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PF사업 1조 2천억 적자 기록···성과금 71억 지급
LH PF사업 1조 2천억 적자 기록···성과금 71억 지급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6.10.0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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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서 PF사업 LH출신 자리 챙겨주기 의혹 제기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적자에 허덕이는 한국주택토지공사(LH)의 PF사업이 성과금 만큼은 두둑하게 챙겨온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특히 PF사업체에 LH출신 인사들이 자리잡고 있어 일종의 챙겨주기가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국회의원은 한국주택토지공사(LH)가 수행 중인 8개 PF 사업이 모두 적자를 기록, 총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또한 각 사업체가 전체 PF 사업에서 막대한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매년 성과금을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이원욱 의원은 한국주택토지공사(LH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성과급 지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6년부터 2016년까지 8개 PF 사업체에서 성과급으로 총 71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성남 판교 알파돔시티와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가 각각 25억원과 22억원의 성과금을 지급해 규모가 가장 컸다. 특히 이들 사업체는 최근 3년간 평균 1,000만원과 700만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이원욱 의원은 PF 사업 절반인 4곳 사업체에 LH출신 인사가 대표이사로 근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F 사업체로 자리를 옮긴 LH출신 인사들은 PF 사업이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억대 연봉을 수령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상당수의 LH 출신 인사들이 LH 근무 당시보다 높은 연봉을 받았다. 특히 A역세권 개발 대표이사는 LH 근무 당시보다 약 2배에 달하는 연봉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이원욱 의원은 “LH가 수행하는 PF 사업에 LH출신 인사가 대표이사로 옮겨가는 것은 전형적인 자리챙겨주기에 불과하다”며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는 가운데 지급하는 성과급 관행은 이들 사업체의 방만한 경영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PF사업의 ‘책임 경영’과 적자구조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