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건설 신기술 4건 지정···800건 돌파
국토부, 건설 신기술 4건 지정···800건 돌파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6.11.1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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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건설현장서 적극 활용" 권장

   
▲ 건설신기술 제 798호의 형상.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1989년부터 지정되기 시작한 건설 신기술이 이달 바닷물 전해, 건물 기초 보강 공법 등이 추가 지정됨에 따라 800개를 돌파했다.

국토교통부(장관 강호인)는 복극 방식의 해수 전해 설비, 전단파괴를 방지하는 기술 등 총 4건을 ‘이달의 건설 신기술’로 지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제797호 건설 신기술은 복극 방식의 해수 전해 설비다. 유니테크(주)가 개발한 이 신기술은 해저의 펌프·필터·배관 등 시설물에 해양 생물의 성장을 억제해 해수의 원활한 흐름을 돕는 살균액(NaClO, 차아염소산나트륨)을 생산하는 공법이다.

해당 건설 신기술에 적용된 복극 방식은 양극과 음극이 함께 들어 있는 전극판을 여러 개 겹쳐서 만든 반응기로 해수를 전해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단극식 방식에 비해 설치 면적과 설비의 소비 전력량을 줄어드는 이점이 있다.

제 797호 건설 신기술은 앞으로 바닷물을 사용하는 해수 담수화, 원자력 발전, LNG 터미널, 해양 플랜트 등 해양 분야, 물을 냉각수 또는 소방수 등으로 사용하는 분야, 정수 및 하수 등의 처리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건설(주), 아이앤티엔지니어링(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공동 개발한 제798호 건설 신기술은 건물을 세우기 전 기초를 보강하는 공법으로 기초단이 절단돼 파괴되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강판을 잘린 역원뿔 모양으로 만들어 무게를 지지하는 기초판의 기둥 둘레에 심어, 무게를 분산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기초판의 전단 파괴를 방지하기 위한 보강재로 스트럽(Stirrup, 보강철근) 등을 이용했으나, 기초판이 커지고 기초공사에 많은 인력이 소요되는 단점이 존재했다. 반면 이번 건설 신기술을 적용하면 기존의 전단 보강재와 비교해 기초 두께를 줄일 수 있고, 보강재 설치 과정이 단순해 공사 현장에 쉽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799호 건설 신기술은 도로를 포장한 뒤, 부분적으로 보수할 때 쓰이는 새로운 공법이다. 현재는 부분적으로 파손된 아스팔트 포장 도로를 긴급히 보수할 때, 멀리에서 아스팔트를 제작해 운반해 오고 있다. 따라서 이번 건설 신기술을 적용하면 현장에서 바로 제작‧사용할 수 있어 아스팔트의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800호 신기술은 건축물의 무거운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보를 만드는 공법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에 사용했던 기술(H-형강 공법)에 비해 저렴하게 보를 만들 수 있어 경제성이 우수하고, 보의 높이 조절도 가능해 건축물의 용도에 맞춰 적용할 수 있게 된다.

한편 건설 신기술 지정 제도는 건설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민간의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로, 국토부는 기존 기술을 개량하거나 새롭게 개발한 신기술을 지정해 건설 공사에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