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대형건설사 1분기 실적 및 2분기 전망
[분석] 대형건설사 1분기 실적 및 2분기 전망
  • 강완협 기자
  • 승인 2008.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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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대형사 1분기 매출액 총 5조8천848억…2분기 두자리수 증가 예상

1분기 국내 6개 대형 건설사들의 영업실적은 다소 기대에 못 미쳤지만 2분기 이후에는 호전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한화증권 전현식 연구원이 발표한 1분기 주요 건설사 영업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두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 6개 건설사의 합산 매출액은 5조 88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3%가 증가한 금액이지만 컨센서스(시장 평균 예상치) 대비 6조 2339억원보다 5.6%가 감소한 수치다. 이는 전반기 주택시장의 전반적인 침체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또 이들 6개사의 영업이익은 4698억원으로 12.9%가 증가했으나, 컨센서스 대비 4722억원에 비해서는 6.8%가 감소했다.

 

그러나 2분기 이후에는 1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며, 6개사의 합산 매출액은 7조 4098억원으로 전년대비 14.8%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등의 해외건설부문이 호조세를 띌 것으로 전망됐다.

 

◆ 현대건설

 

한화증권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9.5% 증가한 1조 3280억원이다. 이는 컨센서스 대비 1조 3489억원에 비해 1.5%가 줄어든 수치지만 6개 대형 건설사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896억원으로 45.6%가 증가했다. 이는 올해 1분기 해외부문 매출 총이익률이 4.3%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1분기 매출액의 고성장을 기록한 것은 6월 완공 예정인 하이닉스 A프로젝트(청주), 김포 신곡리 사업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대형사 가운데 미분양 주택수도 가장 적은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건설의 미분양 주택수는 900여세대로 대형사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이는 지난 2004년 1만2427세대를 분양한 이후 지난해에는 6407세대 분양에 그칠 정도로 지속적인 주택사업 축소에 따른 것이다. 올해 현대건설이 분양계획 물량은 1만2000세대로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미분양이 최소화될 전망이다.

 

전현식 연구원에 따르면 올 2분기 현대건설의 매출액은 1조583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4.6%가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18.9%가 증가한 110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추세로 볼 때 올 한해 현대건설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2.5% 증가한 총 6조 3530억, 영업이익은 21.2%가 증가한 438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 대우건설

 

대우건설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1% 감소한 1조 32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컨센서스 대비 10.6%가 줄어든 수준이다. 매출액 부진의 원인으로는 국내 주택부문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의 미분양주택수는 2007년말 약 6000세대에서 최근 5000세대로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 부문의 개선 요인에도 불구하고 국내 매출 부진 및 주택부문 원가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117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2%가 감소했다.

 

그러나 대형 건설사중 해외부문 수주 모멘텀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되면서 2분기 이후에는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화증권 전현식 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8.5% 늘어난 1조 731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3%증가한 159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대우건설의 올해 들어 현재까지 해외부문 수주액은 오만 수리조선소(2억6000만 달러), 리비아 호텔(1억5000만 달러), 알제리 비료공장(6조2600만 달러) 등 총 11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해외 수주액이 대형 건설사 가운데 가장 부진한 수준인 17억 달러에 그쳤던 점을 감안할 때 올해 해외 부문 수주액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쿠웨이트, 나이지라아, 폴란드 등에서의 LNG 관련 프로젝트, 베트남에서의 개발사업 및 발전 등의 프로젝트가 수주로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아 해외부문 연간 수주목표 30억 달러는 충분히 초과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이 같은 추세로 볼 때 올해 대우건설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8.2%가 늘어난 6조 5649억원으로 추정되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0.7% 증가한 564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삼성엔지니어링

 

당초 두 자리수 증가가 예상됐던 삼성엔지니어링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5%가 증가한 488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대비 5220억원 보다 6.5%나 줄어든 실적이다.

 

이 같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한 것은 2007년 2분기에 수주한 Kayan Amines(사업규모 4억 달러) 및 태국 ESP/GSP(10억7000만 달러) 프로젝트의 턴키 전환지연, 그리고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올해 완공 예정인 4개 프로젝트 중 일부에서 공사가 지연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우디 프로젝트의 공사지연은 삼성엔지니어링의 PM(Project Management)상의 문제점 때문이 아니라 사업주의 feed stock, utility 제공 지연에 의한 것으로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기성고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1분기 영업이익은 2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6%가 감소했다. 컨센서스 대비로도 19.9%가 감소했다. 영업이익 부진의 원인 역시 공사지연에 따른 매출총액의 하락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매출액의 두자리수 증가가 예상된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9.8%가 증가한 5629억원, 영업이익은 21.2% 증가한 371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올 삼성엔지니어링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8%가 늘어난 2조 404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 두산건설

 

두산건설의 1분기 매출액은 358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가 증가했다. 이는 컨센서스 대비로는 2.4%가 줄어든 실적이다.

 

매출액이 예상보다 낮은 것은 수원 매탄 주공재건축, 대구 범어동 위브더제니스 등의 높은 기성에도 불구하고, 민자 SOC 사업인 상인-범물도로, 창원 명곡 주공재건축사업 등의 공사 착동이 지연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12.9%가 줄었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14.6%가 증가한 236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두산건설의 2분기 매출액은 관급공사 수주 확대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21%가 증가한 4845억원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5.8%가 늘어난 358억원을 이를 전망이다.

 

올 총 매출액은 전년보다 11%가 증가한 1조 9955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 GS건설

 

GS건설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2%가 증가한 1조 23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컨센서스 대비 8.5%가 감소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1032억원으로 17.2%가 증가했고, 컨센서스 대비로도 4.1%가 증가한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이는 1분기 높은 원가율을 기록했던 대규모 건축공사 완공, 수익성 높은 반포 자이 등 대규모 재건축사업의 기여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변동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GS건설의 2분기 이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2분기 매출액은 1조 627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영업이익도 5.2%가 증가한 128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1분기 신규수주는 4조 72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 해외부문에서는 쿠웨이트, 오만, 베트남, 캄보디아에서의 수주 가시화로 연간 해외부문 수주목표 40억 달러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이 같은 추세로 볼 때 GS건설의 올 매출액은 전년보다 8.6% 증가한 6조 5285억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 대림산업

 

대림산업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1443억원, 79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5%, 31.1%가 상승한 호조를 기록했다.

 

이는 사우디, 쿠웨이트 등 해외부문에서의 활발한 기성 및 높은 수익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상승세는 2분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2분기 대림산업의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7.9%가 늘어난 1조 414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난 1293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향후에도 해외부문의 수주 확대 등으로 올 매출액은 전년보다 11.8%가 증가한 5조 522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3% 증가한 473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kwh@cdail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