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정연 "전문업계, 혁신 없이 생존 불가···패러다임 전환 필요"
건정연 "전문업계, 혁신 없이 생존 불가···패러다임 전환 필요"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6.10.06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집중화 및 개방형 기술 혁신으로 핵심역량 강화···협업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급변하는 건설 환경에서 전문건설업계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혁신적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원장 서명교)은 6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문건설기업의 혁신전략’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급변하는 건설 환경 속에서 전문건설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건정연의 이번 연구은 저성장 국면과 경제 성숙기에 진입한 산업 환경에서 전문건설기업이 기존 기술과 사업방식을 고집할 경우 생존 자체가 힘든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규모 축소뿐 아니라 경쟁 심화 및 고객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융·복합 기술 접목이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건정연은 이번 연구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건설시장 상황 변화에 전문건설업계가 대응하기 위해서는 가치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냄으로써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으로 나아가야 된다는 것. 무엇보다 경영 목표도 수익 중심의 내실경영에 방점을 둘 뿐 아니라 혁신적인 기술력 확보를 통한 생산 방식도 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건정연은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전문건설업계는 앞으로 새로운 생각과 방식으로 상품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혁신'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전문건설기업의 인식 및 발상 전환 ▲개방형 기술혁신을 통한 부족한 기술 인프라 극복 ▲집중화로 핵심역량 확보 ▲협업을 위한 조직 유연성 확보 및 혁신문화 구축 ▲산업계 공동 노력과 정부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전문건설기업의 혁신방향과 그 전략을 구체적으로 보면, 먼저 전문건설기업이 고객 범위를 국내 종합건설업체, 공공 발주기관에서 해외 고객과 최종 사용자로 확대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상품의 개념을 설계와 운영·유지기술를 망라한 종합 생산기술로 확대해야 할 필요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부족한 기술 인프라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방형 기술 혁신을 염두에 둘 필요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동연구’ ‘기술이전’ ‘기술 거래’ 등 외부 기술과 지식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최소 비용으로 기술 역량 증진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건정연은 집중화를 통한 핵심 역량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을 세분화하고 면밀한 검토를 통해 목표시장을 결정한 뒤 여기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개방형 기술 혁신으로 확보하는 집중화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외부기관과의 협업에 적합한 조직 유연성을 확보해 혁신문화 구축하는 것도 전문건설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서는 핵심리더 지정 및 권한 이임을 통한 분권적 의사결정, 협의기구 마련을 통한 수평적 의사소통 등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조직 구성원의 성장 기회 제공을 통한 창의적 인재를 적극 육성해 혁신의 기반을 마련해야 할 필요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전문건설업 혁신센터를 설립 및 운영해 전문건설산업 전반의 혁신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으며, 혁신을 촉진할 수 있도록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 및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를 수행한 홍성호 연구위원은 “전문건설기업이 혁신에 대해 능동적인 자세를 취해 보편적인 기술과 값싼 노동력에 의존하는 ‘단순한 전문건설업체(Trade Contractor)’가 아닌 혁신적인 기술에 바탕을 둔 ‘특별한 전문건설업체(Specialty Contractor)’로 거듭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