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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유의 세상만사]<85>브나로드!안동유 팀장 /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기획전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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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21  08: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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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유의 세상만사

자유기고가이자 시인인 안동유씨(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기획전략팀장)의 칼럼을 게재합니다. 안 팀장은 KBS ‘우리말 겨루기’ 126회 우승, ‘생방송 퀴즈가 좋다’ 우승 등 퀴즈 달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MBC 100분 토론에서는 시민논객으로 참여하는 등 지속적인 방송 출연을 통해 또다른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本報는 건설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안동유 팀장의 ‘안동유의 세상만사’를 통해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브나로드!

우리가 잘아는 심훈의 상록수는 해방전 조선(이라 해야 옳을 듯하니 그리 부른다.)의 농촌 계몽운동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다.

실제 인물이 있고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주장이 있어 안산 근처에 상록수역이 생기기도 했다.

이광수의 흙과 같은 소설도 마찬가지고 이런 소설은 동아일보를 중심으로한 브나로드(민중 속으로) 운동을 정신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이광수의 친일 의심 편력을 떠올리는 사람은 이런 농촌 계몽운동이 일제에 무력으로 저항하거나 사상적으로 항거하는 것을 막고 무지한 조선 민중의 계몽을 우선으로 하도록 독립 운동을 자치운동으로 유도한 것이라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

분명 그러한 일면이 있음은 이광수의 정신 활동 편력을 보면 알 수있고 그리 무리한 해석이 아님을 알 수있다.

그의 민족개조론이 비록 안창호의 실력양성론과 맥을 같이한다해도 항일은 당연히 비켜나가고 친일이란 강한 의심마저 받게 된다.

그런 많은 친일 내지는 일제와 타협이란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런 계몽운동은 그 시대의 거대한 주류였고 어떤 면에선 시대의 요구이기도 했다.

조선의 브나로드 운동은 러시아의 인텔리겐차 지식인들이 혁명 전에 사회 혁신을 위한 혁명을 일으키려면 민중의 사상적, 지식적 바탕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농촌의 민중 속으로 들어가 계몽운동을 한 것이 원형이었다.

러시아는 혁명의 선배 프랑스의 계몽주의 사상을 모태로 한 것이었고….

프랑스 계몽주의 운동의 사상적 중심은 무지한 민중을 깨우쳐야 한다는 것이었고 그래서 그 유명한 백과전서파라는 사상가들도 나오게 된 것이다.


이러한 연혁을 가진 조선의 브나로드 운동은 선풍적으로 조선을 휩쓸고 지나갔다.

심훈부터 이광수까지…. 그 가운데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일본 요인 암살의 대명사 윤봉길이 있었음은 많지 않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사실이다.

일제가 암살범 두목, 테러범의 수괴로 지목한 김구의 지도 아래 그는 홍쿠공원의 폭탄투척으로 시라카와 등 일본 요인을 암살해 장제스로부터 사억만 지나인이 못 이룬 쾌거를 이룬 영웅으로 칭송 받았다.

하지만 그가 상해로 가기전 조선 땅에서 야학을 하며 시골 민중을 깨우치려 했던 일은 앞서 보았던 브나로드 운동에 투신했던 지식인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 준다.

그 시절 유명한 일화 중 하나가 마을 사람 하나가 글을 몰라 아버지의 무덤을 못 찾으니 글을 읽을 줄 아는 윤봉길에게 지게 가득 묘비를 뽑아 지고 온 일이다.

원래 그 묘비가 다 어디 있었던 건지 아냐고 물어 보니 그 농부가 털썩 주저 앉아 난망해 했다는 것이다.

왜 그렇게 그 시대 지식인들은 계몽주의와 브나로드에 치중했을까?

친일파이든 아니든….

아마도 그만큼 민중의 무지가 답답해서 보다 나은 사회를 이루는 바탕으로 민중의 지적 자각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듯하다.

시대는 많이 변했다. 친일을 했든 않았든 해방된 나라에 살고 프랑스 혁명 때보다 더 좋은 백과사전을 책을 넘어서 인터넷으로 늘 찾아 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그런데도 그런 브나로드 운동이 필요하단 생각이 아직도 드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냄비근성으로 비이성적인 광기에 휩쓸리는 국민들을 볼 때마다 답답함을 느낀다.

작금도 나라가 거대한 광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지도자와 주변 인물들의 비합리성. 그걸 규탄하는 국민들의 집단비이성. 많은 사람들이 문제의 본질은 외면하고 분노와 감정의 격정에 스스로를 던져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집단 히스테리에 빠져있다.
 

따지고보면 백 년전이나 지금이나 별 달라진 게 없다. 글을 읽을 줄 알고 윤봉길의 농부를 비웃지만 그 일화의 참뜻은 깨닫지 못했다. 무지몽매하긴 그 농부와 별다를 게 없다.

계몽주의를 들고 민중 속으로 들어가야 할지…. 날개의 주인공처럼 이 발길이 어디로 향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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