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 통계이야기]<11>비행기로 떠나는 여행
[국토교통 통계이야기]<11>비행기로 떠나는 여행
  • 국토일보
  • 승인 2016.07.2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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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영 현 국토교통부 정보화통계담당관

 
국토교통 통계 이야기

국토교통 통계는 국토교통 균형발전 선도를 위한 중심축으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本報는 ‘국토교통 통계이야기’ 코너를 신설, 국토교통부 정책추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통계이야기를 매주 게재한다.

 

비행기로 떠나는 여행

일년 중 가장 많이 휴가를 떠나는 시기이다. 욕심 같아서는 비행기타고 멀리 가서 이국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지만… 이런 생각을 품은지도 벌써 수년은 됐으나 떠나지 못하는 것은 지극히 보편적인 일반인들의 생활 모습이리라 싶다.

이것저것 재보고 여의치 않다고 망설이다가는 평생 못갈거라는 핀잔을 듣는 해외여행 구상이지만 사실 빠듯한 가정경제와 직장일에 얽매인 생활 리듬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정인 듯 하다.

내일의 여유와 평안을 위해 거친 일상에 빠져있는 모습을 비꼬며 오늘 행복하기를 불안해하지 말라고 독려하는 여러 얘기들도 깊이 공감되지만 그렇다고 좋아하는 것 먼저 챙기는 생활도 정도껏이지 않으면 그만큼 후유증이 클테니 나름 경험을 통해 현명하게 판단한 것이라고 위안해야겠다.

많은 TV드라마, 영화, 소설 속에서 만나는 부유층 같은 여유있는 환경이 아니고서야 일반인들의 여행은 하나같이 여행비용 마련을 위해 더 일하고 절약하며 상당기간을 노심초사하는 생활을 바탕으로 희망에 부푼 여행계획을 짜고 설레이던 마음들이 모여야 실제로 비행기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돌이켜 보면 기나 긴 직장생활에도 개인비용을 마련하고 휴가를 위한 이국행 비행기를 타본 적이 없으니 이것도 지극히 일반적인 이웃들의 일상적인 생활 모습일 것이다.

그렇지만 어떤 경우이던 실제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출국하는 사람이 연간 3,000만명에 이른다. 전체 해외 여행 인구가 1,500만명 수준이라는 언론기사를 볼 때 선박을 이용해 인근 국가로 출국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공항을 이용하는 출국인원으로 한정했을 때 연간 평균 2회 정도 해외로 떠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가 개별 항공사의 수송실적을 집계한 자료를 보면 국내선의 경우 연간 약 2,500만명이 항공기를 이용했으며, 국제선의 경우 출입국을 합하면 약 6,0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휴가차 떠나는 여행 뿐 아니라 비즈니스를 위한 출국도 있을텐데 휴가철을 맞아 푸념같이 읍조리는 비행기타고 떠나는 여행은 아니지만 업무상 출장이라도 멀리 외국으로 떠나는 출국은 그 자체가 여행을 겸하는 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행기 이용객들의 평균 탑승거리를 살펴보면 국내선 이용객은 평균 약 385㎞를 이동하는데 이는 내륙에서 제주도간 이용을 중심으로 내륙간 탑승거리를 평균한 거리이다.

또한 국제선 이용객의 평균 탑승거리는 약 7,045㎞ 정도로 꽤 먼거리라 어디까지 갈 수 있는 거리인지 얼른 가늠하긴 어렵지만 대략 이란, 호주, 하와이 인근 정도이지 싶다. 동남아 중심의 이용객과 유럽, 미국 등 장거리 이용객의 탑승거리를 평균한 거리로 적정한 듯하여 수긍이 간다.

이 규모의 여행객 수송을 위해 우리나라 상공을 비행하는 항공기 운항횟수를 나타내는 ‘항공교통량’은 매년 증가일로인데 최근 3년간에도 연평균 약 7% 수준 증가했다.

지난 해 기준 하루에 평균 약 1,851대가 비행했는데 월별로 가장 많이 운항한 시기는 지난해 국내선의 경우 5월에 하루에 674대가 비행했고, 국제선은 10월에 평균 1,291대가 비행해 가장 많은 회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러한 수치를 보아도 역시 봄 여행은 국내간 이동이 많은 추세이고, 가을에는 여행 등 출장으로 인해 해외로 오가는 이용객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요일별 항공교통량은 국내선의 경우 월요일이 673대로 가장 많았으며, 국제선은 금요일과 일요일이 1,238대로 가장 많은 교통량이 있었던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국내선이야 아무래도 주말 여행 외에도 직장관계 등으로 평일에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경우이거나 주말 고정 방문일정 등으로 인해 월요일 근무지로 가는 이동이 많은 영향일테고, 국제선의 경우는 주말을 앞두고 출발하는 여행일정 프로그램이 많은 탓일 듯 하다.

달리고 싶은 욕망은 자동차와 기차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날고 싶은 욕망은 비행기만큼 편리한 수단을 더 찾기 어려울테니 이제는 비행기로 떠나는 휴가를 통해 오늘의 행복을 챙길 수 있도록 지금 일과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는데 집중해 또 내일로 미루는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