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금천구의회, '환골탈태해야' 의원들 자성의 목소리....
부끄러운 금천구의회, '환골탈태해야' 의원들 자성의 목소리....
  • 노익희 기자
  • 승인 2016.12.0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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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노익희 기자] 금천구의회(의장 정병재)는 2014년 7월 개원하자마자 곧바로 치러진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부터 잡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후 ‘취업 비리’ 혐의를 받고 법정 구속까지 됐던 강태섭 의원 사건, 잠잠해지나 싶어지던 찰나에 치러진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의 의원들 간 자리다툼에, 최근에는 동료 의원 간에 명예훼손 건까지, 제7대 의회는 개원 후 지금까지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금천구의회 일부의원들 간 SNS 명예훼손 건은 현재진행 중인 사건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피의자로 지목된 A의원은 “어쨌거나 시작은 비겁한 태도를 취한 내가 잘못했다는 점 인정하고, 그 이후 피해의원들에게 사과도 했지만 받아주지 않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A의원은 지난달 25일 정례회 개회식에서 공개사과를 했다. 공개사과를 한다는 소식에 사건은 잠잠해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참석자들은 반쪽짜리 공개사과였다고 지적하며 역풍을 맞게 됐다.

SNS 명예훼손 건을 처음 고소한 백승권 의원은 “공개사과를 한다길래 적당히 넘어가려고 했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비공개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 의원은 “이렇게 할 바에는 의총을 진행해서 했어야지 정례회 신상발언을 통해 진행한 것은 명백한 의장의 잘못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의장 직권으로 비공개를 할 수는 있으나 의장이 공표를 하지 않았으니 문제가 있다“며 ”아울러 짧고 성의 없는 형식적 사과로 느껴졌으며 이는 이 사건에 관여되지 않은 의원들도 그렇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의원은 “신상발언 때 공무원들이 나간 부분은 구청장님이 분위기 상 나가신 것이고 청장님이 나가시니 다른 직원들이 같이 따라 나간 것 같다”며 “또한 기자들 경우는 나간 이유에 대해 나도 잘 모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장님도 따로 나가란 말씀 없으셨는데 나가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지난 1일 백승권 의원은 의회 본회의장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신뢰를 잃은 구의회 바로 세워야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후반기 의장단 선거 관련해 SNS로 구의원들을 모독한 피의자가 동료의원이란 것 알았을 때 참담한 심정이었다”며 “지난번 정례회에서 사과한다기에 기대했는데 모두가 짠 듯이 공무원이며 방청석에 참석한 사람들을 모두 내보내고 진행했다”고 발언을 이어갔다.  

백 의원은 이어 “의장의 비공개 선언도 없었고, 이게 어떻게 공개사과라는 건지... 이는 전체 구의원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한 “공개사과란 구의원 개개인에 하는 것이 아닌 구민에게 하는 것이다”며 “절차적 정당성 없이 짜여진 각본대로 진행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의장으로서 화해를 하는데만 목적을 뒀던 것인데, 어쨌든 사과가 미흡하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개인적으로는 윤리특위 구성까지는 오지 않게 하고 싶었으나 매끄럽게 조율은 못한 것보면 내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 의장은 윤리특위 구성에 대해 “일단 구성하기로 했으니 됐으니 진행하도록 해주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이제 의원들이 현명하게 풀어나가길 바란다”고 심경을 전했다. 

또한 의회 개원 후 지금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는 7대 의회에 대해서도 “내가 자질이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며 “하루 속히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의회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천구의회 김영섭 의원은 지난 2일 구정질문을 마친 뒤 “7대 의회가 부끄러운 모습을 계속 보여 주민들에게 죄송하다”며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사과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의원들 스스로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책임 있는 자세로 환골탈태하길 바란다”며 “구민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의원이 되도록 스스로 생각해보고, 희망 금천, 살맛나는 금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