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워커 유종현 사장-건설고용시장 분석
건설워커 유종현 사장-건설고용시장 분석
  • 이경운 기자
  • 승인 2009.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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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고용시장 3월부터 바닥 다지기…“아직은 한겨울”

건설워커 유종현 사장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함께 해외 건설인력 수급지원

하반기 주택 등 민간부문 고용위축이 가장 큰 걸림돌

 

“한동안 주춤했던 중동시장 특수가 다시 살아나고 있고 많은 국가들이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SOC(사회간접자본) 공사 발주를 확대하는 등 해외건설시장이 점차 활기를 띌 전망이다.”, “건설워커는 산업인력공단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해외건설 전문 인력의 원활한 수급을 지원하겠다.”

 

건설워커 유종현 사장은 노동부 산하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과의 해외건설 취업분야 양해각서(MOU) 체결과 관련, 22일 “양 기관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시너지효과를 높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에 건설채용서비스를 선보인지 올해로 12주년을 맞은 건설워커는 지난 11일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정부의 ‘글로벌리더 10만명 양성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포괄적 업무제휴에 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유 사장을 통해 건설고용시장의 현주소와 일자리 미스매치(Mismatch, 불일치) 해소방안, 취업전략 등 이야기를 들어봤다.

 

 

질. 건설고용시장의 현황은?

 

건설업 취업자수와 온라인 채용공고 건수는 건설고용시장의 현황과 흐름을 판단하는 중요한 바로미터다.

 

통계청의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건설업 취업자 수는 176만 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189만 3,000명보다 6.6% 줄면서 2007년 8월 이후 22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워커에 등록된 건설사 채용공고 건수는 작년 9월 8,109건으로 정점을 이뤘다가 10월부터 올 2월(6,328건)까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후 3월(7,061건)과 4월(7,102건), 5월(7,148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율이 매우 미흡해 ‘바닥 다지기’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계절은 여름이지만 건설고용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질. 상반기 건설고용시장 변화의 특징과 하반기 전망은?

 

올해 건설업계의 토목 부문 인력채용이 크게 늘어난 반면 주택 부문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들이 주택사업 비중을 크게 축소하고 토목·SOC사업을 중심으로 한 공공부문 역량 강화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설워커에 등록된 상반기(1~5월) 채용공고를 분석한 결과 주택·건축부문 채용공고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 가량 줄었다.

 

반면 토목 부문 채용공고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9%나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동안 주춤했던 해외 플랜트 수주가 다시 살아나고 있어 관련 인력에 대한 채용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등 민간부문의 고용위축이 건설고용시장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질. 건설고용시장의 일자리 미스매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일자리 미스매치는 비단 건설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괜찮은 일자리’가 한정된 상황에서 대졸자의 양산은 고학력 청년실업의 주된 원인이다.

 

대학 및 학과의 구조조정을 포함해 인력수급조절 장치의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산업 현장의 요구와 괴리된 인재가 양성되는 교육도 문제다. 우수한 사람은 많은데 정작 쓸 사람은 없다는 게 기업의 애로사항인 것 같다.

 

대학은 차별성 없는 백화점식 학과 운영과 이론 위주의 경직적인 교육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한다.

 

 

질. 해외 건설인력의 수급불균형도 심각한 상황이라는데.

 

국내시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는 건설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 현장에서 즉시 근무가 가능하고 의사소통이 되는 기술자를 원하고 있지만 이에 적합한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더군다나 기술인력들이 해외 건설현장을 상대적으로 기피하는 특이한 경향도 눈에 띈다.

 

과거에는 해외 현장의 급여가 국내 근무에 비해 2~3배 정도 높은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큰 차이가 없다보니 매력을 못 느끼는 것이다.

 

 

질. 해외 건설인력 수급불균형의 해소방안은?

 

해외건설 전문인력을 꾸준히 양성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지원과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

 

기술인력DB(데이터베이스)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으로 해외 건설인력을 다루는 관계기관들의 공조와 협력체계를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

 

건설워커는 그동안 많은 기관들과 건설구인구직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해왔다. 이제부터 각 기관들을 하나로 묶는 허브(HUB) 역할을 담당해 나갈 계획이다.

 

 

질. 정보유통채널 확보 현황은?

 

허브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려면 채널확보가 필수다.

 

건설워커는 이번에 제휴한 한국산업인력공단 외에도 한국고용정보원(잡넷),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건설인력지원단), 경총(아웃플레이스먼트 센터), 다음(Daum)취업, 파인드잡, 가로수닷컴, 커리어, 리크루트, 스카우트, 사람인, 이엔지잡, 애드소앤, 월간리크루트(잡지), 한국주택신문, 한국부동산신문, 해병대전략캠프, 테크넷21(건자회 운영사) 등 다수의 공공기관 및 민간단체, 종합취업포털들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고 있다.

 

건설워커는 제휴채널의 모든 채용정보를 한꺼번에 검색, 열람할 수 있는 건설검색엔진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고용시장이 확대되는 것은 아니지만 구인-구직 미스매치 해소를 통한 고용증대 효과를 기대한다.

 

 

질. 해외 건설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는 중동과 아시아 일부 지역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

 

국내 업체끼리의 출혈 수주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도 문제이지만 산유국들은 유가가 대폭적으로 하락하면 공사발주를 줄이거나 발주지연, 취소통보를 하기도 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주 확보를 위해선 시장 다변화가 절실하다. 정부차원의 지원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질. 채용 비수기(6~8월)에 건설업 구직자들은 어떤 취업전략을 세워야 하나?

 

채용 비수기라고 취업사이트가 개점휴업 상태로 시즌을 보내지는 않는다.

 

채용공고 수만으로는 비수기라는 단어가 무색한데, 이는 인터넷을 통한 수시채용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재충전을 위해 잠시 휴가를 떠나더라도 인터넷이나 휴대폰을 통한 채용정보 확인만큼은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채용공고를 게재하고 며칠 사이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는 게릴라식 채용이 많기 때문이다. 온라인 이력서 관리(update)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이력서검색 등 비공개채용을 진행하는 회사 중에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건설사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