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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전사적 역량결집 무산 위기IT부문 반쪽 팀웍에 글로벌 사업공략 차질 우려
이경운 기자  |  Lkw@ik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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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01  14: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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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쌍용자동차가 발표한 글로벌 사업확대 전략에 심각한 차질이 생겼다. 전략의 핵심인 전문역량부문(ERP·MES)과 운영역량부문(Infra HW·SW)이 따로 놀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지난 5년간 ERP(전사적자원관리)를 A사에, MES(생산관리시스템)과 Infra HW·SW(인프라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B사에 위탁했다. ‘IT 아웃소싱 통합유지보수 위탁(IT 아웃소싱)’으로 명명되는 업무를 둘로 나눈 것이다.

업계에서는 ERP, MES, Infra 등 ‘IT 아웃소싱’을 한 회사가 담당하는 것이 정석이라고 말한다. 업무에 통합이 명시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이 업무가 이원화될 경우, 업무관련 문제가 발생할 때 책임소재가 모호해지고, 쌍용차 내부 부서 및 위탁업체간의 상호 협조와 공조에서도 문제가 발생한다. 이원화된 만큼 추가되는 인력과 비용도 손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쌍용차는 5년째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더해 내년 초 계약이 만료되는 IT 아웃소싱 신규사업자 선정에서도 이원화라는 길을 선택했다. 중국에 자동차 생산라인을 갖추고 북미와 유럽시장을 확대한다는 쌍용차가 말이다.

◆ 쌍용차 내부균열

쌍용차 관련 부서는 내년 초 계약이 만료되는 IT 아웃소싱에 대해 테크마힌드라코리아와 신규 수의계약, SK와의 재계약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수순에 이사회가 반대했고, 신규 사업자 선정을 요구했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했다. 쌍용차가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겠다며 내놓은 IT 아웃소싱 RFP(제안요청서)가 국내 유수의(L사, I사, P사) 기업들이 입찰을 포기해야 할 만큼 악조건이었던 것. 입찰 포기의 핵심은 계약기간의 단축(5년→3년)과 IT 아웃소싱 사업의 분리계약이다.

한 IT업계 전문가는 “IT 아웃소싱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많은 자금과 인력이 투입되지만, 위탁업체는 이 손실을 장기간의 운영으로 감소시킨다. 쌍용차의 3년 계약 조건은 이 손실을 만회할 시간이 부족하다. 이는 이미 시스템을 구축·운영해온 업체들(기존 업체)만이 손실없이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만든 조건이다.”라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위탁업무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원화된 위탁으로 쌍용차가 요구하는 IT 전문·운영역량을 제공할 수 없다. IT 아웃소싱 전문기업으로서 자긍심에 금이 간다”고 말했다.

“더구나 글로벌 사업확대에 따른 전문역량 확보와 시너지 효과가 시급한 쌍용차의 입장에서 이번 IT 아웃소싱 분리계약은 기존 업체에 몰아주기식 편법으로 밖에 설명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 IT 아웃소싱 수행능력 ‘의문’

쌍용차는 연내에 IT 아웃소싱 위탁업체를 결정한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지난 5년간 위탁해온 업체들이 사업을 이어받는 분위기다. 이에 더해 테크마힌드라코리아가 추가돼 쌍용차의 IT 기술이 외부로 유출될 여지도 남겼다.

지난 5년간 쌍용차의 IT 아웃소싱은 ERP를 A사, MES와 인프라는 B사가 담당했다. 반면, 새로 결정될 IT 아웃소싱은 ERP와 MES를 ‘테크마힌드라코리아’가 인프라를 ‘SK’가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의문은 테크마힌드라코리아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 사업을 위해 올해 설립된 기업으로, 인도 테크마힌드라의 자회사 개념이다. 한마디로 자동차 관련 IT 아웃소싱 수행 실적과 기술이 전무한 기업.

업계에서는 관련 기술과 실적이 없는 테크마힌드라코리아가 쌍용차의 ERP를 수주한다는 것은, 기존의 위탁업체인 A사와 손을 잡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어떻게든 테크마힌드라코리아가 사업을 수주하게 하려는 모양새다.

익명의 관계자는 “테크마힌드라코리아가 IT 아웃소싱을 담당하면, 인도의 테크마힌드라가 쌍용차의 IT관련 전문·운영역량을 모두 흡수하는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며 기술유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과거 중국 상하이그룹이 쌍용차의 기술을 습득한 뒤 발을 뺀 상황과 유사하다. 자동차 한 대를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고 토로했다.

◆ 향후일정

쌍용차가 이달 초 실시한 IT 아웃소싱 신규사업자 선정은 이원화된 전문·운영역량을 한데 집중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지난 5년간 상호협조와 협업 부문에서 문제가 발생한 이원화시스템이 결국 하나로 합쳐지지 못했다. 쌍용차의 성장을 갈망하는 이사회의 바램이 무산된 것이다.

이같은 상황을 지켜보던 쌍용차 내부에서도 움직임이 있다. IT 아웃소싱 업체가 결정되는 연내 공식적인 이의제기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다.

쌍용차는 연내 IT아웃소싱 업체를 최종 결정한다. 글로벌 시장공략에 나선 쌍용차의 행보에 앞서, 내부적인 IT 역량을 집결시킬 수 있을지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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