 없는 것과는 달리 한국에는 한옥을 원래 방식대로 지을 수 있는 전통기술을 보유한 전통목수, 즉 장인들이 남아있는 것은 고무적으로 더 유지하고 발전시켜야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다니엘 텐들러는 “독일의 경우 현대건축이 문화권 내에서 형성돼 전통목수들이 현대목수가 된 것이고, 한국은 현대건축을 외국으로부터 받아들여 전통목수와 현대목수가 구분돼 유지되는 것이 다른 점”이라며 독일과 한국의 전통건축물에 대한 보존과 보수작업을 통해서도 두 나라의 건축의 특징을 설명했다.

이날 강연은 2017한옥박람회 대학생 서포터즈들을 위해 기획된 것으로 독일출신의 한옥 건축가 다니엘 텐들러가 보는 전통건축부터 무형문화재 이광복 대목장의 내밀한 한옥 이야기, 국민대학교 명예교수인 금속공예가 김승희 교수의 가락지를 통해 알아보는 우리나라 근현대 공예사 등 강의가 이어졌다.

‘2017한옥박람회’ 조직위원회 박경철 국장은 “이번 강좌는 한옥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다양한 측면에서 이끌어내는 자리가 됐다”며 “앞으로 대학생, 관련업체 뿐 아니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연간 단위의 전통예술 강좌를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독일 건축가 다니엘 텐들러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두 나라를 오가며 성장한 배경 덕에 양쪽 문화권에 대한 이해가 깊고 언어 역시 유창하게 구사한다. 독일에서 건축사를 취득한 후, 한국의 전통건축 공부를 위해 귀국한 그는 줄곧 ‘한옥’을 연구하고 설계해왔다. 다니엘 텐들러는 현재 ‘어번디테일’이라는 젊은 건축가 그룹에서 다양한 도시형 한옥 설계와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종숙 기자 hjs@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