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부전 증가세, 평소 꾸준한 건강관리가 최선
만성신부전 증가세, 평소 꾸준한 건강관리가 최선
  • 국토일보
  • 승인 2016.08.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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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병·노령화 원인···신장 이식 前 꾸준한 투석치료 필요

   
▲ 임동현 갑을장유병원 인공신장센터장.(내과 전문의)

[건강칼럼] 만성심부전과 혈액투석
 - 임동현 갑을장유병원 인공신장센터장(내과 전문의)

 

■ 만성신부전 증가세, 평소 꾸준한 건강관리가 최선
■ 성인병·노령화 원인···신장 이식 前 꾸준한 투석치료 필요

콩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 소변으로 내보내는 배설기관 중 하나이다. 콩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않으면 숨이 차고, 얼굴과 다리는 붓는 현상이 나타난다.

콩팥의 기능 중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기능은 바로 ‘혈압 조절’, ‘혈액 생성’, ‘뼈 강화 호르몬 생성’이다. 만약 이유 없이 혈압이 상승하고 빈혈이 생기며, 뼈가 약해질 경우 신장 질환을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

문제는 콩팥의 기능이 절반 이상 망가지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다 증상이 더 악화된 이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중요한 사실 하나는 말기 신부전 상태로 악화되면 혈액 속 노폐물을 기계적으로 걸려내는 투석치료나 콩팥을 이식받아야만 된다. 이 같은 이유로 만성신부전증은 암보다도 더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의학계에서 종종 나오곤 한다.

   
▲ 신장의 구조.

만성신부전증의 원인은 주로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증 ▲만성 신장염이 있다. 특히 만성신부전증은 당뇨를 장기간 앓았을 경우 시력 장애와 함께 동반되는 합병증이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유명 인사들이 그랬듯이 생애 마지막에 겪을 수도 있는 흔한 질환이다.

콩팥 이식은 뇌사자나 주변의 공여자로부터 장기가 공급돼야 하는데 장기 기증은 현실적으로 수요를 따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차선책으로 현재는 장기이식의 대체요법인 혈액투석이 가장 보편적인 치료법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당뇨병 환자와 노령인구가 늘면서 만성신부전증 발병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혈액투석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앞서 설명했듯, 콩팥의 기능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섭취한 수분을 노폐물과 함께 배설하는 것이다. 이 때 노폐물 배설을 인공신장기, 일명 혈액투석기로 불리는 의료장비가 그 기능을 대신하는 것을 가리켜 혈액투석이라 부른다.

혈액투석은 혈관을 통해 다량의 혈액을 지속적으로 뽑아낸 뒤 투석기를 통과시킨 후 다시 혈관으로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투석기의 주요 임무는 혈액을 필터로 통과시켜 수분과 전해질, 노폐물들을 거르는 것이다. 그래서 혈액투석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혈액을 뽑을 수 있는 혈관과 노폐물들을 거를 필터, 정수액이 반드시 갖춰져야 한다.

치료 시간은 1회 4시간, 주 3회 혈액투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시간은 조절된다. 그렇다면 혈액투석 시 가장 중요하게 살펴볼 대목은 무엇일까. 바로 혈액투석을 원만하게 진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다.

혈액투석 시 가장 중요한 과정은 혈액을 몸에서 뽑아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굵고 압력이 센 혈관을 확보해야 한다. 혈관 상태가 좋아야 투석기 가동을 통해 충분한 양의 혈액을 쉽게 뽑아낼 수 있다.

또 압력이 높은 혈관에다 바늘을 안전하게 꽂을 수 있고 바늘을 빼낸 뒤 신속히 지혈을 할 수 있는 간호사의 지원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잘못될 경우 다른 합병증을 유발시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밖에 혈액투석 중에 소모되는 정수액인 투석액의 사용과 투석필터도 엄격하게 관리하는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대부분의 만성신부전 환자들은 심신이 쇠약하기 때문에 혈액투석 중 심장마비와 같은 급작스런 사고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신장 전문의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환자들은 이식 수술을 하지 않는 한 이틀에 한 번 꼴로 평생 투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집과 가까운 동시에 숙련도 높은 의료진이 진료를 보는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현명하다. 특히 최신 의료장비와 쾌적한 실내공간을 갖췄는지 여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 갑을장유병원은 혈액투석 시 사용하는 투석필터, 투석액 등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임동현 갑을장유병원 인공신장센터장(내과 전문의)이 혈액투석 환자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평소 관리법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아울러 혈액투석은 평소 생활습관을 잘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혈액투석을 위해서는 정맥과 동맥을 연결해 혈관을 굵게 만드는 동정맥루 조성술이 앞서 이뤄진다.

혈액투석 전 시행되는 혈관수술을 동정맥루 수술이라 보통 일컫는다. 혈관수술은 왼쪽 손목에 주로 시행되나 손목혈관이 적절하지 않으면 팔꿈치에 시행되기도 한다. 수술 후 1~2달 정도 지나 동정맥류가 굵어지면 본격적으로 투석치료가 가능해 진다.

주의할 점은 혈관의 상태가 매번 좋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수 년 내지 10년 이상 혈액투석을 하다보면 혈관에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때로는 혈액이 응고돼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합병증이 일어나기도 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 노인 환자, 인공 혈관을 넣은 환자들은 혈관이 자연히 좁아지거나 혈전에 의해 막히는 빈도가 높다.

이렇게 혈관이 막혔을 때는 방사선적 혈관 확장이 우선되며, 마지막 순서로 혈관수술을 진행해 혈액투석에 지장이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다만 신부전증이 있거나 의심되는 조합원들은 완치하기 어려운 신장질환이므로 평소 꾸준히 관리해 만성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또 첨단 혈액투석장비와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환자가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을 선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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