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 통계 이야기
국토교통 통계는 국토교통 균형발전 선도를 위한 중심축으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本報는 ‘국토교통 통계이야기’ 코너를 신설, 국토교통부 정책추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통계이야기를 매주 게재한다.
■ 그 섬에 가고 싶다
어느 시인은 노래했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고….
시는 무엇을 노래하려했는지 시인의 의도가 중요하다고 교과서는 얘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음속에서는 시는 읽는 이가 어떻게 느끼는가 하는 감정적 파장이 더욱 시의 의미를 크게 해준다는 생각이 많았다. 사람들 사이의 섬은 고독을 상징한다는 해설도 있으나, 섬이라는 단어만으로 우선 특정 외딴 섬의 고요와 자연스런 풍광, 그리고 그런 여유스런 정취에 취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먼저 갖게 한다.
바다를 건너 섬을 찾기 위해 카페리 선을 이용할 때면 줄줄이 늘어선 자동차 대기행렬에 따라 선적한 뒤에야 끼룩대는 갈매기에 새우깡 먹이주는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섬을 찾는 이런 나름의 운치와 여유도 많이 변화해 보다 빠르고 편하게 바다를 건널 수 있는 해상의 교량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수요가 많고 지리적, 기술적 여건이 맞는 곳에는 점차 자동차를 타고 갈 수 있도록 교량이 건설돼 손쉽게 바다를 접하고 여가와 레저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해상 교량 중 세계 최장수준의 해상 교량은 바다를 가로질러 만을 통과하는 연장 36㎞거리의 중국의 항저우대교나 칭따오의 교주만대교, 그리고 쿠웨이트의 자베르 연륙교 등이 있어 교량건설기술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자베르 연륙교의 경우 우리나라 현대건설이 수주해 진행하고 있는 교량으로 도하링크 12㎞를 합하면 총 연장이 48㎞에 이르는 세계 최장 교량으로 건설하고 있다. 최근 거듭된 부실공사 논란 요인이 발생하고 있어 우려스럽긴 하지만 세계적 관심의 대상이니 튼튼하고 안전한 시공 관리를 통해 건설한국의 입지를 과시할 수 있는 성과로 남았으면 싶다.
우리나라의 각급 도로상 교량은 약 3만개에 이르며 총 연장은 2.95㎞로 교량당 평균 연장은 약 100m 정도이다. 이중 육지와 섬을 잇는 연륙교로 관리되고 있는 교량은 38개소로 가장 긴 연륙교는 인천 중구에서 영종도를 잇는 인천대교로 총 연장 11.9㎞에 이른다.
그 뒤를 이어 영종대교는 4.5㎞, 부산항대교는 3.3㎞이며, 목포시 고하도를 잇는 목포대교는 3.0㎞ 수준이다.
연륙교와 유사한 교량으로 섬과 섬을 연결하는 연도교는 총 29개소가 관리되고 있다. 대표적인 연도교는 여수시 묘도와 광양시 소당도를 잇는 이순신대교로 연장 2.3㎞이며, 전남 고흥의 거금도와 소록도를 잇는 거금대교는 2.0㎞에 이른다.
배를 타야 갈 수 있던 섬을 자동차로 갈 수 있도록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해상교량이 처음 건설되기 시작했을 당시에는 큰 구경거리였던 기억이 선하다.
지난 1973년에 건설된 660m거리의 남해대교가 그랬다. 처음 완공됐을 때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넘쳐났었다. 바다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바다의 풍광도 접하고 섬을 차로 갈 수 있는 근사한 교량을 접할 수 있는 여행지였던 것이다. 새로운 건설기술의 인공 구조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찬사를 보냈던 시간들이 순수하고 신선한 행복이었던 듯 싶다.
이제는 해상교량도 크게 발전해 최근 몇 년 사이 부산지역에는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거가대교 등 7개의 해상 교량을 연결하는 52㎞ 연장의 ‘브리지 오브 부산’ 일명 레인보우 프로젝트까지 추진하고 있다고 하니 대도시를 끼고 바다를 달릴 수 있는 장거리 노선으로 멋진 구상인 듯 하다.
또한 인천과 부산을 잇는 77번 국도 노선에는 연륙교와 연도교를 합하여 31.55㎞의 해상 교량이 건설 중이니 전 구간 연결은 상당시간을 기다려야겠지만 비교적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섬들을 여행하는 코스가 될 듯 하다.
이런 많은 구상들은 안정적인 경제가 바탕이 되고 지속적인 투자가 유지돼야 계획대로 단계적 완공이 가능할 것이다. 수준 높은 교량건설기술을 보여주는 해상 교량 확충을 통해 보다 쾌적한 바다 풍광으로 떠나는 여행이 일상화 되는 날이 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