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삼악재(三惡災)
인생의 삼악재(三惡災)
  • 국토일보
  • 승인 2009.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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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환의 세상만사] (주)삼미 대표이사 / 공학박사 / APEC 공인컨설턴트 / 기계기술사

  얼마 전 미국수영연맹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수영으로 8관왕을 쓴 마이클 펠프스에게 마리화나 흡연을 이유로 3개월 출장정지 명령을 내렸다.

 

그 이유는 “그를 영웅으로 존경하며 수영하는 어린이들을 포함하여 많은 이들을 실망시켰다는 것이다.”


펠프스는 여러번 사과를 했지만 관할지역 보안관은 혐의가 인정되면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경우를 동양적 사상으로 살펴보면 초년출세(初年出世)의 부작용으로 해석할 수 있다.


능곡 이 성보님의 ‘오복(五福)과 삼재(三災)’라는 글에서 인생에 3가지 악재가 있어 조심하라고 가르친다.


세 가지 악재는 초년출세(初年出世), 중년상처(中年喪妻) 그리고 노년빈한( 老年貧寒)이다.


우선 초년출세(初年出世)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젊은 나이에 돈을 많이 벌었거나 높은 자리에 올랐던 사람들은 노후를 쓸쓸히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잘나가던 시절만 기억할 뿐 그 후의 고독은 잘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조선시대 노계 박인로 선생은 “초년에 장원급제하고 말년에 정승된 사람이 없다”라고 하였다. 그 만큼 젊어서 출세한 사람은 독선과 아집에 빠지거나 교만하기 십상이다.


중년상처(中年喪妻)의 경우는 어떤가?


40, 50대에 상처 하게 되면 젊어서 이혼한 경우나 60대 이후에 사별한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문제가 발생한다. 자식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충격으로 본인 자신의 삶 자체가 엉망진창이 되기 일쑤다.


마지막으로 노년빈한( 老年貧寒)의 경우이다. 노년의 빈한은 자식의 보살핌을 못받을 뿐아니라, 친지나 친구로부터도 외면당한다. 젊어서의 고생과 가난은 인생의 자양분이 될 수 있으나 노년의 빈한은 오로지 노추를 가져올 뿐이다.


모든 사람은 행복하기를 갈구하지만 인생에는 재(災)와 화(禍)가 따라다니면서 쉽사리 행복한 삶을 허락치 않는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초년출세 후 펠프스와 같이 도에 지나친 경우를 우리주위에서도 자주 들었던 것 같다.


전직 대통령의 아들이 마약을 이기지 못해 계속 법정에 서는 경우를 보기도 했고 유명세를 탄 탤런트가 노인을 구타한 사건도 있었다.


그러나 젊은 혈기에 우발적으로 일어난 행동은 고칠 수 있는 경우로 중년상처(中年喪妻)나 노년빈한( 老年貧寒)보다는 부담이 훨씬 덜하다.


정작 인생을 괴롭히는 경우는 중년상처(中年喪妻)와 노년빈한( 老年貧寒)의 경우다. 두 가지의 경우는 남들에게 밝히기를 꺼려하는 자존심과도 결부돼 더욱 절망적이다.


최근 매스컴에 의하면 45세에서 80세로 평균 65세의 노인 도박사기단이 검거됐다는 내용이 있었다.


매스컴에 노년빈한이라는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사정이 어떻길래 그렇게 창피스런 일을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앞으로 우리사회는 일본에 이어 빠르게 노령화 되어가고 있다. 깨끗한 노년을 맞을 수 있는 개인적 준비뿐만 아니라 범 국가적 준비를 서두를 때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