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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유의 세상만사]<78>대학의 자치!안동유 팀장 /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기획전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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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20  09: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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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유의 세상만사

자유기고가이자 시인인 안동유씨(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기획전략팀장)의 칼럼을 게재합니다. 안 팀장은 KBS ‘우리말 겨루기’ 126회 우승, ‘생방송 퀴즈가 좋다’ 우승 등 퀴즈 달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MBC 100분 토론에서는 시민논객으로 참여하는 등 지속적인 방송 출연을 통해 또다른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本報는 건설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안동유 팀장의 ‘안동유의 세상만사’를 통해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대학의 자치!

아프리카 팀부크투에도 대학이 있었다고 하고 우리도 오랜 교육기관의 전통을 갖고 있지만 아무래도 오늘날의 대학의 모습을 갖춘 교육기관이 만들어지고 그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역시 유럽의 대학이라고 봐야 한다.

인쇄술이 동양에서 먼저 발달했지만 역사 문화적으로 그 기술이 이어져 꽃이 피지를 못하고 전통이 단절돼 역사속으로 사라진 것과 같다고 볼 수있다.

연혁적으로 보면 대학의 출현은 이탈리아 북부의 르네상스와 관련돼 있다.

기독교적 질서에 얽매여 사고가 제한됐던 중세를 뚫고 고전의 부활을 주장했던 르네상스는 당연히 신과 종교로부터 자유와 인간을 회복하는 것을 본질로 하고 있다.

요즘처럼 인문학이 중시되고 인문주의자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오랫동안 기독교적 질서가 자리잡고 종교법이 사회를 규율하는 동안 로마, 그리스의 고전들이 사라센의 학자들에 의해 보존되고 있었고 새로운 고전적 지식에 목마른 사람들은 그런 사라센의 학문을 통해 라틴의 전통을 회복하고 새로운 지식의 지평을 열고자 했는데 그 중엔 로마법을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지리적으로 아랍과 가까웠고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아랍과 활발한 교역을 하고 있던 지중해의 이탈리아 도시들이 르네상스의 중심이 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이탈리아의 도시는 지금도 그렇지만 남부가 아닌 북부의 베네치아나 플로렌스, 볼로냐가 발달해 있었다.

유럽 각지의 법학도들이 지적 호기심을 채우려 이탈리아 북부의 도시, 특히 볼로냐로 몰려 들었고 이런 사실은 세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 잘 나타나 있다.

볼로냐엔 그런 학생들을 상대로 지식 소매상-오늘날의 과외선생이나 시간강사-들이 몰려 들었고 이른바 보따리 장사와 학생들의 개별적인 학습 관계는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단체의 관계로 규율되기 시작했다.

성인인 학생들은 자기들의 필요에 따라 학자를 초빙해 강의를 배치했으므로 그런 학생들의 조합이 중심이 되어 학교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런 학생 조합이 우니베르시타스였고 그것은 오늘날 대학, university란 말의 유래가 됐다. 학생들은 대학이 자리한 도시에서 공부만 한 것은 아니다.

오늘날의 대학촌이 술과 낭만의 골목이 된 것처럼 그때도 학생들이 술을 마시고 토론을 밤새워 하고 여자들과의 로맨스도 만들고 했다.

그러다보니 역시 오늘날처럼 점잖고 학문에만 전념하는 대학생만 있는 것이 아니어서 술에 취해 싸우고 크고 작은 범죄가 일어나기도 했다.

학생조합은 스스로 그런 질서를 규율하고 자체적으로 감옥까지 만들어 그런 자들을 가두고 자치적으로 질서를 유지했다.

오늘날 대학 경찰의 유래가 이것이다.

오늘날 교권을 쥔 강자가 된 교수들은 대학 자치를 교수들이 중심이 된 개념으로 주장한다. 기본도 모르는 주장이다.

비슷한 시기에 파리의 노틀담 교구의 신학자들이 신학생을 교육하기 위해 학자들의 연맹인 리그를 만든다. college의 유래다.

당연히 파리대학은 교수가 중심이다. 이것이 교수들이 주장하는 대학 자치의 근거다.

이화여대 교수 중 어떤 분이 학생은 대학의 주인이 아니라고 했단다. 이대사태를 보는 교수와 학생의 시각차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

유래에서 보았듯 파리대학 보다는 볼로냐대학이 대학자치의 본질에 더 가깝다. 학문의 자유와 스스로의 규율이 거기서 유래된 것이니까.

뭘 좀 알고 얘기했으면 좋겠다. 그러니 저런 이대사태나 만드는 게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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