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 통계 이야기]<20> 통계에 대한 단상
[국토교통 통계 이야기]<20> 통계에 대한 단상
  • 국토일보
  • 승인 2016.10.3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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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현 국토교통부 정보화통계담당관

 
국토교통 통계 이야기

국토교통 통계는 국토교통 균형발전 선도를 위한 중심축으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本報는 ‘국토교통 통계이야기’ 코너를 신설, 국토교통부 정책추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통계이야기를 매주 게재한다.


통계에 대한 단상

일상생활에서 ‘통계’는 어떤 의미일까? 용어사전에서는 ‘한데 몰아서 어림잡아 계산함’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진부해 보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의미일 것이다. 다소 두루뭉실한 의미를 갖고있는 통계를 그동안 현상을 명확하게 표현해주는 것으로 지나치게 신봉했던건 아닌가 되돌아 보게 한다.

사실 일정 기간의 상황 변화를 수치로 나타낸 결과인 통계는 시간이 흐르고 여건이 바뀜에 따라 내포하는 의미도, 보여주는 결과 값의 가치도 달리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고대 국가체제시대 이래로 통계는 징세나 징병 등 특정 목적을 위해 호적이나 토지대장을 만들면서 이를 수치로 정리하고 작성한 데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실제로 통계학(statistics)이란 용어가 원래 이탈리아어로 정치가(statista)에서 유래됐다고 하니 정치적 목적 실행을 위해 동원 가능한 자원을 효과적이고 합리적으로 확보하는데 필요한 학문으로 자리 잡았을 것이다.

‘센서스’라는 용어도 고대 로마에서도 인구에 대한 신고조사를 의미했었다고 하니 조사통계를 칭하는 유서 깊은 용어라 할 수 있다.

국가체제 초창기 통계는 조직의 질서 유지를 위한 기초자료이던 것이 점차 인구가 늘고 사회 형태가 복잡해지면서 범죄의 발생이나 산업생산, 무역 교류 등으로 그 대상이 확대되면서 중요성 또한 배가되어 왔던 것이다.

실제로 통계의 활용은 각종 실물재산의 소유 분포, 일상적인 생활 행태, 교통 등 일반 국민들의 실생활상을 지표화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그 변화를 주기적으로 수집하고 비교 분석하므로써 필요한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정책 성과를 가늠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통계는 사회집단이나 자연집단의 상황의 변화를 수치로 열거하는 것이므로 집단현상이 아닌 특정 대상에 대한 현황이나 변화 값은 통계의 범주를 벗어난 것이라 할 수 있다.

통계는 기본적으로 일관성과 연속성을 바탕으로 시계열적 변화를 집계 분석할 수 있을 때 보다 실효성 높은 정책 수립이 가능하고 미래를 예측하고 전망하는데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토교통분야의 가장 오래된 통계자료집은 지난 1952년 발간됐다고 하나 국토교통부 자료실에 공식 확보된 자료는 1955년 교통부가 발간한 통계연보이다. 정부수립 초창기에 발간된 제한적인 기록물이다보니 현재와 같이 세부적인 내용보다는 교통수단별, 지역별 그리고 여객 및 화물 수송을 비교적 단조롭게 수록하고 있다.

또한, 1964년 건설부가 발간한 건설연감은 별도 통계편을 통해 도로포장, 교량, 상하수도, 항만 등의 토목사업, 건설장비, 자재량 등을 수록해 우리나라 경제개발 초기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시대별 상황 변화에 따라 정부 정책의 혁신, 구태의 혁파, 자기 내면의 정화 열풍 등 시대적 조류는 특정시기에 상당기간 강한 자극을 통해 나태함에 익숙해진 일상에 활력을 되찾게 해주는 긍정적인 파동이 주어왔다.

새롭게 제기되는 정책 현안들도 기존의 정형화된 통계로는 불충분한 경우가 일반적이다. 일관된 기준에 따른 주기적인 수집 자료만으로는 다변적인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곤란하므로 정책 현안 대두시 연관된 변수 요인들을 수집 분석하는 것은 기존의 통계의 범주를 넘어 정책의 기초자료로써 실효성 높은 정책 발굴을 가능하게 해 준다.

통계의 개념이 점차 확장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으나 특정 시점의 현안은 수요층의 가변성, 정책의 일시성 등 기존의 통계적 관점과는 괴리가 있는 정치사회적인 요인 분석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정형화된 통계 중심의 현상분석은 그럴듯한 착시 현상으로 인해 오도될 수 있으므로 정책현안 관련 변수에 대한 분석을 병행하는 등 상호보완적인 융합 분석이 필요한 것이다. 통계를 세상을 움직이는 과학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분석과 깊이있는 통찰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