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쯔가무시, 가을철 대표 유행성 전염병···예방법은?
쯔쯔가무시, 가을철 대표 유행성 전염병···예방법은?
  • 국토일보
  • 승인 2016.10.10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시 완쾌 가능···방치시 치사율 30%

   
▲ 김모세 갑을장유병원 내과 전문의.

[건강 칼럼] 쯔쯔가무시와 예방법
- 김모세 갑을장유병원 내과 전문의

쯔쯔가무시, 가을철 대표 유행성 전염병
초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시 완쾌 가능…방치 시 치사율 30%

더운 여름이 가고 어느덧 선선한 바람이 부는 청명한 가을이 왔다. 이 시기에는 단풍놀이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덩달아 늘어나는 전염병이 있다. 바로 ‘쯔쯔가무시’다.

쯔쯔가무시는 주로 10~11월에 발생하는 질병으로, 가을철 대표적 유행성 열성전염병 중 하나다. 이 질병은 적절하게 치료하면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최대 30%가량 사망하는 무시할 수 없는 질병이다. 그만큼 초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병이라 볼 수 있다.

쯔쯔가무시 (Tsutsugamushi, Scrub typhus)병은 야생 쥐 등에 기생하는 진드기 유충(chiggers)이 사람을 물어서 쯔쯔가무시균(Orientia tsutsugamushi)이 피부를 통해 신체 안으로 침투해 발병된다. 즉, 진드기 유충이 많은 곳을 방문하면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진드기가 알을 부화시키기 좋은 장소는 풀숲이 우거진 지역이다. 벌목이나 홍수 이후 다시 생긴 숲, 그리고 짚단이 많이 있는 시골이나 도시 외곽 등이 대표적 노출지역이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진드기 유충에 물리는 걸 느끼는 경우가 거의 없고 가려운 증상도 잘 못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유충에 물리고 6-21일(보통은 8-10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곤 한다. 초기엔 고열, 두통, 근육통, 기침, 소화불량 같은 증상만 나타나 감기 몸살인줄 착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같은 독감과 유사한 증상의 몸살이 끝나고 4-6일이 지나면 전신에 발진이 생기고, 이 때부터 고열, 피부 발진, 물린 흉터, 임파선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이밖에 안통, 마른 기침, 피로감이 있으며 심한 경우 2주 후부터 손발 떨림, 경련, 목의 뻣뻣함, 언어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신체적 변화로는 유충에 물린 자리는 모기에 물린 것처럼 벌겋게 붓고 부어오른 가운데 부분이 괴사돼 녹게 된다. 특히 쯔쯔가무시병은 노랗거나 검은 딱지가 생기는 가피(eschar)가 생겨 바로 진단할 수 있을 정도다.

가피는 환자 스스로 못 느끼는 사례가 많다. 심지어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가슴이나 배 등 몸 안쪽에, 심지어 항문 주위나 귀 안쪽에 주로 발생해 환자가 내원해도 숨기는 경우도 왕왕 있다.

쯔쯔가무시는 한 번 앓고 나면 인체에 항체가 생겨 면역력이 생긴다. 하지만 1~3년 정도 지나면 면역력이 사라져 재발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이다. 치료에는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이라는 항생제가 사용된다. 이 항생제를 사용하면 4%-40%에 이르는 치사율이 2%로 급감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하더라도 가장 좋은 예방법은 쯔쯔가무시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다. 만약 쯔쯔가무시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갑을장유병원에 문의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도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 쯔쯔가무시 예방법
-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거나 눕지 말 것
- 휴식 및 새참 먹을 때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햇볕에 말릴 것.
- 작업 중 풀숲에 앉아서 용변을 보지 말 것.
- 작업 시 모기·곤충 기피제 기능을 갖고 있느 작업복과 토시를 착용하고, 소매와 바지 끝단을 단단히 여미고 장화를 신을 것.
- 밤 줍기, 등산, 성묘 등 야외 활동 시 긴소매 옷과 양말 등을 착용하고 모기·곤충 기피제를 사용할 것.
- 작업 및 야외 활동 후 샤워나 목욕을 하여 진드기를 제거할 것.
- 작업 및 야외 활동 후 작업복, 속옷, 양말 등을 세탁할 것. 

100세 시대, 건강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대표적 관심사로 특히 미세먼지?유해 화학물질 등 위협 요소가 산재한 요즘, 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의가 직접 전하는 건강칼럼을 신설했습니다.
본보 건강칼럼은 영남권 지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갑을의료재단 내 장유병원 각과(科) 전문의가 월 2회 직접 작성, 정보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