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2 원천차단 무탄소 도로 포장공법 개발
CO2 원천차단 무탄소 도로 포장공법 개발
  • 조상은 기자
  • 승인 2009.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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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컨', 무탄소 상온 아스팔트 도로포장공법 선봬

저탄소 친환경 녹색도로 만들기 일익 국산 기술력 자랑
연간 52만톤 CO2 감소ㆍ180억원 규모 비용 절감 효과

 

 

저탄소 친환경 녹색도로 포장 공법이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기존 도로 포장 공법이 되는 에너지 소모가 많은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혼합물의 생산 및 시공으로 지구 온난화 주범인 CO2 배출이 심해 국내외적 탄소배출 감축 정책에 역행하는 기술로 지목돼 왔다.

 

이로 인해 탄소배출권에 대한 의무규정이 적용되고 있는 유럽에 현재 가열없이 사용해 CO2배출이 거의 없는 상온 아스팔트 포장, 특히 Microsurfacing기술이 널리 보급 사용되고 있다.

 

가열 아스팔트에 비해 배합 및 생산온도가 20~50℃ 낮고, 30% 정도 CO2 및 유해요소를 절감할 수어 녹색 도로포장공법의 대표적 공법으로 각광받는 중온 아스팔트 포장 기술도 유럽 지역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미국은 상온 아스팔트 포장 기술 및 중온 아스팔트 포장 기술이 발전돼 상용화 중에 있다.

 

이와 함께 재생골재를 이용한 중온형 아스팔트 포장과 같이 사용해 CO2를 저감하며, 자원을 재활용하는 친환경적인 공법이 도로포장의 새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국내에 지난 1997년 최초 상온 아스팔트 혼합물 공법이 도입돼 일부 구간에 시공됐지만 발주기관의 비협조와 업계의 전문성 부족으로 확대되지 못했다.

 

또한 슬러리실로 대표되는 상온 아스팔트 혼합물 공법은 작업시간의 제약과 교통의 지장 등으로 도심지의 야간작업의 대응 곤란, 적용성 문제와 기존 포장의 소성변형 및 평탄성 불량의 문제 해결하는데 한계 발생, 현장에서 발생된 근본적인 문제를 극복하지 못해 국도나 서울시 도로의 도로포장 유지보수 공법으로 사용되지 못했다.

 

이 같은 난제를 극복하고 국내 환경에 적합한 공법이 현대건설과 OAT M&C, 인천선강이 공동으로 '전기로 슬래그 골재를 활용한 무탄소 상온 아스팔트 혼합물 포장공법'을 개발해 선보였다.

 

유럽의 Microsurfacing 공법을 국내 상황에 맞게 변화시킨 이 공법은 사용되는 무탄소 상온 아스팔트 바인더를 개발하기 위해 물과 산 및 유화제를 혼합 교반해 제조된 유화수에 아스팔트를 혼합/교반하는 방법이 사용됐다.

 

아울러 혼합된 혼합액에 빠른 점착력 형성과 골재와의 부착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천연라텍스를 혼합하고, 현장조건에 맞게 경화시간 조절용 첨가제와 저장성 향상제 첨가로 한국형 유화 아스팔트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 공법은 국내 처음으로 제강산업의 산업부산물인 전기로슬래그를 도로용 골재로 사용해 부족한 천연골재를 대체하고 석산개발로 인한 환경파손을 절감하는데 장점을 갖고 있다.

 

'5㎠ 절삭+덧씌우기' 공정으로 이뤄지는 일반적인 도로 유지보수에 비해 절삭없이 1㎠정도의 덧씌우기 공법이 가능해 도로현장에서 발생하는 폐아스콘 발생을 근본적으로 해결한 3차원적 친환경 도로포장공법이다.

 

또한 천연라텍스 등의 첨가제를 활용해 1시간 이내에 교통 개방이 가능하며, 조절층과 마모층의 연속 적층 시공으로 소성변형 및 균열에 대한 저항성이 우수해 도심공사로 인한 교통정체 등의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데 탁월하다.

 

뿐만 아니라 기존 절삭+덧씌위기 공법에 비해 최대 25% 시공비용 절감효과가 있으며, 폐자재 처리비용과 CO2저감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고려한 비용까지 감안하면 공사비를 감축하는데 이점이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007년 아스콘협동조합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가열 아스팔트 혼합물 생산을 위한 플랜트는 422개, 생산량은 2,900여만톤으로 나타났으며, 이때 발생되는 CO2톤은 52만톤으로 추산됐다.

