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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자리뷰] ‘안전불감증’ 뿌리 뽑아야
이경옥 기자  |  kolee@ik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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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02  13: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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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또 화재사고다. 대구 서문시장 상가 800여 곳이 검게 소실돼 잿더미만을 남겼다. 매년 특히 겨울철에 집중되는 화재사고가 올해도 반복됐다. 서문시장은 2005년에도 화재가 났던 곳인데, 11년 만에 다시 참사가 났다.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2005년 사고와 판박이처럼 닮아있다. 똑같은 사고가 다시 났다는 점에서 정말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다. 무엇보다 누군가 고통 받고 눈물 흘려야 한다는 점에서 가슴이 아프다.

비단 서문시장 뿐만 아니다. 2016년 한 해만에도 김포 장기동 주상복합 공사현장 화재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했다.

화재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근본대책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지만, 툭 하면 터지는 사고를 수습하기에만 급급해 보이는 것은 왜일까.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이번 사고는 낡은 건물의 열악한 방화시설이 화를 키운 것으로 분석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특히 전통시장의 경우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적절한 화재 예방 시스템을 사전에 제대로 구축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건축물 화재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부, 업계,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을 뿌리 뽑아야한다.
우리 모두 ‘별 일 없을거야.’라고 생각하고 쉽게 생각한 적은 없는지 되물어 보자. 업계의 경우에도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우선하며 양심을 버리는 행위를 일삼지 않았는지 반성하자.

정책 당국 역시 탁상행정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나려면 현장의 목소리를 듣길 바란다.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제도 개선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처를 해야 할 것이다.
‘몇 년 지나면 다른 부서로 옮겨갈 텐데.’, ‘내가 책임질 일을 만들지 말자.’ 이런 식의 구태의연한 자세는 버리길 바란다.

특히 건축물 화재사고의 경우, 불에 타지 않는 자재 등을 적극 활용하고 방재시스템 등이 적절하게 가동되도록 해야 한다.
재래시장이나 구조가 복잡한 상가건물, 불이 나도 쉽게 이동하기 힘든 환자들이 모여 있는 병원 등 화재 취약 장소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화재 예방을 고려해야하고, 구조부터 시작해 건자재, 방화시설 구축 등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

2016년 12월. 올 한 해도 마무리에 접어들고 있다. 새해가 되면 정부와 관련 업계는 어김없이 안전 중심의 정책과 경영을 펼치겠다고 강조하겠지만, 말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음을 직시해야할 것이다.

이경옥 기자 kolee@ik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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