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유의 세상만사]<67>경제와 파시즘!
[안동유의 세상만사]<67>경제와 파시즘!
  • 국토일보
  • 승인 2016.05.3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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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유 팀장 /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정보지원팀

 
안동유의 세상만사

자유기고가이자 시인인 안동유씨(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정보지원팀장)의 칼럼을 게재합니다. 안 팀장은 KBS ‘우리말 겨루기’ 126회 우승, ‘생방송 퀴즈가 좋다’ 우승 등 퀴즈 달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MBC 100분 토론에서는 시민논객으로 참여하는 등 지속적인 방송 출연을 통해 또다른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本報는 건설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안동유 팀장의 ‘안동유의 세상만사’를 통해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경제와 파시즘!

요즘 전세계적으로 극우라고 볼 수 있는 인물들이 정계에 진출하는 일이 잦다. 미국의 공화당 후보 트럼프가 단순한 부동산 재벌에서 일약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올라 섰다. 한국에 대해 핵무장을 시킬 수도 있고 주한미군의 비용을 전액 부담시키겠다고도 한다.

인종차별적 막말과 이슬람에 대한 혐오감은 이미 도를 넘어섰는데 오히려 이런 점이 미국 국민의 환호를 받는 요인이 되고 있다.

비슷한 현상은 필리핀의 대통령 선거에서도 나왔고 오스트리아의 대통령 선거에서도 나왔다. 필리핀은 집권했고 오스트리아는 겨우 막았고 미국은 진행 중이다.

많은 국민들의 마음에 도덕적, 철학적 기준을 넘어 속시원한 원초적인 욕구를 채워 주기 때문에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이런 것들이 모두 경제불황과 맞물려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돌이켜보면 20세기 초의 경제공황이 히틀러의 집권과 2차 대전의 원인이었다. 1차대전의 패배로 인한 가혹한 배상금에 대한 과중한 부담과 식민지가 거의 없는 독일의 사정상 전세계를 휘몰아치는 대공황을 이길 수는 없었다.

이런 때에 국제적 조약에 대한 이행부담을 과감하게 떨쳐버린 히틀러는 전국민의 열광을 얻게 되었다. 유대인이 희생양이 되고 사회주의자를 탄압하며 집시와 슬라브인을 천시한 히틀러는 위대한 독일을 외치면서 아리안족의 영광을 주창했다.

인종주의적인 극우의 첨단이었다.

이탈리아에서도 뭇솔리니가 등장했고 다소 사정은 다르지만 스페인도 프랑코 총통이 집권했다. 시대는 다르지만 우리나라도 경제개발을 슬로건으로 박정희 군사독재가 있었다.


세상이 혼란하고 살기가 어려워지면 사람이 비이성적이 되면서 자포자기하게 된다. 누군가 강력한 사람이 나타나 구세주처럼 현실의 이 난국을 타개해 주기 바란다. 노예근성이다.

지금도 히틀러나 박정희에 대한 향수가 서구와 우리나라에 만연한 걸 보면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지 의심스럽다. 스스로 노예가 되어 삶을 의탁하고 강력한 리더쉽에 복종해서 안일하게 살고 싶어한다.

히틀러와 박정희의 파시즘이 다시 대두하면 엄청난 재앙이 한나라 또는 전세계적으로 소용돌이치게 된다. 또하나 요즘 사회현상 중에 주목해야 할 것이 묻지마 범죄의 증가이다.

정신병자의 소행이니 여성혐오주의자의 범죄니 하면서 많은 논란이 있다. 무시해서 죽이고, 그냥 죽이고, 화장실에서 기다렸다가 약한 여자를 노려 살인을 하고….

단순히 그 개인의 정신적 소양의 문제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어마어마한 결과이다. 어디에나 그런 정신적 문제를 가진 사람은 조금씩 존재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대놓고 범죄를 저지르는 건 사회병리현상이다.

살기가 어려워지면 구세주를 기다리는 것과 더불어 자포자기로 묻지마 범죄가 일어나기 쉽다. 사회에 대한 막연한 불만과 내 신세에 대한 원망이 그런 일을 만든다.

우주를 개척할 정도로 위대하지만 인간이란 이런 나약한 존재이기도 하다. 이런 나약함을 가지지 말라고 하는 건 설득력이 없다. 그런 환경이 오지 않도록 모든 상황을 잘 조절해야 한다. 원래 대중은 비겁하고 나약하다.

인류가 공존하고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도 경제 공황은 막아야 한다. 현 상황을 보면 모든 면에서 염려가 된다. 아쉽게도 전세계 경제는 나락을 향해 가고 있고 곳곳에서 극우 파쇼의 움직임이 꿈틀댄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묻지마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모든 것은 경제공황으로 가고 있다는 전조 증상이다. 부디 빨리 경제 상황이 좋아져서 히틀러의 비극과 알지도 못하는 사람 손에 영문도 모르고 죽는 일이 다시 없기를 바란다.

‘衣食足而 知禮節’이란 조상들의 말이 딱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