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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유의 세상만사]<76>어디에도 없다안동유 팀장 /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기획전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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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29  08: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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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유의 세상만사

자유기고가이자 시인인 안동유씨(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기획전략팀장)의 칼럼을 게재합니다. 안 팀장은 KBS ‘우리말 겨루기’ 126회 우승, ‘생방송 퀴즈가 좋다’ 우승 등 퀴즈 달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MBC 100분 토론에서는 시민논객으로 참여하는 등 지속적인 방송 출연을 통해 또다른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本報는 건설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안동유 팀장의 ‘안동유의 세상만사’를 통해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어디에도 없다

날이 더워서 휴가를 보낼 참으로 얼마전 광복절 연휴에 한국의 하롱베이라는 선유도를 다녀왔다.

섬을 둘러보니 서해 섬지역에 심심찮게 떠돌던 인신매매와 염전 노예, 새우잡이 노예 등 갯벌일의 강제노역은 이제 없는 듯했다. 대신 그 자리는 동남아 사람들, 특히 스리랑카 사람들로 채워져 있었다.

방송이나 신문 기사엔 무슬림인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사람을 위해 기도나 예배를 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 줬다고 할 정도로 급속도로 서해 섬지역에 이들이 대체 인력으로 들어 왔다.

아! 노예라….

얼마나 비인간적인 제도인가? 사람이 사람을 지배하고 억누르고 비인격체로 취급하며 마치 동물이나 물건처럼 대우하고 사고팔기까지 하다니?

왕후장상이 그 씨가 따로 있나? 하고 외친 고려시대 만적의 외침이 귀에 쟁쟁한 듯한데 현대판 노예가 3,600만 명을 넘는다는 보고도 있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

루소의 인간불평등 기원론이 지적하듯 인류의 시원적 출발에 계급이 어디있고 불평등이 어디있었나? 하물며 노예제가 폐지된 지금에 사실상 노예로 사는 사람을 만들어 낸 것은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노예 12년이란 영화를 보면 그 아픔과 처절함이 더욱 크리란 걸 짐작할 수 있다. 노예도 부당하지만 자유인을 노예로 억압하고 유린하는 것은 더욱 부당한 일이다.

노예란 말을 들으면 생각나는 사람은 대번에 미국 16대 대통령 링컨이다. 그리고 엉클 톰스 캐빈을 쓴 스토우 부인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낭만적인 생각을 한다.

노예가 해방된 것은 링컨의 관심과 많은 사람들의 온정과 측은지심 때문이라는 것이다. 링컨은 연방 통합에 관심이 있었지, 노예제 폐지엔 큰 관심이 없었다. 스토우 부인 같은 일부 양심적인 사람이 있었지만 그닥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우리를 위해 싸우다 죽어가는 흑인 병사를 본 북부인들의 아량 때문에 해방된 것은 더더욱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노예제는 미국 북부의 산업혁명 때문에 폐지된 것이다.

남부는 단순노동을 근간으로 하는 면화 농사를 주로 하기 때문에 노예제가 편했다. 하지만 북부는 산업혁명을 통한 공업화로 노예제가 불편했다. 노예제는 산업화하는 사회에선 효율성이 떨어지는 제도였던 것이다.

먹여 주고 재워 주고 아프면 치료해 줘야 하는 것이 노예제다. 자기 재산을 관리해야 하므로….

산업사회에선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는 구조다. 노동자는 노동을 하고 말고를 자기가 선택한다. 자유다.

거기엔 무서운 책임이 따른다. 공장주는 노동자를 먹이고 입힐 필요가 없다. 일을 하면 돈을 주고 그 돈으로 스스로 알아서 살아야 한다.

그것이 편한 게 산업사회다. 북부는 그것을 택했다.

마르크스에 의해 임금노예란 새로운 계급이 정의 된 건 새로운 불행을 잉태하고 있음을 알린 거다.

인간불평등의 기원은 사유재산이라고 갈파한 루소의 말처럼 인간이 존재하는 한 사유재산은 없앨 수 없고 착취와 피착취의 구조는 형태만 달리할 뿐 여전히 계속될 수밖에 없는가?

모든 걸 다 버리고 신선이 노니는 섬에 가서 살고 싶다. 유토피아는 어디에도 없다란 뜻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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