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 노조 공장 불법점거 피해액 ‘700억’
갑을오토텍, 노조 공장 불법점거 피해액 ‘700억’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6.10.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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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노조측 기자회견 국면전환용 ‘꼼수’···실제 출근 직원수 0명
납품 관련 주장에 대한 논쟁 '뜨거워'···업계 한 관계자 "문제 없음" 결론

   
▲ 정민수 갑을오토텍 인사노무부문장(사진 중앙)이 관리직들을 막아서고 있는 노조원들에게 지난 9월22일자의 노조공문에 ‘관리직 사원들의 출근을 막은 적이 없다’는 거짓 내용을 지적하면서 관리직 사원의 출근을 막지 말라고 항의하고 있다.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최근 국회에서 갑을오토텍 노조가 관리직 직원의 출근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갑을오토텍 노조가 국면전환을 노린 꼼수에 불과하단 지적이다.

갑을오토텍은 100일 넘게 지속된 노조의 공장 불법점거로 발생한 매출손실액이 700억원을 넘어섰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3일 갑을오토텍 노조가 국회 정론관에서 관리직 직원의 출근을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상황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갑을오토텍측에 따르면 현재 복면을 쓴 노조원들이 공장 정문에 바리케이드를 친 채 관리직 직원의 출근을 철저히 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조가 관리직 직원 일부의 출근을 ‘허용’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직원의 출근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사측의 인사권과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더욱이 갑을오토텍은 지난 15일을 기해 700억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갑을오토텍을 포함해 180개 협력사로 생사의 갈림길로 몰아가 최대 1만 9,000명에 달하는 협력업체 관계자들의 경제적 파탄도 야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생산 중단으로 국내외 고객사에 인도할 물량을 적기에 공급하지 못해 위약금 부과와 거래선 교체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적인 신인도 하락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특히 손익 악화로 인해 금융권에서 대출금 변제상환 압력이 발생하는 등 회사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갑을오토텍은 이번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유관기관의 권고안과 노조 주장을 대승적으로 수용해 지난 8월 경비용역을 철수시켰다. 여기에 이달 10일 금속노조의 지속적인 요구에 따라 기채용 취소됐으나 복직 후 타 계열사로 ‘전출’된 제2노조 잔류 직원 40명 전원에 대해 어렵게 동의를 얻어 근무 중인 해당 계열사로 ‘전적’ 조치를 완료하는 등 적극적인 사태 해결 자세를 취했다.

반면 여론의 압박을 받은 노조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리직 직원의 출근을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관리직 직원들의 출근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갑을오토텍 노조는 사측 협력사인 (주)엘티에스의 납품과 관련된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 13일 제기된 의혹에 대해 관할 관청인 평택시청, 가스안전공사 등 관계기관이 해당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단품생산이 가능한 ‘특정설비제조’ 허가를 보유한 것을 확인했다. 이와 별도로 가스안전공사는 제기된 의혹을 조사에 나서, 조만간 평택시에 최종 답변을 건넬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번 의혹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엘티에스가 제작해 국내 완성차제조사에 납품한 제품은 수출제품에 투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경우 고압가스 안전관리법상 검사대상이 아니다"라며 갑을오토텍 노조가 제기한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해당 협력사가 완제품이 아닌 부품을 제작해 공급했기 때문에 국내법 상 문제가 될 부분은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갑을오토텍 관계자는 “노조가 관리직 일부 직원만 출입시키겠다고 한 제안은 불법행위의 장기화에 따른 여론 악화, 민형사상 책임의 가중에 대한 우려, 노조원 다수 이탈에 따른 내부 결속용 등으로 노조 내부에서 새로운 전술적 변화를 꾀하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가 내용 없는 형식적 제안을 지속하면 ‘원칙과 기본’을 경영방침으로 내건 갑을오토텍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예측하고, 사태 장기화의 책임을 교묘하게 회사로 돌리고자 한 얄팍한 술수에 불과하다”며 “회사 구성원 대부분은 노조의 진정성을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결국 지난 13일 갑을오토텍 노조의 기자회견은 언론 플레이를 위한 생색내기용 ‘꼼수’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