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아파트 ‘새집증후군’ 심각
신축아파트 ‘새집증후군’ 심각
  • 강완협 기자
  • 승인 2008.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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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환경과학원 장성기 박사팀 6개도시 120세대 조사

입주자 51.8% 증상···포름알데히드 등 농도 높아

건축자재·마감재가 실내공기질 오염 원인 분석

 

신축아파트 입주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새집증후군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국립환경과학원 실내환경과 장성기 박사팀이 최근 발표한 ‘신축공동주택 거주자의 실내공기질 만족도 및 건강자각증상 조사’ 연구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장성기 박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서울, 고양, 인천, 김해, 목포, 여수 등 전국 6개도시 입주후 2개월부터 22개월까지 신축아파트 120여 세대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서 신축아파트 입주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새집증후군에 대한 자각 증상 여부를 묻는 질문에 입주후 2개월에서 51.8%가 ‘새집증후군 증상이 있다’고 응답했다. 새집증후군이 발생된 세대를 대상으로 실내주요오염물질을 분석한 결과, 새집증후군 증상을 호소한 세대에서는 그렇지 않은 세대에 비해 톨루엔과 포름알데히드의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내공기를 가장 오염시키는 원인을 묻는 질문에 ‘주택자재 및 마감재’라고 응답한 세대가 30.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새로 구입한 가구 및 생활용품’ 20.7%, ‘환기부족’ 18.7% 순으로 응답자의 대다수가 실내 건축자재 및 새가구와 생활용품에서 오염물질이 방출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아울러 실내공기질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입주후 2개월에서는 ‘약간 불만족’과 ‘매우 불만족’ 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각각 36.1%와 10.2%로 ‘약간 만족(9.3%)’과 ‘매우 만족(1.9%)’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입주후 22개월에서는 ‘약간 불만족(9.3%)’에 비해 ‘약간 만족’ 16.3%, ‘매우 만족’ 11.6%로 거주기간이 증가할 수록 만족도가 높아졌다. 특히 실내공기질 만족도가 높을수록 대부분의 실내주요오염물질의 농도가 낮았다.

 

장성기 박사팀은 연구에서 “2004년 5월 실내공기질 관리법 시행으로 건설사가 입주전 베이크아웃을 비롯해 친환경자재를 사용하는 등 실내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신축아파트 입주자의 새집증후군 실태와 오염물질과의 연구가 아직 미비하다”면서 “이번 연구가 국내 실내공기질 관리 및 건강영향 연구 등에 기초 자료로써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한국실내환경학회(회장 김윤신) 주관으로 열린 실내환경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