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 통계 이야기]<15> 철도의 현실과 구상
[국토교통 통계 이야기]<15> 철도의 현실과 구상
  • 국토일보
  • 승인 2016.09.0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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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영 현 국토교통부 정보화통계담당관

 
국토교통 통계 이야기

국토교통 통계는 국토교통 균형발전 선도를 위한 중심축으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本報는 ‘국토교통 통계이야기’ 코너를 신설, 국토교통부 정책추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통계이야기를 매주 게재한다.

 

철도의 현실과 구상

지난 1899년 9월 18일 제물포-노량진간 33㎞ 거리를 처음 기차가 기적을 울리며 달린지 벌써 100여년이 훨씬 지났다. 증기를 내뿜으며 기적을 울리던 아련한 증기기관차의 기억을 되새겨보면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이면서도 자연의 소리 외에는 기계음이 없던 시절에 꽤나 시끄러운 교통수단이었을 듯 하다.

첫 운행을 기념해 매년 9월 18일을 ‘철도의 날’로 지정하고 철도산업의 발전과 미래를 기약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니 그만큼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더욱 편리한 문명의 이기로 발전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속에 그려보는 너른 바다위 뱃고동 소리나, 전원속을 식식거리며 달리던 기차의 기적소리 등은 일상의 평안과 낭만적인 분위기가 물씬 묻어 있는 듯 하다.

오래전 유행가처럼 상경을 위해 이별하던 고향역, 축축한 날씨엔 더욱 선명하게 들리던 10여리밖 고향역에서 들려오던 기적소리 등 도로망이 촘촘하지 않던 시절의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기차는 2000년 직전까지도 가장 유용한 지역간 이동수단이었다.

이렇게 지역을 오갈 수 있었던 철도의 연장거리는 현재 약 3,590㎞ 정도이다. 지난 100여년간 경인선을 처음 건설했던 33㎞의 거리만큼 매년 추가로 건설 확충되어 온 거리쯤되니 우연치고는 야릇한 수치값이다.

전국의 철도연장은 대도시권역내 이동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도시철도 640여㎞를 포함해 총 4,230여㎞이다. 전국의 철도역은 총 1,297개인데 지역간 이동을 주로 담당하는 철도의 역은 671개, 대도시권 도시철도역은 626개역 정도이다.

대도시권역내 도시철도를 제외한 지역간 운행위주 철도의 차량 대수는 화물 수송을 위한 화차가 1만1,400여대로 가장 많고,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에 편성되는 여객수송용 객차는 2,450여대이다. 디젤연료나 전기 에너지를 사용하는 기관차는 총 500여대가 운행 중이다.

2004년 처음으로 운행을 시작한 고속철도의 차량은 약 1,160여대가 운행 중인데 고속철도가 지역간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그동안 씽씽 달리는 속도감의 대명사였던 고속도로 주행도 장거리 이동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인식되어 이제는 이동여건에 따라 선택을 달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철도를 이용한 여객이나 화물의 운송은 산업발전시기에 지역간 이동수단으로써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으나 점차 도로망 중심의 교통망 확충에 따라 이제는 지역간 이동의 90% 안팎이 도로망을 이용하면서 철도의 수송분담율은 많이 감소해 여객의 경우 인원을 기준으로 약 4.1%, 수송거리를 기준으로 약 8.8% 내외 수준에 그치고 있다. 화물의 경우에는 수송물량을 기준으로 약 2.3%, 수송거리를 기준으로 약 6.6% 수준이다.

유라시아 대륙으로 도로연결을 추진하고 있는 국제적 노력과 궤를 같이하여 시베리아 횡단철도(Trans-Siberian Railway), 중국횡단철도(Trans-China Railway) 등 여러 노선으로 대륙간 철도연결 운행방안에 대한 논의가 오랜동안 지속되고 있다.

가장 큰 장애인 한반도를 관통해 수송이 가능할 때 부산을 출발한 대륙행 물동량이 유럽까지 이어질 수 있을테니 아쉬움이 크다.

현재의 철도망을 활용해 대륙내에 한정된 물류의 유통을 궁극적으로 한반도를 관통하여 유럽까지 연결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적 문제, 국가간 통관의 문제 등 운영방안은 충분한 논의를 통해 해결 가능할 것이다.

더 나아가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고속철도를 건설해야한다는 어느 연구자의 장기 제안이 향후 실현된다면 보다 편리하고 신속하게 대륙간 여행이 가능해질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설레는 이러한 구상이 머잖아 단계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이 모아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