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 통계 이야기]<14>해외건설의 성과와 미래
[국토교통 통계 이야기]<14>해외건설의 성과와 미래
  • 국토일보
  • 승인 2016.08.29 0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 영 현 국토교통부 정보화통계담당관

 
국토교통 통계 이야기

국토교통 통계는 국토교통 균형발전 선도를 위한 중심축으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本報는 ‘국토교통 통계이야기’ 코너를 신설, 국토교통부 정책추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통계이야기를 매주 게재한다.
 

해외건설의 성과와 미래

최근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많다. 올 상반기 실적은 지난 4년 이래 최저 수준이며 작년 대비 거의 절반 수준이라고 하니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날로 치열해지는 해외 건설시장을 반증하고 있는 듯 하다.

우리나라의 건설산업은 해방과 전쟁 이후 국토 복구과정을 통해 점진적으로 경험을 축적하고 기술의 발전을 통해 성장해 왔고 이를 바탕으로 1970년대 활발한 중동 건설시장 등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그 당시 열사의 땅 중동에 오일달러를 벌기 위해 최대 17만명에 이르는 많은 인력이 진출함으로써 국제수지를 개선하고 국내 산업을 육성할 수 있었으며 개별적으로는 귀국한 해외 건설근로자들이 자영업을 시작하거나 재산을 늘리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어려웠던 시절을 행복하게 추억하기는 어렵겠지만 해외 건설시장역시 이역만리 모래먼지와 극한의 더위 속에서 고강도 근무로 인한 고통과 함께 교류할 곳 없는 외진 건설현장에서 느끼는 고적함을 미래의 꿈을 위해 헌신했던 시간들이 바탕이 되어 오늘날의 번영과 국제적 입지가 가능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해외건설 시장도 등락을 거듭한 후 1997년에는 그동안 실적에 비해 최고 수준인 140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으며, 점차 아시아지역의 수주액 증가, 중남미와 북미, 유럽까지 수주지역을 다변화하고 수주공종도 발전소, 담수화공장 등으로 고급화하면서 국제 건설시장에서 당당한 위상을 갖게 됐던 것이다.

지난 10년간 해외건설 실적이 이를 입증하고 있는데 연평균 매년 600건 안팎, 건당 약 9,000만불의 건설공사를 시행했으며, 2010년도에는 716억불을 수주해 해외 건설시장 진출이후 가장 많은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 시기에 해외건설 참여인력은 매년 2만여명 안팎으로 2014년도에는 약 2만3,000명이 진출했고 이중 1만3,000여명은 사업규모가 큰 중동지역에 참여했다. 과거와 달리 인력규모는 크게 축소됐는데 이는 향상된 기술력 위주의 시공과 참여인력의 현지화 노력 영향일 것이다.

해외건설 진출실적을 집계하고 있는 지난 1966년 이후 지역별 수주금액 비율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이 과반을 넘는 56.5%를 점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이 29.5% 수준이고, 중남미, 북미, 아프리카, 유럽지역 순으로 수주액이 많았다.

수주 건수 면에서는 아시아지역이 5,300여건을 수주해 전체 1만여건의 수주실적 중 51.2%에 달했으며, 중동지역은 32.4% 수준이었다.

중동지역의 경우 수주 건수에 비해 수주액 비중이 가장 높아 공사당 평균 건설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음을 짐작할 수 있는데 실제 평균 건설공사비는 1억1,300만불 수준에 이른다.

반면 아시아 지역은 수주건수는 가장 많으나 수주액 비중은 중동지역의 절반수준에 그쳐 평균 사업비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3,700만불로써 공사 발주량은 많으나 공사규모는 비교적 소규모임을 알 수 있다.

이제는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첨단 교통체계,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등 대규모 복합형 프로젝트인 신도시 개발사업을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중앙아시아 등으로 진출하고 있으니 과거와는 규모와 성격이 확연히 다른 형태로 확대돼 해외 건설시장 진출방향을 제시하는 모델사례가 되고 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시장개발을 위해 차기신흥시장으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아프리카지역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점진적인 현지화 노력과 함께 현실적인 기술인력 양성, 기술이전 등 지역의 요구를 수렴하여 협력을 확대하는 등 전방위적인 기반형성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 위축이 지속되다보니 ‘오일머니’를 위해 열사의 땅으로 향했던 열정이 새롭게 큰 의미로 각인되는 시절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