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층 고속열차 조감도. |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2층 고속열차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철도산업을 육성하고 발전에 일조하는 현대로템, 코레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손을 잡은 것.
현대로템은 코레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한국형 2층 고속열차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현대로템, 코레일, 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MOU 체결에 따라, 현대로템은 시제 차량의 설계·제작 및 유지보수를, 코레일은 시운전을, 철도연은 차량의 시험계측 및 주행안전성 해석 등을 각각 맡게 된다. 특히 각 기관은 협업을 통해 2017년까지 시속 300km급 시제 차량 2량의 제작과 시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계획된 일정대로 개발될 경우 실제 차량 제작에 5년가량이 소요돼 2023년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지난 2012년 시속 430km급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HEMU-430X’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2층 고속열차 개발에도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2층 고속열차는 단층 구조인 931석 규모의 KTX-Ⅰ보다 50% 이상 늘어난 1404석의 좌석을 배치할 수 있어 수송 효율이 뛰어나다. 따라서 한정된 선로용량을 극복함과 동시에 경부선, 호남선 등 승객 수요가 많은 노선에서의 좌석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대두됐다.
또한 터키, 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해외 고속열차 사업 수주에 도전하고 있는 현대로템의 경쟁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속열차 제품군 확대로 연평균 9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세계 고속열차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로템 관계자는“국산 2층 고속열차 개발로 다양한 고속열차 제품군을 확보해 국내 최초 글로벌 고속열차 시장 진출에 앞장서겠다”며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국산 2층 고속열차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