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의 매력과 지속성
부동산 투자의 매력과 지속성
  • 국토일보
  • 승인 2009.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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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포럼] 노 순 규 한국기업경영연구원장 / 경영학박사

  우리나라 부동산의 중심은 국가 수도인 ‘서울'이며 그 중에서도 역시 ’강남'이다. 그런데 강남도 먼 과거에는 불모지였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강남은 1963년 초에 서울시로 주소지가 편입되기 전에는 경기도 시흥군에 속한 채소를 재배하는 한적한 농촌마을이었고 바로 제3한강교 개발이 시작됐으며 그 당시 강남 일대의 땅값은 평당 2백원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1966년 1월에 제3한강교 착공이후 땅값이 뛰기 시작했으며 그 땅은 서울시로 편입되면서부터 더욱 급작스럽게 올라 평당 약 1천원대가 되었고 1967년까지 6-8천원까지 뛰어 올랐으며 1968년 경부 고속도로 착공을 계기로 1만원 이상으로 되었고 1969년 제3한강교의 개통과 더불어 제2서울 건설계획 발표로 인해 평당 3-5만원이 됐다.


강남 일대의 땅값이 짧은 기간인 7년동안 적어도 1백배 이상 올랐고 그 당시와 지금을 비교한다면 약 1만배에서 심할 경우 20만배까지 올른 지역도 있다.

 

또 인근에 건축한 아파트의 가격상승은 인기를 구가하면서 예측을 불허했다. 즉, 1975년 당시 배밭이었던 압구정동의 현대 APT가 평당 29만5천원에 분양됐지만 심할 경우 하룻밤 사이에 평당 그 액수만큼 뛴 적도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1970년 당시 반포 주공APT 32평의 분양가는 약 615만원이었지만 지금은 약 10억 이상의 가치로 상승하면서 무려 170배가 오른 셈이다.

 

그런데 우리의 주식인 쌀값은 같은 기간에 약 30배 정도 오른 것에 그침으로써 상대적으로 땅값이 크게 올랐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도로의 개설을 통해 땅과 아파트 가격은 모두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어떤 땅이든 접근이 편리한 도로나 다리를 건설하면 그 부근의 땅값은 오르게 되어있다. 도로를 따라 인구가 이동하고 동시에 금융자본이 수반되기 때문에 아무리 쓸모없는 산간벽지라 하더라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땅값은 더욱 크게 오른다. 이와같은 원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하는 이론 및 실무이다.


더욱이 정부가 국책사업에 따른 개발계획을 발표하고 실천에 진입하면 기존의 땅값은 천정모르고 뛰기 시작한다. 부유한 사람들은 ‘땅을 사두면 언젠가는 오른다'는 식의 미래지향형 투자가 성행하는 것이다. 그것은 세월을 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당시 남서울 개발계획이 확정되기도 전에 이미 “말죽거리 주변이 주요 상업지구가 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순식간에 말죽거리 일대는 황금의 땅으로 변했다.


구체적으로 본다면 한남대교에서 양재동에 이르는 도로가 확장되고 편리해질수록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며 가격은 상승했고 또한 서초동과 역삼동에 이르는 도로가 왕래가 편리해지고 넓혀질수록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졌고 강남의 중요지역은 1969년에 평당 2-3만원에 거래가 되었고 청담동과 삼성동 일대의 전답은 평당 5천원으로 거래가 되기도 했다.


당시 버려진 땅인 콩밭의 여의도라는 섬에 1971년 APT가 들어서기 시작했으며 당시 여의도의 땅값은 평당 4만원이었고 여의도 시범APT는 지금은 상상이 가지 않는 평당 14만원에 분양했다.


그리고 현재 롯데그룹의 중요 거점인 잠실은 그 당시 ‘잠실도'라는 섬이었고 뽕나무밭에 불과했으나 샛강을 메우면서 송파와 합쳐졌다. 잠실은 매립공사를 시작으로 1973년에는 부근에 종합운동장 건립을 지시하여 잠실지역의 개발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뿐만 아니라 그 당시의 청평, 양평, 영종도 등도 평당 10원에도 거래되지 않는 황무지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환경친화, 건강을 중요시 하는 탓으로 인해 경관이 좋은 곳과 배후에 산과 물이 있을 경우 엄청난 가격상승이 있었다.


특히 항만, 공항,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인해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의 지역은 주지들에게 돈벼락을 맞게 해주었다. 그때 불안한 마음으로 땅을 샀던 투자자들은 지금 상류층이 되었고 조바심에 땅을 구입하지 못해 옆에서 지켜 보던 대부분의 서민들은 그때의 아련한 추억에 잠기고만 있다.


“비록 쓸모없는 땅이지만 선조가 물려준 땅을 절대로 팔 수 없다"며 우직하게 움켜쥐고 있던 몇몇 농민들은 지금 약 900배가 오른 재벌들이 되어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동산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도 부동산의 성격과 생리를 잘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땅의 면적이 좁고 희소가치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부동산 특히 ‘땅'의 가치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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