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분양실적 역대 최저
올 상반기 분양실적 역대 최저
  • 이경운 기자
  • 승인 2009.06.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42,485가구 분양…서울, 인천서만 성공

평균 분양가 987만원, 1천만원 밑으로 떨어져

 

올해 상반기 분양시장은 크게 4가지로 정리된다. 먼저 분양실적 면에서는 역대 최저치다. 분양가도 평균 900만원대로 떨어졌으며 미분양 아파트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청약경쟁률에 있어서는 수도권 유망 택지지구만이 나홀로 선방한 모습을 나타냈다.

 

 

▲ 분양실적 역대 최저

 

올해 상반기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분양실적(2009년 6월 일부는 예정물량)은 72곳 4만 2,485가구다. 2003년 조사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다.

 

역대 분양실적

 

이는 지난해 하반기에 발생한 미국발 금융위기로 아파트 시세하락 및 미분양 증가 등 국내 부동산시장이 크게 어려워지자 각 건설사들이 올해 분양사업을 크게 축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3만 690가구, 지방광역시가 5,944가구, 지방중소도시 5,851가구를 각각 분양했다.

 

수도권은 그나마 작년 같은 기간(5만 3,220가구)과 비교했을 때 실적이 나쁘지만은 않다. 인천 청라지구와 서울 도심권에서 성공적인 분양으로 공급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다만 지방은 큰 폭으로 물량이 줄었다. 실제 작년 상반기 지방광역시와 지방중소도시에서 각각 2만 5,238가구와 3만 3,462가구가 공급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각각 82.5%, 76.4%가 감소한 것이다.

 

이는 지방 신규분양아파트도 대부분 미달을 기록하고 있고 미분양 물량도 소진되고 있지 않아 건설사들이 분양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 분양가 900만원대로 떨어져

 

전국 평균분양가가 다시 1,0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전국 평균분양가는 3.3㎡당 987만원으로 2007년 하반기(1,040만원) 1,000만원을 돌파한 후 1년 6개월 만에 1,000만원대 벽을 허물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도 전국 평균분양가는 9.9% 감소했다. 이처럼 분양가가 크게 떨어진 이유는 지방 분양시장 침체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분양가 상승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부산 분양시장이 크게 침체되면서 전국 분양가를 대대적으로 끌어내렸다.

 

부동산경기가 뜨거울 때 부산은 수도권 특히 서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해운대 우동 등의 고분양가 분양단지들을 연일 공급하며 평균 분양가를 크게 높였다.

 

하지만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투자자들 발길이 뚝 끊기자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한 금정구 부곡동 및 사하구 괴정동 등 저렴한 분양가 단지들이 공급되면서 분양가가 크게 낮아졌다.

 

반면 이러한 비수기에도 분양가가 오른 지역이 있다.

 

인천은 지난 하반기 대비 무려 8.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인천 내에서 선호도 및 분양가가 높은 청라지구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졌기 때문이다.

 

뒤이어 서울과 대전이 각각 4.4% 및 2.3% 올랐다. 서울은 도심권 재개발 물량이 분양가 인상에 큰 영향을 줬다.

 

 

▲ 지난해 12월 대비 수도권 미분양 25% 감소

 

상반기 미분양은 줄었다. 작년 12월 전국 10만 2,022가구(닥터아파트 기준)였던 미분양이 상반기(5월 기준) 9만 1,032가구로 10.7% 감소했다.

 

이는 분양시장 침체로 상반기에 공급이 적었고 지난 2월 양도세 및 취등록세 완화 등 미분양 세제 완화의 결과물이다. 물론 건설사 스스로가 분양가 인하 등 마케팅 활동을 펼친 덕도 있다.

 

특히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소진이 크게 늘어가고 있는 상태로 작년 12월 대비 수도권은 25.7%가 소진됐다. 하지만 지방광역시는 8.8%, 지방중소도시는 5.9%로 낮은 소진율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서울은 강남을 중심으로 아파트 시세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분양시장도 청라지구를 통해 되살아나는 기미를 보이지만, 지방은 여전히 어려운 경기로 미분양물량도 그대로 적체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 인천 경제자유구역 상반기 분양시장 휩쓸어

 

상반기 그나마 선방한 아파트는 인천 경제자유구역에서 선보인 아파트다. 경쟁률이 높았던 5개 단지 가운데 무려 3개단지가 송도와 청라에서 나왔다.

 

상반기 경쟁률 TOP 5 아파트

 

상반기 가장 높은 경쟁률이 높은 아파트는 5월 인천 송도에서 공급된 송도하버뷰II이다.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으며 평균 경쟁률은 무려 58.89대1을 기록했다. 3위와 4위를 기록한 아파트도 청라지구에서 나왔다.

 

지난 6월 3일 청약한 청라SK뷰와 청라반도유보라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각각 24대1과 15대1을 기록했다.

 

올해 송도와 청라 경제자유구역 아파트가 선방한 것은 복합적인 이유다.

 

그중 가장 큰 효과는 저렴한 분양가다. 송도하버뷰II의 경우 송도국제도시 내 아파트값을 넘지 않는 84% 수준(1,093만~1,525만원)에서 공급됐다. 청라지구 역시 1,000만원 전후의 분양가로 공급했다. 여기에 전매제한기간 완화, 세금감면 등이 작용했다.

 

그 밖에 수요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판교의 막바지 분양물량이었던 판교 푸르지오그랑블(27대1)과 재건축사업 완료시 6,500여 가구 규모의 대규모 주거지역으로 탈바꿈되는 호재를 갖고 있는 의왕내손래미안(12대1)이 각각 수요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