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내진보강 '지지부진'···1호선 약 70% 지진 무방비 노출 '충격'
서울메트로 내진보강 '지지부진'···1호선 약 70% 지진 무방비 노출 '충격'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6.10.0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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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운영 노선 상대적 지진 취약···서울도시철도공사 전구간 내진 1등급 '눈길'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서울지하철 1~4호선의 1/3 이상이 지진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 각각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지하철 1~4호선 146.8km 중 36.3%에 달하는 53.2km 구간이 내진성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하루 평균 해당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이 300만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강진이 발생할 경우 큰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특히 서울 1~4호선의 내진설계는 5.3km에 불과해 내진설계 반영률이 3.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41.5km에 달하는 나머지 구간에는 내진설계가 반영돼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내진설계 미반영 구간에 대한 내진성능 평가결과, 전체노선의 60.1%에 해당하는 88.3km는 내진설계 없이도 내진 1등급, 진도 6.3 이상 지진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53.2km는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평가돼 내진보강이 절실한 실정이다.

호선별로는 1호선이 가장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9.8km(청량리역-서울역) 중 6.7km인 68.3%가 지진 취약구역으로 조사된 것. 뒤이어 2호선 37.4%(62.1km 중 23.2km), 4호선 35.5%(33km 중 11.7km), 3호선 27.7%(41.9km 중 11.6km)순이었다.

아울러 서울시측은 오는 2020년까지 1,804억원을 투입해 지하철 1~4호선의 내진성능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지진에 취약한 고가철도·교량 및 지하구간을 우선적으로 보강키로 했다. 하지만 내진보강이 필요한 53.2km 중 2km만 완료된 상태.

이에 진 의원은 “나머지 25.5km 구간은 아직 발주도 하지 않았다”며 “하루 300만명이 이용하는 1~4호선은 단 한 차례의 지진으로도 대규모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빠른 시일 내 예산을 확보해 지하철 내진성능을 보강,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지하철로 거듭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 도시철도공사가 관리하는 5~8호선의 경우, 추가 내진보강 공사가 불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5~8호선의 경우, 내진설계 반영비율은 171.58km 중 11.17km 6.5%에 불과했지만 내진성능 평가 결과, 전 구간이 내진 1등급으로 평가돼 충분한 내진 성능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