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 고유 검사법 없어···증상·특징 파악 매우 중요
아토피 피부염, 고유 검사법 없어···증상·특징 파악 매우 중요
  • 국토일보
  • 승인 2016.12.0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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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치료 전, 보습·위생관리 선행돼야···보호자의 적절한 관리법 숙지 요구

   
▲ 갑을장유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진희 과장(전문의)

건강칼럼 <9> 아토피 피부염, 증상과 치료법
갑을장유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진희 과장(전문의)

아토피 피부염, 고유 검사법 없어…증상·특징 파악 매우 중요
약물치료 전, 보습·위생관리 선행돼야…보호자의 적절한 관리법 숙지 요구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5세 이하의 영아기에 발병하는 만성 피부염으로, 가려움증과 피부병변이 동반되는 특징이 있다. 이 중 피부병변은 급성기, 아급성기, 만성병변으로 나눌 수 있다.

피부병변 급성기에는 심한 가려움증, 홍반성 구진, 장액성 삼출액, 줄까짐, 작은 물집 형성 등이 관찰된다. 아급성기에는 홍반, 줄까짐이 동반된 낙설구진이 특징적이다. 만성병변으로 진행되면, 건성 병변으로 변하고 피부 주름이 뚜렷해지고 피부가 두터워지는 태선화와 결절성 가려운 발진 양상을 보인다.

보통 아토피 피부염은 연령에 따라 특징적 양상을 보이며, 세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2세 미만의 영아형은 주로 볼, 이마 두피, 가슴, 배, 등 사지의 신전 부위에 홍반성구진 또는 수포 형태로 발생한다. 이때 가려움 증상도 심하게 나타난다.

또한 흔히 ‘태열’이라고 부르며 생후 2-3개월 사이 뺨이 건조해지고 붉고 비늘이 있는 습진도 나타나기 시작한다. 때로는 침을 많이 흘리는 아이들의 턱과 입 주위에 습진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보통 기저귀를 차는 부분은 습진이 없는 경우도 많다.

2-12세 사이인 소아형는 신체의 구부리는 굴측 부위인 팔오금, 다리오금, 등 쪽 팔목, 발목, 목에 진물보다는 홍반성 구진을 포함한 태선화가 점차 나타난다. 엉덩이 밑에도 병변이 흔하게 나타나는 부위라 할 수 있다. 이후 성인형으로 변화되는데 소아형보다 더 만성화된 형태로 여러 부위에 태선화 양상과 결절성 가려운 발진이 나타난다.

아토피 환자들에게서 머리에 가려움증을 동반한 비듬을 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영아의 지루피부염은 생후 첫 수개월 내 두피나 사타구니에 끈끈한 갈색 인설을 동반한 습성 습진을 특징을 보인다. 다만 수 주 내 호전되는 만큼 감별해야하며 이는 아토피 증세와는 다르다.

귀에 균열을 보이는 이개균열증상도 50~80% 환자에서 관찰되는 흔한 증상이며, 피부염이 심할 때 보인다. 둔부하 습진의 경우는 앉아서 생활을 많이 하는 학동기 환자의 특징이다. 주로 대칭적 만성 태선화병변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아토피는 실제로 고유 검사방법이 없다. 따라서 진단을 임상양상으로 하기 때문에 증상 및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진단에 있어 가장 주된 증상은 ‘가려움증’이다. 연령별로 나타나는 특징적 발진 모양과 호발부위, 만성적이고 반복되는 임상 경과, 알레르기 질환(아토피, 천식, 알레르기비염) 가족력으로 총 네 가지 중 세 가지 이상이 나타날 때 진단할 수 있다. 이런 병력을 보이는 경우가 아닐 경우, 진단하는 것에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부증상에는 피부건조증, 잦은 피부감염, 손발의 비특이적 습진, 모공각화증, 백색비강진(버짐 증상), 유두습진, 백색피부묘기증, 반복되는 결막염, 혈청 IgE수치 증가 증상이 있다. 설령 주증상이 아니더라도 철저하게 병력과 가족력을 알아봐야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도 요구된다.

아울러 아토피는 ‘유발인자’와 ‘악화인자’를 구별해 급성기에 치료와 재발 방지 치료법을 실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극물질에 대한 역치가 낮아서 가려움, 긁음을 반복하는 물리적인 자극으로 더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극한 온도, 습도, 비누, 세제, 화학물질, 담배 연기, 거친 촉감의 섬유 등은 흔한 악화요인 중 하나다.

면역학적 요인도 중요하다. 식품알레르기(우유, 계란, 땅콩, 대두 ,밀, 조개, 생선 등)는 아토피소아의 40%에서 동반이 되며 심할수록 식품알레르기와 연관이 많으므로 검사를 해야 한다. 흡입알레르기는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동물 털, 꽃가루가 흔한 요인이며, 학동기 이상 소아 연령대에서 악화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 때는 알레르겐을 회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실외 활동 시 관련 요인으로부터 노툴되는 것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는 정확한 진단과 피부병변의 평가가 우선돼야 한다. 여기에 악화요인의 확인과 제거, 피부 보호장벽의 회복을 위한 피부 관리, 국소항염증치료제 등의 약물치료를 기초로 체계적이고 다양한 접근법도 필요하다.

피부 보습과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악화요인을 회피하는 것이 아토피 치료의 기본이 된다. 만약 이에 회복이 되지 않을 경우, 국소스테로이드제나 면역조절제를 사용하는 2단계 관리를 시행해야 한다.

아토피 환자는 건조한 피부가 특징인데 피부의 가장 바깥층에 박테리아와 수분유출을 막는 단백질인 필라그린(filaggrin) 이상이 중요한 유전적 결함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피부 각질층의 세포 간 지질결핍과 콜레스테롤, 필수지방산, 세라마이드 등의 구성에 이상이 생긴 것도 주요 원인이다. 이 경우 수분손실이 늘고 피부 보호 장벽에 이상이 발생된다.

약물치료 이전에 보습과 위생관리를 위해 집에서 해야 하는 필수이자 기본치료로는 보호자들이 적절한 관리법을 숙지하고 익히는 것이다. 약물 의존도와 약물을 쓰는 기간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누나 세정제는 가볍게 사용 후 반드시 잘 헹궈야 한다. 또한 비누는 자극이 약한 중성 또는 약산성의 비누를 사용하고, 피부가 마르기 전 보습제를 바를 필요가 있다. 보습제는 수분함량이 제일 많은 로션타입을 사용하고, 겨드랑이처럼 접히는 부분에는 로션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오일함량 높은 연고타입으로 발라주는 것도 좋다.

보습제는 각질을 코팅하는 밀폐제 기능, 흡습기능 등 피부장벽을 대체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악화 빈도나 약물사용량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갑을장유병원 소아청소년과 또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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