 

이를 현재의 국제적인 CO2거래 가격으로 환산하면 18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결국 이 공법을 전국적으로 적용할 경우 아스팔트 포장 생산부분에서 1년에 52만톤의 CO2량 감소, 금액으로 환원하면 180억원 정도 절약 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특장점을 보유한 이 공법은 통일대교-장단간 도로 및 서울시 북측 순환로 도로 정비공사 등 1만1,927㎡에 적용돼 공용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특히 선진 외국 기술의 모방이 아닌 한국적 기술의 개발 및 요소기술의 국산화라는 성과가 인정돼 이 공법은 국토해양부 주최, 대한건설협회가 주관한 건설회사 창의ㆍ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건설업체의 경영 및 기술 , 상생협력 부문 창의ㆍ우수사례로 선정, '2009년 건설의 날'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 인터뷰 / 이석홍 현대건설 기술연구소 박사
“도로기술 선진화로 국가경쟁력 제고 앞장”
국내 도로 분야 신기술 개발 1인자 자타공인
기술 인정 ‘올 건설의 날' 대통령표창 수상 영광


'2009년 건설의 날'에서 '전기로 슬래그 골재를 활용한 무탄소 상온 아스팔트 혼합물 포장공법' 개발로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현대건설 기술연구소 이석홍 박사(기술연구소 부서장 겸 수석연구원/사진)는 국내 도로포장 기술 개발 분야 1위자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1995년 현대건설 기술연구소에 입사한 이래 현재까지 매년 10여건의 건설현장 기술지원과 도로분야 연구 활동을 계속해 현대건설의 국제적인 기술력 확보에 이바지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이석홍 박사.

 

이석홍 박사는 국내 도로 기술 개발 향상에만 머물지 않고 각종 주요 해외 도로 관련 행사에 참여해 국위선양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07년 프랑스에서 개최됐던 PIARC(세계도로협회)총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해 차기세계도로대회 국내 유치에 큰 역할을 했으며, 2008년 PIARC 기술분과위원회의 도로포장분야 분과위원으로 국내 최초로 선임돼 만 민간회사의 연구원으로 국제적인 도로분야의 활동에 기여했다.

 

특히 이 박사의 PIARC 기술분과위원회 선임은 그동안 도로분야에서 국제적 인지도가 낮았던 정부와 기업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석홍 박사가 무리없이 해외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은 도로분야 석ㆍ박사 학위 취득을 위해 1990년대 미국 애크론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축적된 해박한 지식과 국제적인 감각, 해외 주요 인사들과 자유자재로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 뛰어난 영어 구사 능력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원어민에 가까운 회화 능력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이 박사는 2000년 이후 국토해양부 주관 한미도로협력회의에 한국측 간사 및 통역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4년과 2007년 미국연방도로청(FHWA) 파견교육인 NHI(National Highway Institute)교육에 통역으로 참가해 국토해양부 공무원들의 교육과 주요 기술의 국내 전파 업무를 지속해 오고 있다.

 

또한 2000년부터 국토해양부 건설교통 인재개발원과 서울시 공무원 교육원의 도로분야 교수로 임명돼 활동 하고 있는 이석홍 박사는 공무원의 업무능력 향상 제고에 앞장서고 있으며, 경희대학교와 한양대학교, 경기대학교 대학원의 토목공학과 겸임교수를 통해 후학 양성에도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활발한 대외 활동으로 일년 365일 정신없이 보낼수록 이석홍 박사는 도로 분야 신기술 개발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1996년 국내 최초 강상판 교면포장공법인 구스아스팔트 포장공법을 개발해 전라남도 광양의 정산 1교에 시공, 청담대교, 성수대교, 광안대교 등에 구스아스팔트 공법 상용화에 앞장 서 구스아스팔트포장기술의 현장 적용 및 활성화에 기여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친환경적인 '전기로슬래그를 이용한 유화아스팔트의 유지보수공법'을 개발해 건설신기술을 획득하는 성과도 이뤄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내 도로포장 기술의 큰 획을 긋는 '전기로 슬래그 골재를 활용한 무탄소 상온 아스팔트 혼합물 포장공법' 을 OAT M&C와 인천선강 등과 함께 개발했다.

 

이밖에 그는 국토해양부 주관 SMART Highway연구, 한국형 포장설계법(KPRP)연구, 장수명ㆍ친환경 도로포장 시공기술개발 등 국책과제에 참여한 것으로 비롯 '개질 및 특수아스팔트 포장 핸드북, 구미서관'을 포함한 5권의 저서와 3편의 국제 논문을 포함한 7편의 논문, 29편의 학술발표회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학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이 국내 도로분야 기술 개발 향상에 열정을 다 바쳐 활동하고 있는 이석홍 박사지만 정부 지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박사는 "국내 도로율은 OECD회원국 중 하위수준이지만 매년 도로 관련 정책 예산은 삭감되고 있다"면서 "선진국 도로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예산 확보에 더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1995년 현대건설 입사 후 도로 분야 연구에 정진해 온 이석홍 박사는 지금 이 순간에도 국내 도로 분야 관련 기술 향상을 위해 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