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스크린도어 올해만 3번째 사망사고 …대책마련 시급
서울 스크린도어 올해만 3번째 사망사고 …대책마련 시급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6.10.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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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감리비 부족, 부실한 운영관리 도마 위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서울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고가 올해만 3번째 사망사고를 내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오전 출근길 김포공항역 스크린 도어에서 지하철 승객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서울에서만 스크린도어로 인한 3번째 사망사고다. 서울시는 아직까지도 스크린도어 오작동인지, 기관사 잘못인지 등에 대한 사고원인 조차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연이은 사고발생은 서울 지하철의 스크린도어에 대한 안전관리 점검 부재, 역무원의 안전관리 미흡, 위험업무 외주화 등의 종합적인 문제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6월 구의역 안전사고 이후 서울시와 서울 메트로 등은 가장 큰 사고원인을 위험업무의 외주화로 강조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만 몰두하였지만 결국 또 다른 원인에 의한 희생자가 발생했다.

특히 부실시공 및 부실관리의 문제가 도마 위로 떠올랐다.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는 다른 역사에 비해 8배 이상 스크린도어 고장이 많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와 도시철도공사가 전면 교체를 미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구의역 사고 이후 스크린도어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307개 역사 중 101개 역사는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고,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는 전면교체 대상이었다. 사고 전날까지도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고장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와 도시철도공사가 방치로 일관한 것이다.

스크린도어가 2009년 이후 본격적으로 설치된 점을 감안하면 운영한 지 6~7년된 스크린도어의 잦은 고장은 설계, 감리, 시공단계에서의 부실의혹을 제기하게 한다.

특히 서울시의 공공공사에 대한 설계 및 감리비 지급률이 각각 2%, 2.7%로 법정이율의 절반수준일 뿐 아니라 여타 공공기관에 비해서도 낮은 것으로 나타나 설계 감리 부실이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정동영 의원은 “구의역 사고 이후 서울시장이 나서 안전강화를 강조했지만 이번 사고로 서울시 대책이 무용지물임을 여실히 드러냈다”며, “서울시는 공공공사에 대한 설계 및 감리강화, 안전업무 외주화 금지, 역무원의 고용환경 개선 등 안전과 품질을 높이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예방안전 대책으로 산업안전보건법 등을 개정해 모든 건설공사에서 안전관리비 계상 기준을 대폭 상향조정하고 안전관리비 예치제도와 안전관리비 사용내역 상시공개, 사용내역 의무확인제, 각 공사장 안전전담소장(safety manager)제도 등을 도입하는 강력한 예방안전 법안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옥 기자  kolee@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